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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플레이 같이 하자는 친구의 열렬한 제안을 받아들여서, 지난 주에 GTA 4 북미판을 구입해서 즐기는 중입니다. 돌이켜보면 PC 로 나온 2편을 치트를 난사하면서 신나게 하던 이래로 참 오래간만에 잡아보는 GTA 시리즈로군요. 3편 중 SA는 남이 하는 걸 구경만 해봤는데, 열심히 운동을 해서 능력치를 키워야 제대로 할 수 있는 등의 복잡한 시스템을 보니 도저히 엄두도 안 나더랩니다. 멀티 플레이어 하여튼 그래서, 애초의 동기대로 제일 열심히 즐기는 건 멀티플레이어 모드입니다. 지난 주말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미국에 있는 친구까지 불러들여서 몇시간동안 정신없이 즐겼군요. 여러가지 데스매치나 레이스 등의 룰이 있습니다만, 기왕 같이 하게 되었으니 주로 이런저런 협동미션을 많이 했습니다. 적 조직의 수송차량을 숩격해서 빼앗은 폭탄을 들고 화물선에 쳐들어가 쓸어버리는 미션이라든지,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이면서 보스를 호위하는 등의 미션을 보이스챗 틀어놓고 떠들면서 함께 하니 꽤나 신납니다. 막판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은 프리 모드였습니다. 플레이어들끼리 못 싸우게 막아놓고, 온갖 무기로 무장한 뒤 경찰들을 상대로 시가전을 벌이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세 명이서 날뛰다가 출동한 경찰에게 중과부적으로 사살당하곤 했지만, 점점 참가자들이 늘어나면서 사방에서 폭음과 총성이 울려퍼지는 대규모의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현실이라면 악몽같은 상황이겠지만) 이런 프리 모드는 결국 특별한 목적이 없기 때문에 하다 보면 허무해진다는 힌계가 있습니다. 그래도 중무장한 플레이어들이 창고를 점거하고 농성하면서 달려오는 경찰차나 헬기를 RPG로 날려버리는 재미는 상당한데, 최근 들어간 프리모드 방들은 죄다 Friendly fire를 on으로 해놓고 Police를 off로 해놓고 있는게 참 아쉽네요. 스토리 모드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놔두고 있던 스토리 미션도 슬슬 진행중입니다. 그리하여 불법체류자 주인공 니코는 깡패 두목의 명령을 받아 선량한 시민들을 협박하고 삥뜯고 차를 강탈하고 경찰에게 쫓기는 범죄자를 도주시키고... 등등 쪼잔한 악행을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면 더 큰 사이즈의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겠지요. 스토리 모드의 내용을 보고 있으면 뒷골목 범죄자 인생의 분위기가 절절하게 느껴지는게, 이제는 GTA를 단순한 범죄 액션 게임으로만 볼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러한 분위기는 스토리 모드 뿐만 아니라 게임 전체에서 배어나오고 있는데요. 다른 사람들은 가족이 기다리는 집에서 일과를 끝내고 편안히 쉬고 있을 늦은 시간에, 인적도 드문 한밤중의 리버티 시티 뒷골목을 홀로 뛰어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웬지 쓸쓸한 기분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거대하고 삭막한 대도시에 던져진 이방인이 느끼게 되는 고독함, 이질감이며, 설령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니코가 순식간에 압도적인 폭력의 화신으로 돌변해 거리를 불바다로 만드는 와중에서도 여전히 생생하게 느껴지는 감정인 것이지요. 폭력성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플레이어가 휘두르게 되는 온갖 폭력의 묘사를 보고 있으면, 이래도 괜찮은 걸까 하고 안절부절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비록 GTA2 시절처럼 '훔친 시내버스로 정류장을 돌면서 모은 승객들을 공장에 쳐넣어서 핫도그-_-로 만들어버리는' 맛간 미션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만. 피가 튀거나 고통스러워하는 모션 등이 세밀한 3D 그래픽으로 리얼하게 재현되다보니 폭력의 강도는 더욱 직접적으로 와닿게 되더군요. 물론 이 게임이 대상으로 삼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고 게임과 현실을 구분할 줄 아는 성인들입니다. 미성년을 대상으로 하는 도덕적 관점만을 과도하게 들이댄 나머지 성인들의 권리마저 무작정 걸고 넘어지는 건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런 식의 태클에 대한 반항 심리에서, 게임 내에 분명히 존재하는 폭력성과 그 영향을 과도하게 축소하고 무시하려는 태도 또한 옳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지나치게 폭력적, 성적인 내용을 담은 매체가 미성년들에게 어떠한 악영향도 끼치지 않는다는 주장은, 소위 유해 매체만 제거하면 우리 아이들이 모두 착하고 고운 바른생활 어린이로 남아 있을 거라는 믿음만큼이나 순진무구하기 이를 데 없는 착각이니까요. (극과 극은 통하는 법)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고 물으신다면...... 행여라도 어린 사촌동생이나 조카들이 이런 게임 손대지 않도록 주의하는게 좋겠다는 이야기입니다 헤헤^_^ P.S 슬슬 무기 치트나 탈 것 치트를 써보고 싶지만 아직은 참고 있습니다. 이런 건 적어도 스토리 모드 1주차 정도는 깨고 나서 해야지요.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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