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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아키히로(伊藤明弘)에 대한 소개
지금의 일본 만화에서 건액션이라는 장르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두 명 있습니다. 건스미스 캐츠로 유명한 소노다 겐이치, 그리고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이토 아키히로(伊藤明弘)입니다.

그는 BREN-303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던 초기 시절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액션 활극을 그려온 '자칭 B급 만화가'입니다. 국내에서는 벨☆스타 강도단으로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되지만, 역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대표작인 지오브리더즈겠지요. 그 외에 최신작인 와일더니스가 '런어웨이'라는 제목으로 발매되고 있습니다.

이토 아키히로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신나게 쏘아대고 부수고 터지고 달리면서 펼쳐지는 호쾌하고 스피드감 있는 액션입니다. 특히 백열하는 총구가 불을 뿜고 탄피가 대량으로 흩어지며 총탄이 눈앞을 스쳐지나가는 총격전 묘사는 일품으로, 총격전의 마에스트로라는 칭호까지 얻을 정도이지요. 장면 하나하나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출중하지만, 전체적인 구도 설정과 연결에서 그의 재능은 탁월함을 드러냅니다. 장면과 장면을 매끄럽게 이어가고 전환하면서 독자의 눈을 못박아놓는 그 연출력은 수많은 액션물 작가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입니다.

이런 특성은 스토리 구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어떤 사건을 보여줄 때에 이에 관여된 다양한 인물과 세력들이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거나 대립하며 복잡하게 얽혀가는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 주된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이토 아키히로 작품들의 단점은 바로 이런 특징에서 나옵니다. 구성해놓은 정보량은 대단히 많은데 그걸 지면이 다 소화해내지 못한다고 할까요. 사소한 설명은 생략하고 곳곳에 비밀을 숨겨놓은 채 쉴새없이 빠르게 장면을 전환하면서 이야기의 전개를 보여주다보니, 한편으로는 산만하고 난잡하다는 인상을 주게 되는 것이지요. 특히 초-중기의 작품군을 보고 있으면 한번 슬쩍 봐서는 대체 누가 어디서 뭘 어떻게 해서 이야기가 이렇게 전개된 건지 파악이 안 될 경우가 많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단점이 또한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이해가 어렵고 산만하다고는 해도 그 전개는 치밀하게 잘 짜여있기에 전후를 비교하면서 차근차근 읽어나가다보면 의문점은 술술 풀려나갑니다. 이 반복읽기의 과정이 팬에게 있어서는 대단히 즐거운 과정인 것이지요. (제 경우 한 달 동안 지오브리더즈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여덟번은 쉬지않고 정신없이 읽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게다가 만화가로서의 기량이 점점 원숙해짐에 따라, 그는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이전의 약점들을 차차 보완해가고 있습니다. 지오브리더즈 8,9권의 에피소드였던 다이너마이트가 백오십톤 편에서는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무려 일곱 세력이 부딪치는 복잡한 상황을 깔끔하고 박진감 있게 그려낸 바 있는가 하면, 신작 와일더니스는 처음부터 치밀하게 꽉 짜여진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군요.


현재 이토 아키히로의 작품은 그야말로 전성기에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대표작인 지오브리더즈도, 신작인 와일더니스도 각자 확실한 노선을 걸어가면서 그림, 연출, 스토리 모두 안정적인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작가 자신이 너무나 즐겁게 그리고 있고, 연재를 거듭함에 따라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독자로서도 흥이 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얼마 안 있으면 날아올 지오브리더즈 10권도 슬슬 전개가 이야기의 핵심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하니, 변함없이 확실한 재미를 보장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by MATARAEL | 2004/09/02 23:25 | Gunner's High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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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로 대부분이 전멸하고 만다. 무사히 강하에 성공한 101공수사단 소속 리스테어. I. 부시 병장(표지의 여성)은 살아남은 대원들과 함께 뉴욕으로 잠입하는데.... 이전 포스트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토 아키히로는 초기에 BREN-303 이라는 필명으로 작품 활동을 한 바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시절의 연재물 및 단편들을 모아 2003년에 ... more

Commented by NOT_DiGITAL at 2004/09/02 23:37
이제 원숙해져간다고 할까요. 자신의 단점은 줄여나가면서 강점은 더더욱 빛을 발하고 있죠.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작가인 동시에 앞으로 더더욱 기대되는 작가입니다.

NOT DiGITAL
Commented by torizan at 2004/09/03 04:52
이몸도 벨스타 강도단 시절부터 눈여겨 본 작가인데....
후후후..이번에 들여다 주기로 한 로우맨과 블루게일에 대한 것은 다음번에 만나서 은밀하게 비용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 해 보자구...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4/09/03 09:55
저는 하나도 접해 본 작품이 없군요. 소노다 겐이치의 건스미스 캣츠라면 애니메이션을 본 적은 있지만.. 애니는 원작 코믹과는 어디까지나 별개일테니 제쳐둔다면 뭐.
Commented by MATARAEL at 2004/09/03 12:47
NOT_DIGITAL님 > 아직 발전할 여지도 많이 남았으니 분발해줬으면 하는군요. 서부극, 엘 마리아치 풍의 멕시칸 액션, 은행강도, 닛카츠액션 다 해봤으니 다음번에는 영웅본색 풍의 홍콩 액션에라도 도전해보는게 어떨까요~

torizan > 벨스타 강도단을 처음 봤던 시절에는 그냥 좀 쏴대고 좀 벗겨대는군~ 정도밖의 감흥밖에 없었네요. 하지만 지금 와서 다시 보니 짜릿하게 전기가 통할 정도로 멋집니다.

시대유감님 > 혹시라도 입문(?)해보시려거든, 처음부터 짜임새있고 깔끔하게 전개되는 와일더니스를 추천합니다.
Commented by 마아루 at 2004/09/03 16:25
"아~한번 사봐야지"하고선 아직도 못본...꼭 봐야겠네요~
Commented by MATARAEL at 2004/09/04 23:10
마아루님 > 아무래도 취향을 많이 타는 스타일이긴 하니 장담은 못하겠지만, 이런 쪽에 관심이 많다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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