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십 거너2 강철의 포효 - 조금 빗나간 군함 개발사

워십 거너2 강철의 포효 - 영욕의 군함 개발사

본 시나리오 진행에서 본격적인 주력으로 사용했던 주력함들에 대해서는 정리했으니, 이제는 중간중간에 특정목적으로 만들거나, 장난으로 만들었던 함선들을 정리해볼 차례로군요.


전함 지그프리드가 최초의 벽에 부딪쳤을때 항모 노선으로 이행하지 않았던 데에는 풋내기로 보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게임의 밸런스상 항모의 효용성에 애초부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항공기의 공격력이 너무 약합니다. 웬만한 주포 '1기'가 초당 1000-2000 정도의 데미지는 가볍게 뽑아내는데 비해, 공격기는 최고 수준의 기체라고 해도 고작해야 공격력 2~300의 무기를 수초에 한번 쏠까말까 할 정도니까요. 게다가 항모의 탑재수가 지나치게 적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에섹스급 선체의 탑재량이 겨우 18기. 키티호크급의 선체라고 해도 20기에 불과하기에, 낮은 공격력을 머릿수로 보완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근본적으로 맵 자체가 별로 넣지 않기 때문에 항모가 갖는 압도적인 '거리'의 우위를 살릴 수 없다는게 큰 감점이네요.

사실 이런 밸런스 설정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닌게, 그 이상으로 강해졌다간 당장 CPU측의 항공기 전력이 지나치게 강해져 버리거든요. 그러다보면 거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함선 디자인의 자유도가 제약받게 될테고, 그런 식으로 게임을 경직되게 만드느니 그냥 항모를 약하게 만들자는 선택을 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제작자들이 항모에 원한을 품은 대함거포주의자들이라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그러한 이유로 항모 계열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한 연구대상은 되지 못했지만, 어쨌든 만들어본 건 있긴 합니다.



5. 방공항모 「스카이 폴」, 미사일 항공전함「아메노무라쿠모」

초병기 중에는 전함만 있는게 아니라,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거대비행병기들도 있습니다.. 미션 브리핑에서는 날아다니는 놈을 일반 함포로 맞추긴 어려울테니까 유도성능이 있는 무기를 선택하거나 항모를 끌고 나가기를 권하는데, '그렇다면 둘 다 하면 되겠군!' 하는 생각에 만든 두 종류의 항모입니다.
사진은 항모와 전함의 하이브리드 함종인 항공전함 선체를 베이스로 만든「아메노무라쿠모」, 순수한 항모를 기반으로 만든「스카이 폴」은 이미 해체한지 오래되어서 없습니다.

무장 선택에서 대함, 대지, 대잠 전투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며. 앞부분의 무장 갑판을 각종 미사일로 도배하고 함재기도 대공능력을 중시해 F-14로 통일한, 하늘을 떨구겠다는 의지로 충만한 함입니다. 스카이폴도 선체만 항모지 컨셉 자체는 거의 동일했군요.

에.... 문제는 의지는 충만한데, 유도무기만 너무 고집하다보니 공격력이 엄청나게 낮아졌네요. 결국 전투에서는 머리 위로 폭탄을 떨구려고 열심히 쫓아오는 폭격기로부터 죽어라 도망다니면서 한참동안 찔끔찔끔찔끔 데미지를 입힌 끝에 겨우 격파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만 해도 꽤나 한심했는데, 이후에 지그프리드Ⅱ를 끌고 나가서 정면에서 묻지마 포격을 퍼부어댔더니 아주 손쉽게 격추되더라는 더 맥빠지는 후일담도 있습니다. 대체 왜 만들었지....

6. 거대항모 「스위트 홈」

2주차 후반에 들어가서 두 가지 고급 파츠 제한이 풀리면서 다시금 항모에 대해 도전해볼 의욕이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는 일반 항모의 2배에 가까운 크기에 탑재수도 30기나 되는 (그래도 여전히 적지만) 항모 선체인 '거대 항모', 그리고 또 하나는 항공기 시리즈 최종 트리인
오리 항공기 시리즈 (....)

저 용맹(?)한 눈빛에서 잘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전투기/대잠기/공격기/폭격기 각 부문에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시리즈입니다. 하전입자포에 초항공폭탄에 대공펄스레이저 등등 온갖 초과학 병기로 무장한 채 적진을 향해 벌떼처럼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음, 많이 웃깁니다.
하여튼 그래서 완성한 「스위트 홈」입니다. 갑판 양현에는 미사일과 CIWS를 주렁주렁 장착하고, 혹시나 해서 280mm 3연장 AGS를 앞뒤로 총 4문 장비해놨습니다. 잘 보면 AGS나 RAM등이 비행갑판을 멋대로 점거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실은 이렇게 해놔도 함재기 이착륙에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양심상 그래도 중앙 활주로는 비워놓았지만 '전혀 스위트해보이지 않는 홈이로구나'라고 친구가 평하더군요.

그리고 대망의 실전투입 결과....... 이거 안되겠습니다. 함재기 30기를 전부 공격기로 통일하고 레이저 포인터로 집중공격 대상을 지정해서 각개격파를 노렸는데도, 포격전으로는 10초 내로 잡을 수 있는 전함 한 척을 상대로 약 1분에 가까운 시간을 허비하더군요. 결국 이 게임에서 항모는 장식에 불과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어느 공략페이지의 Q&A에서도 Q: 항공기가 너무 약한데 좋은 방법이 없나요. A: 포기하세요 라는 문답이 있었네요.

그런데 의외의 전개, 하도 갑갑해서 모함을 냅다 적진 중앙으로 돌격시켜 280mm AGS로 근접포격전을 시도했더니 다 때려잡아버리네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항모라는 특성상 중량 잡아먹는 일등공신인 대형 화기들이 없다보니 그만큼 가벼워지고, 실제로 중량 잡아먹어야 할 함재기는 고작 30기에 불과하고, 그런 덕분에 그만큼 속도는 빨라지고 장갑에도 많이 투자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덤으로 지근거리에서 포탄을 집중시킬 경우 주력 화포급의 데미지를 뽑아낼 수 있는 AGS의 특성이 어우러지다보니 초근접전 격투병기라고 해도 좋을 스펙이 완성.....

그렇습니다. 함재기 다 출격시킨 후 자신도 적 함열에 뛰어들어 난타전으로 몰고가는
싸나이 항모 가 탄생한 것입니다. (이래도 되는거야?)

7. 초중전함 「고그마고그」

효율상의 문제로 61센티 3연장포에게 밀려난 비운의 초대형 100센티포. 마침내 전함계 선체 중에서는 최대급인 배수량 6만톤의 쌍동전함 선체를 입수하면서 이놈을 활용해 볼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전방, 후방에 각각 100센티포를 5문씩 장착. 그렇다고는 해도 배치상 한번에 10문이 전부 불을 뿜을 수는 없고 그냥 정면에서 5문 집중사격을 먹여주는게 상책입니다. 부포로는 254밀리 대형 개틀링포가 4기, 그 외에는 지그프리드Ⅲ와 비슷한 방식의 대공무장이 전부입니다. 주포와 부포만으로도 엄청난 무게를 잡아먹기 때문에 무기를 더 달 수도 없어서, 중앙에는 대형 헬리포트를 달고 함재기로 UFO도 탑재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매우 호쾌상쾌. 압도적인 위력과 사정거리를 자랑하는 100센티포의 집중사격은 그야말로 포격전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사실 2주차 후반부터 등장하는 주력 함선급들은 지그프리드Ⅲ로도 좀 고생해서 잡는 편인데, 고그마고그의 100센티 탄막 앞에서는 덧없이 흩어져갈 뿐. 상당한 맷집과 공격력을 자랑하는 2주차의 보스와 정면화력승부로 붙어도 눌러버릴 정도입니다.

다만 문제점도 명확합니다. 우선 크고 둔중한 함체. 그나마 후반에 들어서 가스터빈을 핵융합로로 바꿔놓으니 속도는 40노트 이상이 확보되긴 합니다만 덩치가 워낙 크다보니 회피기동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한 긴 사정거리를 활용하려면 장거리에서부터 탄막을 퍼부어야 하는데, 포가 커질수록 장탄수는 줄어들다보니 금방 탄약이 바닥나버립니다. 제대로 싸워보려면 보조장치에 무한장전장치라도 달아주는 수밖에 없더군요. 방어 면에서도 제한중량 때문에 장갑에 투자를 못해서 방어력이 극단적으로 낮아진 점도 큰 문제입니다.

총체적으로 포격 공격력에 극단적으로 치우친 전함이긴 하지만, 뭐 이쪽 실험작 중에서는 그래도 제일 쓸만한 놈이긴 하네요.


8. 초과학전함 「야타가라스」
1주차 후반부터 슬슬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게임 분위기를 안드로메다로 끌고가는 각종 광학병기, 플라즈마 병기, 전자병기들. 이놈들을 몽땅 하나의 전함에 때려넣겠다는 컨셉으로 하나 만들어본 전함입니다.
전후방 중앙에 레일건을 장착, 부포로는 알파 레이저 포탑을 8기 달아주고 함체 중앙에는 사방으로 공격하는 괴광선 '신형 일렉트론 레이저'를 설치. 대공무장으로도 기존의 CIWS-RAM 셋트 외에 대공 펄스레이저를 달아줬습니다.

그리고 실전에서 장렬하게 침몰.... 일단 가장 강력한 레일건이 정면으로만 발사가 가능한데다가 초과학 병기 특유의 긴 장전시간은 자동장전장치로도 커버가 안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공격력이 특출나게 강한 것도 아니다보니, 결국 한두번 써먹다가 신형 무장이 나오면 교체해주는 외에는 거의 손도 안댔군요.

9. 오리전함 「찰박찰박 오리(ぽちゃぽちゃあひるちゃん)」

오리 전투기가 등장할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곧이어 '오리 전함'이라는 선체가 등장했습니다. 제작진의 오리에 대한 끝없는 애정은 대체.... 하여튼 이 동글동글하게 귀여운 선체를 토대로 오리 모양을 확실하게 재현해주겠다는 의도로 그럴듯한 파츠를 조합해보았습니다.
오리 머리 형태에 제일 가까운 대형 함교를 선수에 설치해주고, 양현에 RAM과 CIWS군을 집중배치하여 날개를 재현하는 한편, 후미에는 꼬리 대신 대형 포도 장착해줬습니다. (잘 보면 깃발도 오리 깃발로 교체)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럭저럭 오리의 형태에 가깝게 만들어냈다고 만족했는데 실은 이건 다 헛수고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전함으로 미션에 들어가보니

전함의 외형이 강제로 오리 형태로 나타나버립니다.... 이전에 언급했던 '상어 잠수함'과 같은 시리즈의 선체였던 거지요.


외관은 태평해보이지만 장비하고 있는 무기들은 무시무시합니다. 일단 함교 앞에 달려있는 '광자유탄포'는 착탄시 일대를 쑥밭으로 만들어버리는 대량살상무기로, 주력전함급 외에는 한방에 깨끗이 쓸어버리는 공격력과 범위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꼬리 대신에 달린 저 대형 포 앞에서는 이 광자유탄포조차 장난감에 불과합니다. 이 무기는 시나리오상 단 한개만 입수할 수 있는 금단의 무기인 '초파동포'로, 진로상에 있는 어떠한 적이라도 일격에 파괴하는 -즉사판정- 최종병기인 것입니다.
모든 것을 정화하는 오리의 심판


사실 갖고 놀아도 별로 흥은 안 나고 해서, 무한장전장치 달고 파동포 난사하면서 깽판좀 부리고 다니다가 끝냈습니다. 역시 너무 무기가 강해도 별로 재미가 없어요.

10. 기타

게임 중에 간혹 레어 설계도란 걸 입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함선 설계 파트에서 이 설계도를 사용하면, 에섹스급이나 비스마르크나 샤른호스트나 야마토나 공고급 등의 실존 함선들을 만들어볼 수 있게 됩니다. 심심할땐 이걸로 해당 함선을 만들어보고 관람모드에서 이리저리 돌려보는 것도 재미있지요.

그런데, 어제 볼일이 있어서 나간 김에 서점에 들러서 밀리터리 잡지를 들춰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이걸로 세종대왕함을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고로 세부 사진이라던가 제원이라던가 정보들을 이리저리 뒤져보고 있는 중. 근데 생각보다 쓸만한게 잘 안 찾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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