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erness (런어웨이) 1권 에피소드 가이드 3/3

5화 SECOND PLOT

* 호리타 팀과는 별도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해나가는 또 한 명의 주인공으로, 호리타의 전처이기도 한 에노라 코프랜드의 도입부. 그녀가 사용하는 총은 콜트 1911 시리즈의 단축형 중 하나인 콜트 오피서즈 45 ACP 이다.
왼쪽이 작품 내에 등장하는 모습으로, 가운데의 실물 사진과 비교할 때 작화(?)가 어긋난 점을 감안하더라도 해머나 트리거 등 세부가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부품은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간단히 교체할 수 있으며, 1911같은 인기 시리즈이다 보면 그 종류도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사소한 차이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다. 다만 작가가 평소에 에어건을 자료로 참고하는 일도 많다는 점을 생각해 볼때, 일본의 한 업체가 발매한 '타카 커스텀' (사진 오른쪽)이라는 에어건을 많이 참조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뭐 이런건 사소한 부분이니 접어두고.... 그보다는 주인공 네 명 중 세 명이 미국 총기, 그것도 45구경, 그것도 콜트 1911 계열을 들고 나오게 하는 위업을 달성했다는 점에 더 주목하고 싶다. 미국과 멕시코를 배경으로 하는 본작의 분위기에 맞춘 것이겠지만, 그간 체코 총에 독일 총에 이탈리아 총에 러시아총 등등만 설쳐대는 건액션 만화 세태에 아쉬움을 느껴왔던 1911 시리즈 애호가들이라면 반가워할지도.

* 이런저런 불운이 겹치고 꼬이면서 계속 엇갈리는 에노라와 호리타. 이토 아키히로가 애용하는 이러한 전개 방식은 지오브리더스 10권에서 더욱 절묘한 형태로 나온다.

* 세루마의 여자친구(?)인 크리스 영의 집에서 에노라를 맞이한 자칭 '큰아버지'. (그림 좌측) 그의 정체는 2권에서 호리타의 과거 회상 장면 중, 의뢰인을 방문한 호리타에게 잉그램을 난사하고 사라진 골드스미스의 부하이다. (그림 우측) 호리타를 처리하지 못하는 큰 실수를 했음에도 아직까지 잘 살아있는 걸 보면 그만큼 신뢰받는 부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고, 실제로 이번에도 브로우튼의 부하들을 제압하고 경찰 돌입조에게도 큰 피해를 입히는 등 상당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래봤자 결국 이번에는 죽었지만.... 호리타가 파멸하게 되는 첫 원인을 제공한 그가, 공교롭게도 호리타의 전처인 에노라의 날카로운 눈썰미 때문에 결국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점이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

참고로 이 부분은 에놀라가 ‘영업용 애교’ 를 발휘하는 장면으로, 원본에서의 애교 섞인 콧소리를 내는 듯한 분위기가 번역판에서는 사라진 점이 아쉽다. (전반적으로 말투라는 부분에서 번역판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

* 골드스미스의 부하 아저씨의 차 트렁크에 들어있던 무기들. AR-15 나 SIG 550 계열의 자동소총은 그렇다 쳐도 LAW까지... WN 은행 습격사건의 중기관총이나 미니건도 그렇고, 이 작품 세계관의 마피아들은 거의 금주법 시대 수준의 힘을 갖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 다카미가 등장했어-! 라고 일부 계층이 호돌갑을 떨지도 모르는 장면. 그냥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죠 네.

* 세루마가 사건에 말려들게 된 경위에 대해 진술하면서 모든 책임을 그에게 떠넘기는 크리스. 그런데 다민종국가인 미국이라고 해도 다른 인종끼리, 특히나 동양인 남자와 백인 여자가 커플이 되는 일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크리스는 처음부터 세루마를 남자친구라기보다는 그냥 이용해먹기 위한 대상으로만 생각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거라 생각된다. 어쨌든 여러모로 불쌍한 세루마.

* 에놀라의 직속 부하 중 하나인 엘런이 사용하는 총은 S&W의 컴팩트 자동권총인 M6906 정도로 생각된다. (우측 사진은 에어건)

갑자기 습격을 받아서 꼴사나운 모습을 보인 앨런이지만 실은 매우 우수한 요원임을 알 수 있는데, 대충 열거하자면

- 어깨에 첫 총격을 받아 쓰러진 후 곧바로 총을 뽑아드는 신속함. 물론 총탄이 어디서 날아왔는지도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다.
- 자신이 두 발이나 맞은 상태에서 동료 헬기에게 이륙하라고 재촉하는 침착함과 냉정함
- 숲에서는 라이플이 저격을 해대고 돌입조가 달려오는 극히 짧은 시각 동안 적의 인원수와 소지 화기까지 정확하게 파악.
-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상당히 먼 거리에 있는 적에게 권총으로 응사해서, 목표와 제법 가까운 범위까지 탄착군을 좁히는 사격 실력
- 뒤에서 불덩이가 된 킬러가 뛰쳐나오자 허둥지둥대는 귀염성 (....)

정도를 들 수 있다. 에노라가 괜히 측근으로 데리고 다니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 (DEA면 이 정도는 기본인가?)

* 킬러 4인조가 사용하는 무기는 다음과 같다.
숲에서 저격하는 라이플: 스텀 루거 미니 14
양재천너부리님의 지적으로 수정: 대한민국 예비역 아저씨들에게 친숙한 M1 카빈입니다
돌입조 자동소총: H&K G3 계열 (G3의 민간용 버전인 HK91의 풀오토 개조형이라는 정보 있음)
돌입조 SMG: 마이크로우지 / 잉그램 M11


* 1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또 하나의 백미인 가옥 내부에서의 총격전. 실은 이러한 자로 잰듯한 정교한 총격전은 소노다 겐이치가 건스미스 캐츠에서 자주 보여주던 스타일이었는데, 이토 아키히로도 충분히 자기류로 정교하게 묘사할 수 있음을 증명해보였다. 전투 과정에 주석을 몇 가지 달아보자면

1. 크리스를 뛰어가게 해서 자동소총을 든 킬러의 시선을 끌게 함.

2. 상대가 크리스에게 정신이 팔려있었고 + 좁은 집안에서 긴 자동소총을 들고 있느라 반응이 느려진 상황을 이용해 정 조준할 시간적 여유를 확보.

3. 방탄자켓을 입고 있을 경우를 생각해 보호되지 않고 있는 목을 정확히 직격 (1명) 들고있던 G3를 확보.

4. 탄흔을 보고 집안의 비교적 얇은 벽이 권총탄이라면 몰라도 G3의 7.62mm탄이라면 충분히 관통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음

5. 벽을 두들겨서 소리가 둔탁해지는 부분 건너편에 있는 적을 향해 G3로 풀오토 사격. 상대는 벽을 관통한 탄환에 벌집이 되다 (2명)

6. 유리창 밖으로 뛰쳐나갈 때는 여기서처럼 미리 사격을 가해 작살내고 뛰어나가야지, 맨몸으로 뚫으려다간 크게 다치는 수가 있다.
(지오브리 1권의 사장처럼 아예 팔로 얼굴을 완전히 감싸안은 자세로 킥을 날리면서 유리창을 깨고 들어오면 좀 괜찮을지도)

7. 크리스를 쫓아가려던 킬러의 옆에 추락한 헬리콥터의 연료가 새어나와 있는 것을 보고, 파이프를 쏴 스파크를 일으켜서 불을 붙임 (3명)

8. 불꽃으로부터 상반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켓을 머리 위로 두르고, 크리스의 남자친구(?)에게 빼앗아서 벽에 세워놓았던 라이플을 들고 지붕으로 뛰어올라감

9. 숲속의 저격수가 앨런을 노리느라 잠깐 한눈을 판 사이 라이플로 저격. (4명)

참 간단하죠? (밥 아저씨 풍으로)


* 무사히 한 건 해결하지만 앞으로 에노라의 앞길도 험난할 것을 보여주면서 장면 전환, 호리타-세루마-에나 3명이 앞으로 동행하게 될 것을, 그리고 좀 삐걱댈 거라는 전조를 보여주면서 1권 끝. 캐릭터 전원을 소개하고 집합시키며 동기를 제시한다는 첫 권의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 동시에 이 한권 자체로도 제법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처음부터 단행본화될 때의 분량을 미리 상정해두었다던가 하는 식으로 준비를 꼼꼼하게 해둔게 아닐까 하는 생각.


-END-


P.S 2권부터는 특별히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으니 안합니다. 게다가 하드보일드물 관련 소재를 '미스터 술루' 건에서 볼 수 있듯이 곳곳에서 툭툭 던져놓으니 더욱더 엄두가 안나기도 하고~

덧글

  • 양재천너부리 2006/07/31 23:31 # 답글

    4인조중 저격수의 경우 미니14라기보다는 아무리 봐도 향방작계때 질질 끌고 다니던 M-1 Carbine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만......
    그나저나 카빈탄은 위력이 무척이나 어정쩡한 탄이라 (권총탄인지 소총탄인지......)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맞기는 잘 맞더군요.
  • MATARAEL 2006/08/01 01:09 # 답글

    으악- 카빈 맞군요; 처음에 대충 봤을때 미니 14라고 지레짐작하고는 재확인을 안했다가 이런 실수를 해버렸습니다. (게다가 해외의 한 사이트에서 미니 14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걸 목격한게 결정타) 지적 감사드립니다~ 덤으로 참고용 그림도 추가해놓도록 하지요.
  • NOT DiGITA 2006/08/02 00:10 # 삭제 답글

    앨런의 우수함은 정말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죠. 저게 아무나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서... 그러고보면 WILDERNESS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참 극명하게 나타나는 만화죠.

    NOT DiGITAL
  • MATARAEL 2006/08/03 20:27 # 답글

    상대적으로 리더인 에노라가실력이 너무 좋아서 묻히는 부분도 있긴 하겠죠.

    >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참 극명하게 나타나는 만화

    앗, 좋은 지적이십니다. 그러고보면 이런 차이는 헤클&재클 과 스미스 사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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