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책, 버릴 책, 잊혀진 책

1. 이사갈 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슬슬 서적 대학살의 시기가 막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너그들은 다 주겄어!

그 시작으로 한참동안 골머리를 썩이고 있던, 이전 학교에서의 전공책들을 며칠 전에 싸그리 처리해버렸습니다. 전에 이사갈 집 앞을 지나치다보니 헌책방이 있길래 마침 잘되었다 싶었지요. 휴일 하루 맞이하여 전공책과 유럽예술만화와 디즈니 화보집 등등해서 열권 정도를 바퀴 달린 여행가방에 쑤셔넣고 등에 짊어지고 가서 한꺼번에 팔아버리니 시원하고 좋긴 한데.


3만원



달랑 세장 주더군요....

으허, 저거 원서도 섞여있어서 살 때에는 무지 비싸게 주고 샀는데 고작 3만원이라니! 그야 98년판,99년판 등 벌써 5-6년이 넘게 지난 구판이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속이 좀 쓰립니다. 2002년 정도에 일찌감치 팔아치웠으면 조금은 더 받을 수 있었을지도? 뭐 시간에 쫓겨서 아예 폐지처리해버리는 것보다는 나으려니 하고 참아야지요.

2. 잡지파의 최대조직이자 처리에 골머리를 앓게 하던 원흉인 뉴타입파. 전공책을 처분하러 가면서 한번 슬쩍 물어봤습니다.

"한국판인가요?"
"일판인데요"
"언제 거죠?"
"한 5-6년 전...."
"......" (절레절레)

누가 전에 옥션에서 뉴타입 파는 걸 본 적이 있다길래 한번 들어가봤습니다. 한국판 뉴타입을 창간호부터 일정 시점까지 빠진 것 없이 깔끔하게 정리, 물론 부록들도 말끔하게 첨부. 그래놓고 한 2만원 안팎. 한편 이쪽은 어떠냐면....
너저분~

덤으로 부록 다 흩어져 있어서 사실상 검색 불능. 일판. 중간중간 대충 사모음. 반쯤 찢어진 것도 다수..... (절레절레)
처형 결정 ^-^


아아~ 웬지 흥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3. 북스리브로 일서 코너가 대대적으로 개편될 당시 서가를 가-득 채우고 있던 책들은 죄다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한편 몇년 전 동대문 만화책 도매 서점 중 한 곳을 찾았을 때, 대량의 중고 일판 만화책들이 쌓여있던 걸 목격한 바 있습니다.


이 책들이 전부 어디로 갔나 했더니, 홍대 툰크 매장 지하에 흘러들어와 있더군요.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북스리브로에 있던 진 여신전생 2 프로파일진 여신전생 nine 마스터즈 가이드라는 마이너의 극에 달한 조합이 툰크 신품 코너에 있던 걸 보면 거의 확실하지 싶군요.

이 툰크 지하 매장 외서코너라는게 물건들이 하도 중구난방으로 들어와 있어서 구입할만한 건 거의 없는 상황인데, 뭐가 있나 뒤져보는 재미는 제법 각별합니다. 특히 동대문 도매 서점 출신의 중고들이 특이한게, 정말이지 팔릴 여지가 전-혀 없는 옛날 3류만화들(폭언)이 대량으로 쌓여있는 것입니다! 그나마 알아볼만한 게 조금씩 끼어있긴 한데, 여기서도 가끔 짤방으로 애용되는 공포신문의 작가인 쓰노다 지로의 'うしろの百太郞', 70년대의 액션만화인 '와일드 7', 역시 70년대의 순정물 '생도제군!', 갓테니 카이조의 작가인 쿠메타 코지의 데뷔작 '가라! 남국 아이스하키부' (전권 비치?) 등등이 있더군요. (열심히 찾아보면 뭔가 더 나올지도) 그래도 역시 살 게 없는건 마찬가지지만-_- 한번 신기한 거 구경하는 셈치고 가볼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거의 한시간을 이것저것 뒤져보는 동안 정말 흥미진진했다니까요.

덧글

  • 墮天使블루싸이 2005/04/24 22:43 # 답글

    오오오오. 진여신 nine은 구하기 힘드니 얼른 구입하시길(타앙)
  • torizan 2005/04/25 14:46 # 삭제 답글

    중고품 처분할때의 그 기분 알지..난 15인치 TV 잘 나오는거 가져가니 2천원 주더군...집에갈때 차비하라 이건가..-_-;;;
  • 로리 2005/04/29 09:07 # 답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발견했습니다.
    링크했습니다. (웃음)
  • MATARAEL 2005/04/29 11:26 # 답글

    墮天使블루싸이님 > 실은 북스리브로 시절에 봤을 때에는 대체 어떤 게임인지 한번 공략본이나 들쳐볼까? 하는 생각에 구입도 고려해봤는데.... 이사철이 되다보니 더이상 책 늘리는게 징그러워져서 말이죠; 그냥 잊어버리고 말렵니다.

    torizan > 15인치 TV라... 차라리 내가 얻어가서 방에다 놓고 쓸걸 그랬나보군요.

    로리님 > 기묘한 인연에 이끌려 애매한 곳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만년 2005/04/29 15:34 # 삭제 답글

    -ㅂ-..책들이 말 그대로 '널부러져' 있네요.
  • DAIN 2005/08/15 02:01 # 답글

    왠만한 잡지는 다 받아 드립니다 -_-
  • MATARAEL 2005/09/20 15:51 # 답글

    DAIN님 > 어쿠; 이미 6-7월경에 벌어진 홀로코스트에 의하여 지하주차장 폐지수집구역으로 쫓겨난지라.... 서두르지 말고 좀 놔둬볼걸 그랬나보군요.
  • 분리수거센터 2008/08/06 01:57 # 삭제 답글

    책. 폐지. 헌잡지, 주방용품(냄비,후라이팬등등), 고철종류 기타등등



    처리하기 어려운 물건 문의 바랍니다



    서울 전지역 연락주시면 바로 처리 해드리겠습니다.



    분리수거센터(서울점) 연락처: 010-4441-7161
  • MATARAEL 2008/08/06 10:38 #

    이 이글루는 지구를 사랑하는 캡틴플래닛과 같은 마음으로 재활용을 장려하기에 지우지 않고 냅두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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