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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어찌되었던간에 스팸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게시판을 설치하거나 봇의 자동쓰기를 막을 수 있는 사소한 기능을 넣거나 해외 ip의 접근을 차단하거나 하는 등의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실천하지 않은 제 자신의 잘못이 크긴 합니다. 문제는 이런저런 신기술(?)을 찾아보고 손볼 정도의 의욕이라는게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겠군요. 디데사-라이도 노선을 거치면서 메가텐에 대한 흥미가 수직하강하고 있는 상황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2. 그나저나 한글 스팸 끝에 '이 게시물은 정보통신법 xx조 xx항에 의거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게시물 등록을 원하지 않으면 xxxx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뻔뻔스럽게 써놓은 걸 보고 있으면 순간적으로 열이 확 뻗칩니다. 마치 "내가 스팸 올렸다고 니가 아무리 지롤해봤자 법적으로 얽어맬 근거는 없거든? 그러니 닥치고 그냥 놔두던지 지우던지 맘대로 하삼 ㅋㅋㅋㅋㅋㅋ" "어흠, 정 스팸 안 올려주길 바란다면 메일 보내서 제발 스팸 올리지 말아주세요~ 하고 사정해보거라. 그러면 너그러운 이몸께서 앞으로는 스팸을 안 올리는 걸 고려해보도록 해주지~ 아 물론 니가 나한테 메일보낼때 쓴 메일주소는 내가 <합법적으로> 수집해서 팔아먹을거라는건 말 안해도 알고 있겠지? ㄲㄲㄲㄲㄲ" 이렇게 깐죽거리는 거 같아서 말이지요. 아니, 도대체 남의 집 현관 앞에다가 쓰레기를 무더기로 쏟아놓고는 '아~ 이건 다 합법이예요. 정 이게 싫으시다면 나한테 직접 찾아와서 앞으로는 쓰레기 놓고 가지 말라고 부탁하셔야 합니다' 라고 거드름피워대는건 어느 안드로메다 예절이랍니까? 하긴 그러고보니 핸드폰 문자로 오는 스팸들도 다들 이런 식이긴 하군요. 사실 상식적으로 볼 때 인터넷이나 핸드폰 문자를 통한 스팸 대책을 제대로 세우려면 이런 점을 확실히 해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팸메일, 스팸게시물, 스팸문자 모두 보내려면 대상자 한명 한명에게 이런 쓰레기들을 받아볼 의사가 있는지를 편집증적으로 물어보는 동의과정을 거쳐야만 보낼 수 있게 하고 그 외의 허가받지 않은 스팸은 모두 불법화해야 하지 않을지. 이렇게 해놓으면 일단 스팸의 적어도 1/3 ~1/4 정도는 없앨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물론 이런게 정말 시행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평소 스팸문자를 통해 돈을 갈퀴로 긁어모으던 이통사들이 그럼 우리 수입이 줄어요~ 경제가 위축되요~ 반 기업정서 물러가라~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예요~ 하고 좀 칭얼대기만 해주면 순식간에 백지화되겠지요? 3. 좀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인터넷 스펨을 규제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게 됩니다. 국내 스팸을 어째어째 막는다면 해외를 통해서 보내는 방법이 좀 더 연구될 것이고, 광고하는 대상이 되는 회사를 족치려고 해도 '어? 이거 남미에서 올린거네요? 전 몰라요. 제가 올렸다는 증거 있나요? 할일없는 놈이 우리 광고 소스 카피해서 올리고 잇나 보네요 아~ 신기해라 ㅋㅋㅋ' 이렇게 버티기 시작하면 잡아내기도 여의치 않을테지요. 그렇다고 정부나 관련 기관이 이런 '사소한' 문제에 그렇게 열과 성을 쏟을 것 같지도 않고. 물론 국제적으로 철저한 연계가 이루어지는 감시, IP 추적 및 규제 시스템이 확립될 수 있다면 이런 문제는 차츰 해결될 수 있긴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지금까지 비교적 자유로웠던 인터넷 환경을 권력의 통제에 묶이게 하면서, 소위 네트워크의 빅 브라더를 출현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이것 또한 꺼림칙하긴 합니다. (애당초 그럼 시스템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어떤지 짐작조차 안 가지만) 결국 아쉬운 놈이 우물 파는 법. 싸이월드나 가입형 블로그나 카페와 같은 환경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홈페이지를 굴리고 싶다면 스팸에 대한 최소한의 방지책 정도는 시도할 부지런함이 필요하다는 처음의 결론으로 돌아오는게지요. (←처음으로 돌아가시오) 4. 문득 이전에 어떤 SF 소설에서 읽었던 한 불운한 남자의 죽음이 떠오릅니다. 일종의 전뇌화(?)가 보편화된 사회의 뒷골목 인생이었던 그는 함부로 전뇌를 굴리다가 해커의 침투를 허용하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이후 그는 24시간 내내 머릿속에서 알 수 없는 인도어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시야 한 구석에서는 괴상한 센스의 허름한 호텔 광고가 비춰지는 고통을 겪게 되지요. 결국 반쯤 미쳐서 자기 머리를 총으로 날려버리는 남자의 최후를 보면서, 수십년 후 나타날 스팸의 최종진화형태를 엿본 것 같은 섬뜩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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