시그 P230 사망하시다

어째 요즘 에어건 관련으로 집중되는 것 같아서 다른 소재가 나올때까지 가만히 있으려 했는데 또 에어건으로....

아카데미 SIG/SAUER P230 은 명품이라거나 걸작이라는 등의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면서도 괜찮은 외관을 보여주는 노련한 제품입니다. 문제의 주황색 아웃바렐만 아니었다면 소장 핸드건들 중에서 톱클래스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을 정도의 물건이었죠. Wilderness의 주인공 중 한명인 타이라기 에나가 사용하는 총기라는 점도 있어서 냉큼 구입한 이래로 항상 배게 밑에 넣어놓고.... 아니 벽장에 잘 모셔놓고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안정적인 사격 타겟을 확보한 이후로는, 위력이 강한만큼 슬라이드 당기기가 힘든 콜트 대신에 가볍게 쏘아대기도 좋았지요.


사진이 좀 이상하게 찍히긴 했지만, 표면 처리는 아주 좋습니다.
주황색인 것도 모자라서 아예 앞으로 흉하게 툭 튀어나온 아웃바렐
일단 해머가 젖혀지기는 하지만 손을 놓으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방식.
동사의 P228처럼 코킹 상태로 고정되지는 않습니다.
슬라이드를 후퇴시키자 주황색 아웃바렐의 생생한 압박이....



조만간 저놈의 걸리적거리는 주황색 아웃바렐을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야망에 차 있었는데, 결국 소용없게 되었습니다. 오늘 표적지를 향해 아침사격(....)을 하던 중, 갑자기 발사가 안되더니 탄창 삽입구에서 부서진 부품 조각이 데굴데굴 굴러나오더군요. 아니 지금까지 100발 쐈을까 말까 한 놈이 벌써 뻗어버리다니?! 그래도 애착이 있는 놈이라서 고쳐보려고 홈피로 접속해보았습니다.

니마 이러심 골룸....


일단은 홈페이지가 복구되는 대로 a/s 의뢰를 넣어보기는 하겠지만 그다지 큰 기대는 안되는군요. 이리저리 택배 보내고 어쩌고 하는 것도 성가시고... 그렇다고 똑같은 놈을 하나 더 살 정도로 명품인 것도 아니니, P230과의 짧은 만남은 이걸로 끝이 될지도?

덧글

  • 아마란스 2005/03/18 23:57 # 답글

    ......저 주황색 참으로 싱그럽군요. 봄을 느끼게 해줍니다.(...)
    아무리 법이라지만...그래도 저건 조금 심하지 않았나하는...;
    해머도 압박이 심하군요.;;;;
  • 태엽이 2005/03/19 07:31 # 답글

    후후후후 제가 노리는 인피니티의 슬라이드도 저 색...(아악)
  • time 2005/03/19 15:56 # 삭제 답글

    아웃바랠 잘라내고 도색해주면 상당히 이쁘죠.^_^;;
  • time 2005/03/19 16:00 # 삭제 답글

    그리고, 아카데미제 총의 내구성 부족은 상당히 유명하죠.
  • 墮天使블루싸이 2005/03/19 16:03 # 답글

    워어어 저거 참 혐오스럽습니다(..)'학원'제 총 만세.
  • MATARAEL 2005/03/20 09:42 # 답글

    아마란스님 > 아카데미는 저런 소위 '준법파츠'를 상당히 빡빡하게 다는 편이고 그것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도 많은 편이지만, 뭐 그런 입장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닙니다. 국내 에어건 업계의 최고참인만큼 그동안 언론과 당국의 탄압에 제일 오랫동안 밟혀왔으니까요. 안전제일주의로 가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지요.

    태엽이님 > 후후후... 수입된 가스블로우백 핸드건들은 대부분 그 아름다운 주황색 흰색 슬라이드들 덕분에 구매충동을 대폭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더군요-_-
  • MATARAEL 2005/03/20 09:43 # 답글

    time님 > 그 생각을 안해본 것도 아닌데, 일단 잘라내고 깔끔히 다듬을 정도의 내공이 안되니까요. (잘 보면 이너바렐도 총구로부터 좀 앞의 위치까지 나와 있습니다) 그냥 색칠만 하려고 해도 분해방법이 감이 안 잡히다보니 앞부분만 대충 눈속임으로 칠해야 하는게 하는 점이 영 마음에 걸려서 안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아카데미 총의 내구성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신뢰가 안가죠. 옛날이긴 하지만 이전에 구입했던 P228도 멀쩡히 쏘아대던 중에 내부의 해머 고정 핀(?)인가가 똑 부러져서 수리하려다가 다 부숴먹는 참극을 겪기도 했고...

    墮天使블루싸이님 > 실은 미국에서 발매되는 에어건들도 의외로 저렇게 벌겋게 칠해져 있더군요. 제대로 다 칠해져서 나오는 나라는 설마 일본과 중국 뿐?
  • 지나가는 2009/09/23 21:17 # 삭제 답글

    바렐의 선명한 주황색이 압박이로군요~
  • MATARAEL 2009/09/26 23:07 #

    바렐 색깔도 그렇고 고장도 나고 해서 흥미를 잃었지만, 이사 오면서 버리려니 그래도 좀 아쉬워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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