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베이스 - 코스모플리트 컬렉션

연초에 구입했던 '코스모플리트 컬렉션 기동전사 건담' 3척 중 마지막을 장식할 것은 지구연방군 강습양륙함 화이트베이스입니다. 아무래도 주역이다보니 개봉하는 걸 맨 마지막으로 미뤘는데, 한 척 개봉해 전시해놓고 좀 질린다 싶으면 그제서야 다음을 개봉하는 식이다보니 이제야 열어보게 되었네요.
화이트베이스는 지온군의 신병기 모빌슈츠에 대항하기 위한 'V작전'의 일환으로 개발된 화이트베이스급 (이후에 알비온이 건조되면서 페가서스급으로 변경) 강습양륙함의 네임쉽입니다. 극적으로 변화한 전술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하여 종래의 우주함선들과는 전혀 다른 설계사상 하에 건조된 이 함은, MS 운용이라는 분야에 대하여 경험이 부족했던 당시의 연방 기술진으로서는 놀라울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페가서스급의 이러한 우수함은 단순히 MS 모함으로서의 성능 뿐만이 아니라 개함전투력, 독자적인 대기권 탈출/재돌입 능력, 개수가 용이한 선체 구조 등 다방면에서 드러나며, 이후에 건조된 '그레이팬텀' '알비온' 등의 동급 함선들을 통해서 그 건실한 기초설계가 가진 높은 가능성을 여실히 증명해보이고 있습니다.

본래 신형 MS인 RX 시리즈와 함께 연방군에 의하여 운용될 예정이었던 화이트베이스는, 그러나 연방의 움직임을 간파한 샤아의 기습에 의하여 대부분의 정규 승무원들을 잃은 채 살아남은 소수의 사관과 민간인들을 태우고 사이드 7을 떠나면서 운명의 소용돌이로 뛰어듭니다. 이후 길고 긴 고난의 항행을 거쳐 연방군의 사령부가 있는 쟈브로에 귀환한 뒤, 다시 '제13 독립부대'로 임명되어 우주로 돌아가 마침내 아 바오아 쿠의 최종결전에서 침몰할 때까지, 이 작지만 커다란 '목마'를 둘러싸고 수많은 드라마가 펼쳐지게 됩니다. 약 4개월에 걸친 여정을 함께한 승무원들에게 있어서 화이트베이스는 때로는 돌아가야 할 집인가 하면 때로는 성장과 만남이 이루어지는 학교와도 같은, 단순한 군함을 뛰어넘는 존재였겠지요.


이번 코스모플리트판 화이트베이스는 길고 날카로운 인상으로 만들어진 EX모델판과 달리, 비교적 TV판의 디자인에 충실한 형태로 나왔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EX모델 쪽의 리파인된 디자인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지온군으로부터 '목마'라는 코드네임으로 불리게 된 이러한 스타일이 역시 정통이겠지요.
주역답게 다른 전함들에 비해서 옵션 파츠는 충실한 편입니다. 파츠를 갈아끼면 양현에 달린 2연장 메가입자포와 중앙의 880밀리 2연장 주포를 전개한 포격전 형태로 전환할 수가 있지요. 세부 묘사가 썩 좋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크기가 워낙 작은데다가 디자인이 세밀한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이러한 미니 사이즈의 피규어들은 색상 분할이 다양하고 자잘한 세부까지 꼼꼼히 설정되어있는 주역 기체일수록 손해를 보는 법이지요. 만약 콜롬부스급 수송함이 등장한다면 디테일 면에서는 제일 이득보는 함선이 될 거예요.
화이트베이스에 딸려오는 함재 MS는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아무로의 RX-78 건담입니다. 여기서는 방패를 등에 짋어지고 양손에 바주카를 든 용감무쌍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런 무장 선택은 아주 좋네요.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그래도 빔 라이플보다는 바주카 쪽이 커서 재현하기도 편하니 그렇게 선택한게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긴 합니다 (....)

하여튼, 무례할 정도까지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다보니 이 사진에서는 좀 그렇긴 하지만, 실제로는 1미터만 떨어져도 말쑥해보이니 별 문제는 없습니다.
의외로 세심하게 신경을 써준 부분. 날개 부품이 본체와 연결되는 결합부를 좌/우를 다르게 해 놓아서 -본체 한쪽은 앞쪽이 깊게 파였고, 반대쪽은 뒤쪽이 깊게 파인 식으로- 좌우를 헷갈리지 않도록 배려가 되어있더군요. 함교에 다는 뿔(...)은 꽉 끼우는 식이 아니라 좀 불안한데, 나중에 본드로 붙여주든지 하는게 안전할 것 같습니다.
함교와 부함교, 건페리 격납고가 위치한 중앙블록을 확대한 모습. 함교 밑의 바로 저 커버를 치우면 880밀리포와 교체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볼때마다 웬지 살찐 거위가 가슴을 쑥 내밀고 있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뒷쪽에서 본 모습. 메인 블록 뒤에 있는 저 구멍이 랜치용 입구였는지 다른 용도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고 있습니다.
주력함다운 다채로운 채색을 그럭저럭 잘 처리한 편이긴 하지만, 다른 부분에 비해서 양현의 메가입자포 장착부위의 커버가 먹선이 번지면서 노란색과 섞여 좀 지저분한 느낌을 주는 점은 아쉽긴 합니다.
함체를 연질 소재로 만들면서 세밀한 부품의 내구성 문제를 해결한 건 이런 작은 사이즈의 제품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지만, 이전에 완성해놓았던 살라미스와 이번에 뜯은 화이트베이스를 살펴보면서 그 문제점도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살라미스의 경우 선체가 길다보니 점차 선수 부분이 아래로 휘어지고 있고, 화이트베이스의 경우는 양쪽 MS덱 파츠가 미묘하게 일그러진 각도를 보여주고 있더군요. 아직까지 그렇게 심각한 정도는 아닙니다만, 기온이 높은 장소에 전시해 놓거나 특히 한여름일 경우에는 충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지요.


어쨌든, 이것으로 일단 갖고 있는 코스모플리트 컬렉션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소개가 끝났습니다. 거참 설마 정말로 반년에 걸쳐서 하나씩 뜯을 줄이야...... 음, 무사이를 입수하지 못한게 아쉽다면 아쉽지만 바로 얼마전에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물건을 입수한 걸 끝으로 이 이상은 신경쓰지 않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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