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ed 에 대한 전반적 해설


시드(シ-ド)는 2001년 말 아트딩크에서 플레이스테이션 2용으로 발매된 SF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본작은 동사에서 이전에 발매한 사고 배틀 시뮬레이션 카르니지 하트제우스의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사고 패턴을 조합한 로봇들을 지휘한다'는 독특한 시스템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단 이번 전투의 주역은 로봇이 아니라 하늘을 날아다니는 거대한 전함들이라는 점이 좀 다릅니다.

게임의 흐름은 이하와 같이 분류됩니다. 스토리의 진행과 이후의 준비를 하는 인터미션, 리얼타임으로 진행되는 전술 모드, 그리고 접촉한 부대끼리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전투 신. 이렇게 3가지입니다.

인터미션에서는 스토리의 진행 외에 전투를 진행하기 위한 여러가지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전함에서 사용하기 위한 새로운 파츠 개발 의뢰, 전술 모드에서 전함을 생산할 때 필요한 예비 파츠의 구입, 그리고 전함 설계가 그것입니다.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전함의 설계는 이 게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플레이어는 일정한 목적에 따라서 기본 선체를 선택한 후 내부에 컴퓨터나 에너지 탱크와 같은 파츠를, 외부에는 대함 빔포나 대공미사일, 보조 엔진같은 파츠를 달아 설계도를 완성시킵니다. 그리고 사고 패턴은 목적과 특성에 맞춰서 세밀하게 설정해둬야 전투시에 전함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취향에 따라서 색깔을 설정하고 적절한 이름을 붙여주는 것 또한 재미를 더해주겠지요. 미리 대함전투, 요새공략, 정찰 등의 목적에 맞춰서 여러가지 설계도를 만들어두는게 나중에 편하고 좋을 겁니다.
전술 맵은 상당히 단순한 편입니다.

준비를 마치고 출격하면 전술 모드에 들어가, 미션 별로 정해진 목적을 수행하기 위하여 함대에게 명령을 내려 적과 싸웁니다. 하지만 최초에 아군에게 주어진 것은 주역 캐릭터들이 탑승한 소수의 전함들에 불과합니다. 이들만으로 시시각각 몰려드는 적 함대를 물리치는 것은 무리이니, 미리 준비한 설계도에 따라 신속하게 새로운 전함을 생산하여 병력을 늘릴 필요가 있지요. 기지에서 생산된 전함들로 함대를 편성하면 이를 출격시켜서 이동, 기뢰 살포, 연료 및 탄약 보급, 잔해 수거 등 다양한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행동은 리얼타임으로 진행되기에 항상 긴박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전술 맵에서 아군과 적의 함대가 접촉하게 되면 이 게임의 가장 화려한 장면인 전투 신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플레이어는 아무런 개입도 할 수 없습니다. 그저 다양한 시점 모드를 통해서 자신이 만든 전함들이 인공지능에 따라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를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볼 뿐! (이 엄격함은 아주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설계와 사고 패턴이 기막히게 맞아떨어져 대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기뻐할지, 잘못된 설계 때문에 무력하게 격침당하는 모습을 보며 발을 동동 구를지, 모두 평소에 얼마나 꼼꼼하게 준비를 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가장 박력 넘치는 함재기 추미 시점


아트딩크의 다른 게임들과도 마찬가지로 독창적인 재미를 자랑하는 이 게임이지만, 또한 아트딩크다운 단점들도 많이 눈에 띕니다. 좋은 아이디어와 소재를 사용했으면서도 인터페이스의 편의성과 같은 기본적인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고나 할까요. 몇 가지 흠을 잡아보자면, 일단 전술 모드가 리얼타임인건 좋은데, Pause 상태에서는 명령도 내릴 수 없고 입력 체계가 불편하기에 세밀한 입력이 필요한 중요한 순간에서 실수를 하기가 쉽습니다. 전함을 설계한 뒤 테스트해볼수 있는 방법이 따로 없기에 직접 전투에서 성능을 확인해봐야 한다는 등 곳곳에 불친절한 부분이 눈에 띄는군요. 게임의 핵심인 전함의 설계 부분은, 파츠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기에 중반 이후로는 새로운 시도를 해볼 여지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좀 난잡할 정도라도 좋으니 많은 종류의 파츠를 설정해 놓았다면 마지막까지 이런저런 형태의 전함을 설계해보는 재미가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그래도 그나마 치명적인 단점이랄 만한 게 없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입니다. 불편한 시스템은 좀 익숙해지면 참을 수 있는 수준이며, 테스트 모드 같은 것도 있으면 편하지만 없어도 큰 문제는 되지 않으니까요. 중반 이후에 전함의 설계가 천편일률화되는 건 플레이어 자신이 적극적으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거나 하면 극복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로딩이 의외로 빠르다는 점도 상당한 미덕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당신은 이런 장면에 불타오르는가?

아무래도 이 카테고리에서 소개하는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근본적으로 상당히 취향을 타는 게임이 되겠습니다. 이런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소의 단점은 크게 문제로 여기지 않으면서 적극적으로 게임이 가진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별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서는 무의미하기 짝이 없는데다가 불편하기까지 하니 금방 내던지고 말겠지요. 아무래도 전자보다는 후자 쪽이 압도적으로 많았는지, 무려 네트워크 대전 기능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별로 많이 팔리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인 걸까요?


추가 잡설, 시드와의 개인적인 인연

시드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아는 형이 어느날 갑자기 msn인지 채팅방에서인지 이 게임의 발매 예고에 관한 정보를 보내주면서였습니다. 스크린샷을 보고는 뛸듯이 기뻐했지만, PS2가 없었던 관계로 인연이 없는 이야기였기에 곧 잊고 말았었지요.

그런 한참 후인 올해 초.... 갑자기 이 게임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서 열심히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그놈의 건담 시드와 기타 영화들 덕분에 'seed'로의 검색은 실패했지만 어째어째 아트딩크로 해서 찾아보니, 놀랍게도 이미 한참전에 발매된 게 아니겠습니까! 공식 홈피의 스크린샷을 보고는 눈이 완전히 ♡ㅅ♡ 상태가 되어서는 곧바로 용산의 아는 가게에 구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나온지 2년이 넘어가는 마이너한 게임이니 몇개월은 걸릴거라는 각오를 하고는 느긋하게 기다릴 심산이었는데, 한달 정도 기다렸더니 들어오더군요! 중고였지만 이렇게 빨리 구할 수 있게 되다니 놀랐습니다. 기다리는 동안에는 공식 홈피의 게시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죽- 훑어보면서 자작 메뉴얼까지 만들면서 예습을 하고 있었다는 후일담이... 그렇게 정성을 들인 보람이 있는지, 다른 사람들은 처음에 시작하고는 뭐가 뭔지 몰라서 고생했다고 하는데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약 11스테이지까지 진행 후 함대물 애호가 동지인 배某씨에게 대여 중이로군요. 뭐 오랫동안 기다려서 입수한 만큼 느긋하게 진행해나갈 생각입니다~

그건 그렇고 ASDF (Anti Seed Defence Force)라니, 일부 건담 팬들이 대단히 좋아할 만한 이름일지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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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마아루 2004/08/27 00:17 # 답글

    무심코 들어왔다가.심봤다~라는 기분이네요~잘읽고 갑니다~
    저...바로위의...저 장면 불타 오릅니다..절대로...
    (링크 신고도 덩달아....)
  • 만년서머너 2004/08/27 00:37 # 삭제 답글

    내가 말했던! ㅁㄴㅇㄹ 이라는 그 심오한 이름이 아닌가 -ㅅ-;/
    그나저나 꿈이 이루어졌네 클클
  • 시대유감 2004/08/27 10:35 # 답글

    밀리터리풍이군요. 아트딩크라면..
  • MATARAEL 2004/08/27 22:47 # 답글

    마아루님 > 이런 마이너한 내용의 포스트에 호응을 해주는 분이 계시다니 저야말로 심봤다~ 라는 기분이군요! 앞으로도 불타오르는 내용이 가득한 포스트를 더욱 많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만년서머너 > 꿈은★전탄발사!

    시대유감님 > 분위기도 스토리도 매우 건조하지요^_^ 그게 매력이겠지만요. (근데 캐릭터는 건조하다기보다는 뭔가 아스트랄합니다)
  • NOT_DiGITAL 2004/08/29 18:22 # 답글

    오, 이런 게임을 모르고 지나쳤었군요. 요즘 아트딩크는 제대로 체크를 안 했던터라... (결국 또 구매리스트에 추가되는군요, OTL)

    NOT DiGITAL
  • MATARAEL 2004/08/29 22:55 # 답글

    NOT_DiGITAL 님 > 제 경우는 본래 아트딩크 자체에 거의 관심이 없었지요. 제보가 없었거나 나중에 체크해보지 않았더라면 매우 후회할 뻔 했습니다. 부디 성공적으로 구하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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