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습격한 전차군단 - 크라운 월드탱크뮤지엄

타카라에서 발매한 식품완구 월드탱크뮤지엄 시리즈는 완전 채색된 1/144 스케일의 전차 모형 완성품을 조잡한 불량식품에 끼워판다는, 배보다 배꼽이 큰 형태로 판매되는 상품입니다. 이 시리즈는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큰 대량생산품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뛰어난 세부 묘사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어오며 벌써 7탄까지 발매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여건상 국내에서는 구할 수 있는 루트가 한정되어있고, 그나마 수입되면서 추가되는 비용이나 배송비 때문에 원래의 장점인 싼 가격은 빛이 바랬지요. 그래서 국내에서 이 시리즈를 수집하려면 상당한 각오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에 관심은 있어도 선뜻 손을 못대던 분들에게 희소식이 날아왔으니, 국내 업체인 크라운이 타카라로부터 월드탱크뮤지엄 시리즈를 정식으로 들여오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것도 웬만한 동네에는 하나쯤은 있는 편의점인 훼미리마트를 통해서 유통시킨다는 반가운 정보까지 함께.

그렇게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는 가운데 (저는 그냥 잊고 있었지만-_-) 마침내 지난 달 말부터 곳곳의 훼미리마트에 물건들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3천원이라는 가격으로! (skt 카드가 있으면 2400원까지 가능하다는 듯) 전차에 아주 관심이 많은 건 아니지만, 이 정도로 내주면 하나쯤 사주는게 예의겠지요. 그런데 이 물건이 일괄적으로 풀리는게 아니라, 해당 점주가 주문해서 들여놓는 식이라서 그런지 좀처럼 찾기 힘들더군요. 결국 3-4일 동안 주변의 점포를 이잡듯이 뒤지던 중, 지난 주말 심부름 가다가 우연히 들른 곳에서 하나 있던걸 발견해 낼름 구입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그대로 들여오는 형식입니다. 사실 새로 한글판 박스 만들고 하면 3000원이라는 가격으로는 힘들었겠지요. 옆에 붙은 한글 설명 스티커에는 '월드탱크뮤즘' 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번 6탄은 현재에도 대활약중인 미군의 M1A2 에이브람즈를 비롯한 현대의 전차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차대전 전차들 쪽이 좋았다고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오히려 이쪽 것들이 안정적이어서 좋군요. 2차대전 녀석들은 마음에 들고 안드는 사이의 갭이 너무 커서....
상자를 열면 투명한 플라스틱에 다시 한번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밑바닥에는 실물의 사진이 담긴 종이 카드 받침대와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흑백 부분의 해설 일러스트는 이쪽 업계에서 유명한 우에다 신씨가 맡았더군요.
이번에 뽑은 No.113은 독일이 만든 레오파드2A6 전차의 스웨덴군용 사양 Strv.122. 그 중에서도 동계위장 사양입니다. 각진 차체와 넙적한 포탑이 멋진 놈이지요.
이번에 친구에게 빌려서 사용한 소니 사이버샷은 작고 편리하긴 한데 줌이 안되고 해서 이런 작은 물건을 접사할 때에는 초점 맞추기가 힘들더군요. 그나마 이게 덜 흐리게 나온 경우.
물론 포탑은 자유롭게 회전 가능.

뼈아픈 실수 한가지. 반가운 마음에 서둘러서 꺼내다보니 캐터필러 뒷면에 달린 스커트를 지끈- 하고 눌러서 부러뜨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세세한 곳까지 재현해 놓다니 과연! 하고 좋아할 때가 아니지요. 은근히 신경쓰입니다; 언제 핀셋과 순간접착제로 구해서 순접신공을 발휘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밀한 작업은 영 자신 없는데 말이죠.
원래 상부에 기관총 부품이 따로 있는데 귀찮아서 그냥 안 달고 찍어버렸습니다.

훨씬 전에 쇼핑몰에서 구입했었던 녀석들과 단체사진. 전원 독일제 전차인건 그냥 우연일 뿐입니다. 역전의 선배들 사이에 끼어 있어도 당당하군요. 음, 훌륭하다!


사진이 생각보다 잘 안 나오긴 했는데, 그래도 대충 어떤 물건인지는 감이 잡히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보다 다양한 물건을 제대로 찍어놓은 사진은 여러 곳에서 많이들 올라오고 있으니 금방 찾으실 수 있을 듯. 부디 월드탱크뮤지엄이 좋은 결과를 보여주어서, 여기에 경쟁의식을 느낀 세븐일레븐이 후루타의 식완 군함 시리즈를 들여오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절대 안될걸~)

근데 가격이 싸다보니 눈에 띌 때마다 슬금슬금 하나씩 사모으게 될 것 같아서 무서운 물건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줄 모르는 법이지요 암.

덧글

  • NOT_DiGITAL 2005/05/08 00:24 # 답글

    현용전차라서 아쉬워하는 사람들 중 한명입니다만, 어쨌든 제가 시리즈 6에서 뽑은 건 레오파드2A6 NATO도색, 레오파드2A4 NATO도색, M1A2 NATO도색, M1A1 plus 사막도장 이로군요. :-)

    NOT DiGITAL
  • 유리써드 2005/05/08 21:55 # 삭제 답글

    역시 전차라면 2차대전의 전차가 각도 잡혀있고 멋지지요..
    4호 돌격포 멋지네요..
  • torizan 2005/05/09 14:35 # 삭제 답글

    그래도 왠지 사모을 것 같은 기분이 드네..
  • MATARAEL 2005/05/11 19:11 # 답글

    NOT_DiGITAL님 > 그래도 육상자위대 전차 위주로 된 4탄에 비하면 낫지 않겠습니까~ 이번에 나온 7탄에서는 다시 2차대전으로 돌아간 걸 보니 역시 이쪽이 대세인가 봅니다. 6탄이 잘나가서 7탄도 훼미리마트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그 이후로 하나 더 뽑았는데, 저도 99번 M1A2 NATO 도장이 나오더군요. 미국 전차만 뒷처리가 엉망이라는 소문을 들었는데,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서 안심했습니다.

    유리써드님 > 이리저리 뒤져본 결과, 단체 샷의 왼쪽에 있는 놈은 '3호 돌격포 G 후기형'이라고 합니다. 짜리몽땅납작한 모습이 매력적인 3호 돌격포 초기형도 WTM에서 한번 나와젔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아직은 없더군요....

    TORIZAN > 훗훗, 이미 하나 더 사 모았습니다. 부담없이 한두개쯤 더 살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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