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브리더스 두번째 OVA <난전돌파>

지오브리더스 계열 미디어믹스에는 다른 작품들에서는 보기 힘든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만화책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거나, 애니메이션 원작을 만화책으로 만들거나, TV판 애니메이션을 극장판으로 만들 때 그 스토리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방식 중 하나를 따르게 됩니다.

1. 원작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고, 때로는 원작이 끝난 후에도 후속 스토리를 이어감: 드래곤볼과 같은 대부분의 만화책 -> TV판 애니들이 이렇습니다.
2. 원작의 스토리에서 독립된 외전 형식의 스토리: 포케몽 극장판, 패트레이버 극장판과 같은 경우.
3. 원작의 내용을 요악 및 적당히 변형: 건담, 건담 0083, 건담 SEED의 극장판 등이 주로 이런 형식이죠.
4. 원작의 주된 요소만을 차용하여 다른 스토리로 만들어냄: 드문 경우지만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TV판 -> 극장판이 이런 경우겠습니다.

그런데 지오브리더스의 미디어믹스 작품들 - OVA, 라디오 드라마- 의 경우는 위의 어느 경우에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2번과 비슷하다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문제는 OVA나 라디오 드라마의 스토리가 원작 만화책의 스토리가 긴밀하게 연계된다는 점이죠. 예를 들면 첫번째 OVA는 단행본 5권과 6권 사이의 시점을, 두번째 OVA는 7권과 8권의 사이의 시점을 다루고 있으며, OVA에서 있었던 일은 만화판에서 다뤄지는 사건에 직접, 간접적으로 연결됩니다. 본편에서 첫 등장한 캐릭터가 OVA에서 활약한 후 사라졌다가 다시 이후의 본편에서 재등장해 당시의 일을 언급하는 건 물론이고, OVA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보인 인물이 본편에서 아무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얼굴을 디미는 일도 빈번합니다. (실은 타바 - 나루사와 커플의 관계도 OVA에서 많이 진전된 편입니다. 느닷없이 첫눈에 반한 게 아니예요)

지오브리더스 같은 만화도 애니화가 되던 '좋은 시절'에, 마침 원작과 동시에 OVA화가 진행되었다는 점, 그리고 작가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 어우러져 발생한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지오브리 팬에게 있어서 이런 미디어믹스 계열 작품을 못 본다는 건 내용 자체를 빼먹는 걸 의미하게 됩니다. 물론 그래봤자 'OVA를 보게 되면 7-8권 시점에서 알 수 있는 정보를 안 보면 11권 시점에서 알게 된다' 수준이고 전개상 중요한 내용은 만화판에서 적당히 언급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찝찝한 건 사실이죠. 제 경우는 예전에 '새끼고양이 탈환'편은 볼 수 있었지만 '난전돌파'를 구하지 못해서 거의 잊어버리고 있던 참이었는데, 마침 친구의 적극적인 도움을 통해 겨우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연출도 구리고 그다지 잘 만들었다고는 할 수 없긴 한데 원작과의 연계를 생각하고 보면 매우 재미있습니다. 10권에서 마야에게 경고를 하던 고양이, 7권에서 타키와 이야기하던 아바트, 11권에 등장한 새로운 적, 카구라 종합경비가 도탄에 빠지게 된 사정, IrDA - TAC 웨폰 시스템의 실전 투입, 바라쿠다 탑재 DAX 시스템, 10권에서 니무라가 언급하던 습격 사건, 푸른 유성의 첫 등장 등등등.... 모두 이 시점에서 이미 나왔던 이야기였네요-_- 하여튼 묵은 의문들이 대부분 한번에 싹 풀리니 시원하고 좋긴 하군요. 언제 한번 원활한 지오브리더스 이해를 위하여 내용 리뷰라도 해봐야겠습니다.




1. 작화 질은 그다지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닌데, 한 컷 황당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알타 앞에 군중들이 모여있는 장면인데 작화질이 좀 환상적이죠;; 게다가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 그림 한장으로 확대-이동만 하고 있는 걸 보니 그야말로 안구에 습기가 ㅠ_ㅠ


2. 푸른 유성은 이 시절부터 리모콘으로 조작하는 자동화기를 선호했군요. FN MAG인가 했더니 그것도 아닌 것 같고 하여튼 뭔가 정체불명입니다.



3. M4A1이 나온 건 좋은데, 작화가 워낙 들쭉날쭉이라서 계속 다른 총으로 변신합니다-_-

사용 전
사용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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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총과 전함 : 지오브리더스 AA - 이마카케 이사무 2007-08-10 03:07:02 #

    ... 지오브리더스의 특이한 미디어 믹스 방식에 대해서는 이전에 두 번째 OVA인 난전돌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한 번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러한 방식 가운데에서도 가장 독특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 바로 이 지오브리더스 AA (아토믹 ... more

덧글

  • NOT_DiGITAL 2006/02/19 20:03 # 답글

    친구 중에 참 특이한 케이스가 있는데, 바로 지오브리더스를 두가지 OVA를 보고 알게되고 좋아하는 애니가 된 케이스였습니다. 문제는 이 아저씨의 경우 OVA의 그 80년대 삘나는 분위기를 좋아했던지라 오히려 코믹스판의 경우는 그다지 좋아하질 않더군요.(먼산)

    NOT DiGITAL
  • 08 / 15 2006/02/23 13:02 # 삭제 답글

    후카미 요코.......저기서 참 많이 망가졌었죠.........
  • MATARAEL 2006/02/23 20:20 # 답글

    NOT_DiGITAL 님 > 그건 정말 특이한 케이스로군요. 그렇다면 마키가 주역인 에피소드 '유성 고향에 가다'편과 '다이너마이트가 백오십톤' 에피소드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까요?

    08 / 15 님 > 네 그렇죠. 코믹스 8-9권에서 단 한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던 푸른 유성을 먼저 본 사람이라면 기겁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온갖 망가진 모습을 다 보이는 완전 바보 이미지이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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