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맨 극장판. 폭풍의 하일라이트

얼마 전, 술자리에서 동석했던 사람들에게 데빌멘 실사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도 대충 소문은 듣긴 했지만, 꼭 보라고 강력하게 추천을 하길래 심심하던 김에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뷁끼


이야~ 대단한 영화입니다. 과연 실사판 캐산이나 하울과 같은 쟁쟁한 상대들을 물리치고 그해 일본 최악의 영화 톱에 랭크될 정도의 자격은 충분히 갖추고 있군요! 옆에서 어머니가 '뭐 보냐, 나도 한번 보여다오'라고 하시는걸 적당히 얼버무리며 넘기느라 좀 고생하긴 했지만, 하여튼 보길 잘했습니다~ 적어도 인생에서 농담에 사용할 수 있는 관용어구 다섯개 정도는 충분히 확보했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수확이라 할 수.....

어흠흠, 하여튼 이 감동을 혼자서만 느끼기는 아쉬운 김에 주옥같은 장면 중 몇가지만 소개해보도록 하지요 (이 장면들은 어디까지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1. 얼떨결에 (...) 데빌맨이 된 주인공 아키라. 그런 그의 앞에 역시 데몬과 합체한 아스카 료가 그 눈부신 자태를 드러냅니다.
으핡핥뻛꿿뚫%$#쒊*&
저 저 표정! 날개! 손, 손 모양! 깃털!! 대체 어디서부터 이의를 제기해야 하는거냐아아아-


참고로 저 꼬락서니 모습을 본 아키라의 대사.
"아스카 너, 예쁘다~"


2. 아키라가 데몬의 육체에 인간의 혼을 지닌 데빌맨이 되었음을 알려주면서 마지막으로 한마디 명대사를 날리는 아스카 료.
"해피버스데이 데비루망"


3. 데몬에게 잡아먹힌 친구의 모습을 보고는 분노에 찬 데빌맨. 여기서 데빌맨 영화판 중 최고의 대사로 모두가 손꼽는 대사가 나옵니다.
"내 친구를!! 이녀서억~"
(오레노 토모다찌오! 데메~)

음성 파일이 없어서 이 장면의 탈력되는 분위기를 전해드릴 수 없는 것이 정말 유감일 따름입니다.

4. 최고의 대사를 소개했으니 이번에는 최고의 장면을 소개할 차례.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걸 꼽고 싶군요. 정부는 본격적으로 데몬 소탕 작전을 시작하고, 아스카는 데몬들의 거점을 포위한 군인(?)들이 무자비한 살상을 저지르는 장면을 아키라에게 보여줍니다. 그러고는 단신으로 군인들과 싸우기 시작하는데....
양손에 H&K MP5K를 들고 다소곳하게 걸어가다가

어디서 본 거 흉내라도 내려는지 갑자기 옆으로 눕혀서 듭니다. (왜?)

그러고는 건물 쪽을 경계하던 군인들 사이를
굳이 비집고 들어가서는 괜히 한번 굴러봅니다.

(그냥 뒤에서 쏴버리면 되잖아? 라는 의문은 접어둡시다)

어쨌든 한번 신나게 쏴준 후

괜히 한번 차 위로 올라가더니 어정쩡한 포즈로 쏘아댑니다.

자기도 민망했는지 대충대충 뛰어내립니다.

"폴짝"

엑스트라들도 민망했나봅니다. 어서 빨리 끝내려는 심산인지 아예
알아서 쏴달라고 한줄로 죽~ 늘어서 있다가 우르르 죽습니다.

(찰리 쉰의 못말리는 람보가 생각나는 장면입니다)

자신도 없는 액션 신을 다 찍고 나니 신이 났는지
건물 안을 향하여 샤방 포즈로 뛰어갑니다.

(실은 이때의 포즈가 너무 샤방~ 하길래 아예 gif로 만들려고 했는데 영 제대로 안 만들어지더군요, 씁)


5. 마지막으로 최고의 의성어. 최고의 영화이기 때문에 부문별로 최고를 뽑아주지 않으면 아까운게 너무 많습니다.

간신히 살아서 돌아왔지만 소중한 사람의 처참한 죽음을 목격하게 된 아키라. 다음 순간 그가 보여주는 것은 분노에 찬 포효인가, 슬픔에 젖은 오열인가, 아니면 허무함이 담긴 탄식인가?

"에에에에에~!"


................

니챤네루 식으로 표현해보자면

工エエェェ(´д`)ェェエエ工


참고로 당시 극장에 데빌맨을 보러 갔던 어떤 분은, 이 장면의 임팩트가 너무나 강했던 나머지 저도 모르게 스크린을 향해서 팝콘 봉투를 투척하고야 말았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증언에 따르자면 자신 외에도 물건을 투척한 사람들이 몇명 더 있었다고 하는군요.....음, 확실히 문화 시민이 어쩌고 하는 속편한 소리를 늘어놓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지옥이야!


감상은 여기까지! 앗차, 그러고보니 시레누의 화상을 확보하는 걸 깜박했군요. 뭐 귀찮으니까 올리기는 너무 야하니까 (정말?)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한번 직접 감상해보시길.


보고 나서 드는 생각입니다만. 머리 비고 연기 못하는 꽃미남 배우와 제정신 아닌 감독의 조합이 이 정도까지 막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한국에서도 뭔가 하나 만들어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자면... 요즘 잘 나가는 드라마의 어레인지 극장판을 하나 만든다던지요.

제5공화국 The Movie

김재규: "사라져라, 박정희! (호로비로, 다카키 마사오!)"
전두환: "나의 쿠데타를.... 이녀서억~!"
최규하: "에에에에~ 工エエェェ(´д`)ェェエエ工"
장세동: "해피버스데이, 대통령 각하!"

클라이막스는 물론 쿠데타군의 선봉에 서서 양손에 카빈을 들고 어정쩡한 포즈로 총격전을 벌이는 장발 염색한 꽃미남 전두환의 액션 씬!
'

덧글

  • llmilkyway 2005/05/15 11:24 # 답글

    아하하하하, 플레임-_-;이죠, 저 청년..
  • BLUE-PSY 2005/05/15 11:24 # 답글

    대략 '북두의 권'실사판이 생각납니다. 끄으응.
    ※'제 5공화국 극장판'같은게 나올지도.
  • BLUE-PSY 2005/05/15 11:26 # 답글

    아, 저 墮天使블루싸이 입니다. 사정상 이글루 옮겼시요.
  • 아마란스 2005/05/15 11:55 # 답글

    플러스하면 DVD-Rip 이 나온지 좀 되었습니다.;
    데빌맨이 싸울때마다 취하는 기묘한 포즈도 압권.-_-b
  • 국제아이돌만년 2005/05/15 13:57 # 삭제 답글

    어머 어떻게해 캡쳐본이 더 재밌어 어떻게해!! 아 글구.. 전두환으로 나오는 이덕화옹 가발벗으니 간지가 좔좔 넘쳐 흐른다우. 그리고 장세동. 잡혔을때 CCTV(?)에 대고 '범인은 너잖아 전두환~' '왜이래 전두환~' 이라는 전개를 다소 기다렸으나 기대대로 제 5공 스토리는 그렇게 안흘러가더라는..ㅠ_-
  • torizan 2005/05/16 00:16 # 삭제 답글

    올해 최고의 포스팅으로 인정...당분간 이 포스팅의 권위를 깰 만한건 나오기 힘들듯 하다...최고다 데비루망...샤~방~
  • 만렙뚫훅뚫훅 2005/05/16 16:06 # 답글

    링크하고 가용~ 므헬헬
  • MATARAEL 2005/05/17 10:16 # 답글

    llmilkyway님 > 플레임이 무엇인가 하고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4인조 미소년 밴드'라고 나오는군요! 웬만하면 그냥 밴드 일이나 계속 했으면 좋았을 것을...

    BLUE-PSY님 > 일본 사람들이 실사판 북두의 권 갖고 놀리면 '하지만 너희들은 데빌맨을 만들었잖아!'하고 맞받아쳐주면 되겠습니다. (가히 세기의 대결이라 할 수 있겠군요)

    아마란스님 > 아, 캡처를 다 해놓고 나서 보니까 훌씬 화질이 좋은 DVD 립이 있긴 하더군요. 그러나 수십장 캡처해서 건져놓은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도 뭐해서 그냥 이렇게...

    그 포즈는 끝내주지요. 기념으로 제 현재 MSN 대화명은 '호로비로 데몽'입니다.

    국제아이돌만년 > 이덕화옹의 가발은 말하자면 그의 넘치는 파워를 억제하는 구속구, 봉인에 해당하는 것이지. 잠재능력이 해방된 그에게 이제 무서울 것은 없다! "해피버스데이 이덕화옹"

    torizan > 언제 한가할 때 한번 감상해보세요. 여기서 볼 수 없던 화려한 장면들이 가득합니다.

    만렙뚫훅뚫훅 > 커헉, 다... 당신은...!?
  • torizan 2005/05/26 11:51 # 삭제 답글

    해피버스데이가 왠지 앞으로 다른 의미로 쓰일 것 같다...
  • 잠본이 2005/08/25 13:08 # 답글

    데빌 메이 크라이(...악마가 보면 정말 울겠군요 저건)
  • MATARAEL 2005/09/20 15:45 # 답글

    torizan > "속보: 생일날 해피버스데이 노래 불러준 친구를 구타해 전치 4주...." 이런 기사를 보게 될지도.

    잠본이님 > 이것도 한번쯤 국내개봉해줬으면 나름대로 전설이 되어줬을텐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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