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erness (런어웨이) 1권 에피소드 가이드 1/3

본래는 등장인물들이 쓰는 총기에 대해서나 간략하게 소개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주절주절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사소한 요소들을 짚어볼 생각이지만 부족한 면도 있을지 모르겠군요. 틀렸거나 빠진 부분이 있으면 지적 바랍니다.

1화 the betrayals

* 주인공 중 한명인 세루마 다카시의 도입부

* DEA 수사관이자 에노라의 현재 남편인 레벨의 총은 SIG SAUER P229.

* 브로우튼 조직의 관련자들의 이름이나 코드네임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국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에서 따왔는데, 이는 조직의 전대 보스의 취향에 따른 것. 조직 관련은 그렇다 쳐도 아들의 이름을 디즈니의 도널드 덕에서 따온 도널드로, 손자들의 이름을 도널드 덕의 조카인 루이, 휴이, 듀이로 지을 정도면 거의 노망이 아닐지. 현재의 보스가 된 도널드 브로우튼이 넌덜머리를 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 WN 은행 습격팀의 코드네임들

- 부치 (Butch): 팀의 리더라서 그런건지 카툰 관련 이름이 아니다. (국내판에서는 '쁘띠'라고 잘못 표기되어 있음) 1890년대 선댄스 키드와 함께 강도단을 결성해 서부를 떠들썩하게 했던 최후의 건맨인 Butch Cassidy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생각된다. 선댄스 키드 일당의 일화는 영화 '내일을 향해서 쏴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만 다른 멤버들의 코드네임이 모두 카툰 관련 이름이라는 점에서 생각해보면, 부치 캐시디가 아닌 '톰과 제리'의 조역 고양이인 부치(Butch)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 쪽이 훨씬 설득력이 있긴 하다. (09.3.10일 추가)

사용하는 총은 반자동 저격총인 H&K PSG-1과 베레타 M92. 둘 다 너무나 유명한 총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 또한 탈출시에는 헬기에 장착된 M134 '미니건'을 사용했다.

- Muttley (켕켕): 이 작품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세루마 다카시. 코드네임은 국내에서는 ‘톰과 제리’로 잘 알려진 한나 바바라 프로덕션의 애니메이션 'Wacky races' 에 등장하는 개에서 따왔다. (아무래도 무틀리, 머틀리 정도로 읽어야 할텐데?) 첫 장면에서의 대화는 일본에서는 Wacky races가 'チキチキマシン猛レ-ス'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면서 Muttley도 켕켕(ケンケン)으로 바뀌었던 일에 연유한다.
사용하는 총은 1911 계열의 컴팩트 모델인 스프링필드 V10 울트라 컴팩트. 초보인 세루마를 훈련시킨 교관이기도 한 부치의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세루마 이전의 전대 Muttley의 총은 잉그램 M10 (M11일 가능성도 있음)이었다.
- 대피 덕 (Daffy duck): 유쾌한 인상의 대머리 흑인. 코드네임은 워너 브라더스의 루니 툰 시리즈에서 벅스 버니에게 늘 당하는 역으로 나오는 검은색 오리 Daffy duck에서 따 왔다.
사용하는 총은 슈타이어의 9mm 서브머신건 MPi81 파이어링 포트 모델. 장갑차의 총안을 통해 밖을 쏘겠다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파생형으로, 본래의 MPi81에 긴 총열과 1.5배율 스코프를 붙인 제법 마이너한 총기이다.
- 요세미티 샘(Yosemite Sam): 챙이 넓은 모자, 작달막한 키, 덥수룩한 수염 등으로 익숙한 루니 툰의 캐릭터에서 따온 코드네임으로, 외모와 코드네임이 가장 어울리는 경우. WN은행 입구에 거치시킨 브라우닝 M2 -소위 캘리버 50- 로 SWAT 돌입조를 쓸어버리는 터프한 영감님이다. 그 외에 권총도 사용하지만 너무 작아서 확인불능.
- 니블스 (Nibbles): ‘톰과 제리’에서 제리의 부하 격으로 나온 기저귀를 찬 생쥐의 이름이다. 조기퇴장한 습격팀 중에서도 가장 존재감이 약했던 비운의 인물로, 사용하는 총기도 역시 확인불능. (S&W 계열의 자동권총?)

- 프릭스 (Freaks): 역시 다른 멤버들과는 다른 코드네임이며, 여기서는 animation freak로서의 의미로 보아야 할 것이다. 보스인 브로우튼의 대리인으로서 팀에 참여했음을 의미해서 붙인 것일까?

개머리판이 없고 장전손잡이가 수직 그립 형태로 된 레밍턴 M870을 능숙하게 사용한다. 허리에 차고 있던 권총은 슬라이드 측면의 세이프티나 앞부분 등의 디테일로 볼 때 S&W 계열의 자동권총이라 생각되지만 자세한 것은 미확인. (글록더러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어느게 어느건지 알아보기 힘들다고들 하는데, 정말이지 이놈의 S&W 자동권총 시리즈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 와일리 코요테(Wiley Coyote): 로드러너를 잡아먹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지만 늘 실패하는 코요테. 습격팀 내부에서는 은행으로 진입하려는 경찰을 지칭하는 암호로 쓰였다.

- 로드러너 (Road runner): 질풍같은 속도로 와일리 코요테를 따돌리며 놀려먹는 루니 툰의 유명 캐릭터. 습격팀을 탈출시키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헬리콥터의 코드네임으로 쓰였다. 경찰을 '와일리 코요테'라 불렀던 것과 좋은 대비가 된다.

* WN 은행 탈출

탈출 헬기에 매달려서는 추락하는 경찰 헬기의 테일 로터 -웬만한 전기톱보다 더 무섭다!- 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세루마. 한편 비슷한 시기의 지오브리더스 연재분 (단행본 7권 부분)에서는, 주인공 타바가 추락하는 미 해병대 코브라의 테일로터를 가까스로 피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 헬기 안에서의 공방

두 사람이 서로 코 앞에 총을 겨눈 일촉즉발의 상황. 얼핏 보기엔 단순히 부치가 세루마의 총을 재빠르게 쳐낸 것으로밖에 안 보이지만, 실은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에는 사정이 있다.

부치는 협상을 제안하는 의미에서 자신의 권총의 해머를 디코킹 -안전 위치로 돌려놓음- 시키고 세루마도 이에 따르게 하지만, 이는 세루마가 실전에 어둡다는 점을 이용한 함정이다. 부치의 베레타는 더블액션 방식이기에 그 상태에서도 방아쇠만 당기면 곧바로 쏠 수 있지만, 싱글액션 방식인 세루마의 1911은 우선 직접 손으로 해머를 젖힌 후에야 발사가 가능하기에 한 템포 늦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참고로 정황을 보건데 부치는 처음부터 멤버들을 모두 살해하고 도주할 계획이었다고 추측된다. 은행에서 세루마를 향해 천연덕스럽게 "이번 일이 끝나고도 팀에 남을 생각은 없나?"하고 스카우트 제안을 하던 것도 모두 연극이었다는 말씀. 참으로 너구리같은 아저씨다.


* 미니건의 극히 빠른 발사속도로 인해 촘촘하게 남는 탄혼이 인상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저런 걸 방탄조끼 하나 달랑 입은 채 몸으로 받아낸 프릭스 아저씨의 불운에 애도를.


* 습격 팀 훈련 시절 부치의 충고

"어떻게 쏘던지 상관 없어. 어차피 쏴 봤자 안 맞을테고, 그건 네 일이 아니야"
"네가 생각할 것은 단 한가지, 자신의 몸을 지키는 거다"
"쏠 때에는 가능한 한 가까이서 한 발이라도 많이 쏟아부어라"
"행동할 때에는 주저 없이 행동해"
"그걸로 상대가 안 쓰러진다면, 그 때는 전력으로 도망쳐라. 모든게 끝나고 살아만 있다면 네 승리야"

부치의 교육 방침(?)은 군대나 경찰의 정규 교육 방식과는 동떨어졌고 실제로 세루마의 사격 자세나 실력 자체는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단기간에 초보자를 총격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키워낸다는 목적에 있어서는 충분히 합리적이다. 분명 프로들을 대상으로 한 훈련에서는 올바른 자세와 사격 방법을 가르치겠지만, 여기에는 아무래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인 연습이 필요하다. 한 달만에 은행 강도에 참가할 수 있을 정도로 키워내려면 당장 실전에서 도움이 되는 요령을 익히게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리라. 갱에게는 갱의 싸움 방식이 있는 법이다.

더불어 이는 2권에서 호리타가 에나에게 하는 충고와도 통하는 내용으로, Wilderness 전체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대사 중 하나이다.


나머지는 시간이 나거나 / 공부가 하기 싫어지거나 하면 계속.

덧글

  • NOT_DiGITAL 2005/12/14 00:21 # 답글

    ...부치가 국내판에서는 쁘띠 로 나왔단 말입니까. OTL (웃다가 좌절중...)

    NOT DiGITAL
  • MATARAEL 2005/12/14 23:01 # 답글

    대충 어떻게 된 일인지는 상상이 갑니다. 보통 일본어로 petit를 プチ라고 써놓는데, 이걸 그대로 푸치라고 써놓는 것이 흔히 번역 과정에서 저지르기 쉬운 실수잖습니까. 그런 걸 알고 있는 상태에서 '붓치'를 '풋치'라고 잘못 보고는 '아하 쁘띠로군'하고 어림짐작한 것이겠지요. 어설프게 알았던게 화근이 되었던 경우라고나 할까요.
  • DSmk2 2005/12/18 13:57 # 답글

    부치와 세루마의 협상과정에서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저는 '저 나쁜놈이 왜 저러나...' 했죠 --; 더블액션으로 인한 속임수라니 부치는 정말 나쁜놈이었었네요.
  • 2005/12/20 13:3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ATARAEL 2005/12/24 12:15 # 답글

    DSmk2님 > 세루마가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4권에 와서까지 잊지 못하는 거 보면 나름대로 인망은 있었던 모양입니다. 역시 악당이라면 이 정도는 되야죠. 마지막 마무리가 좀 허술했던게 흠이지만;

    비공개님 > 철완 버디는 아주 즐겁게 보고 있던 작품이어서 그 장면 기억납니다. 헤클 & 재클 컴비가 거기서도 나왔지요. 유우키 마사미씨도 조금 방향성은 다르지만 그런 소재를 써먹기를 좋아하는 편이더군요. (단편집 하나에서는 람보 vs 터미네이터 가 나오기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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