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궈에서 날아온 밀리터리한 스팸 메일 +a

아침 일과를 시작하면서 MSN에 로그인해 새로 온 메일을 체크하던 중, 뭔가 튀는 발신자명과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호라, 오래간만에 핫메일의 딴딴한 가드를 뚫고 들어온 스팸메일이렸다, 그 행운을 봐서 실은 그냥 심심하니까 한번 읽어주도록 하마!" 하고 열어봤습니다.

......

스팸메일이라면 모름지기 비_아-그라 라던지 롤_렉스라던지 만남계 사이트 따위를 광고하게 마련인데, 난데없이 웬 택티컬 라이트? 아무리 스팸업자들이 물불 안가린다고 해도 이건 초큼 많이 마이너한 아이템일텐데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런 종류의 제품을 파는 사업자도 아니고.

문득 I learned your information by internet 이라는 상투적인 문구를 보고 있자니 한 가지 가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혹시 이 업자가 자기네 제품 홍보를 위해서 관련 검색어로 인터넷을 열나게 뒤지고 다녔다면,
그러다가 대한민국 구석에서 총덕스러운 이미지가 다수 올라온 이글루를 발견했다면.
마침 Contact 항목에 있는 메일 주소를 보고 메일 발송 리스트에 넣었다면.....

으음, 정말 그렇다면 실로 가상한 -하지만 영양가는 별로 없는- 노력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보통은 절대 열어보지 않을 첨부 파일에도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혹시 저 장황한 본문은 전부 낚시고 첨부파일에 함정이 있으면 어쩌지? 하고 좀 고민도 했지만, 카스퍼스키를 믿어보기로 하고 과감하게 열어봤습니다.
홍보물.... 이라고 하기에는 소개하는 제품도 달랑 두개에 문서 내용도 많이 초라하지만, 어쨌든 정말로 홍보문서가 첨부되어 있군요. 국내 에어건 관련 쇼핑몰에서도 자주 팔고 있는 에어건용 악세사리인 M900 / M3 라이트인데, 가격도 안 써있고 기본적인 스펙만 적혀 있으니 정말로 좋은 물건인지 어떨지는 미지수.

물론 가지고 있는 레일 달린 총이라고 해봤자 에어코킹이 고작인 제가 이런 럭셔리한 옵션을, 그것도 해외 업자를 통해서 구입할리가 없지 말입니다. :b



P.S 생각난 김에 한달쯤 전에 가드를 뚫고 들어온 스팸 메일 하나.

금지단어 필터링을 피하려고 저렇게 써놓았나 본데, 이영도씨의 환타지 소설 '퓨처 워커'에서 나오던

"얼얼어어붙붙은은마마음음 !! 핏핏빛빛깃깃발발 !! 데데스스나나이이트트의의율율법법!"

데스나이트들의 이 대사가 떠올라서 좀 웃겨줬습니다.



"롤롤롤렉렉스스스스 !! 까까까르르띠띠에에에 !! 브브브라라이이틀틀틀링링링링 !!
싸싸싸게게 판판판매매합합니다다다 !!"


-무지개의 솔로처와 100명의 스팸나이트 중에서-

덧글

  • 로리 2008/09/04 19:11 # 답글

    T.T

    요즘은 스펨도 참 진화를 하는군요..
  • 엑스탈 2008/09/04 20:06 # 답글

    낯선곳에서 퓨처워커의 데스나이트의 대사를 보니 반갑군요~ ^^
  • 非狼 2008/09/04 21:33 # 답글

    일본 이야기지만 가끔 오는 스팸 메일 중에 귀여운 녀석이 "경품 당첨되셨습니다."라는 게 있는데...
    ...여기까지만 하면 그럭 저럭 웃어 넘기겠는데 이게 무시하고 지워버리면 다음 날 또 한 번 오고, 그래도 무시하면 다음날 "재통지: 경품 당첨되셨다니까요?"라는 제목으로 오더군요.
    모니터링하느라 고생하는 듯 합니다 (...)
  • ⓧlumi 2008/09/04 22:45 # 답글

    백명의 스팸나이트.. 오 최고입니다
    낯선 곳에서 익숙한 대사를 보니 반갑군요(2) TwT
  • 紫  2008/09/04 22:48 # 답글

    낯선 곳에서 데스나이트들의 울려대는 대사를 보니 반갑군요(3)
    것보다 스팸나이트 쩌는데효(....)
  • BLUE-PSY 2008/09/05 00:37 # 답글

    로오오오올레에에에엑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이거 뭐 죠죠의 기묘한 모험스러운 단어들이..
  • 그러게만년 2008/09/06 22:18 # 삭제 답글

    어쩐지 난 대출광고가 제일 많이 오더라.
    스팸도 사람을 가리는 시대근영. 낚시도 맞춤낚시의 시대. 스팸도 맞춤스팸의 시대.

  • MATARAEL 2008/09/08 14:27 # 답글

    로리님 > 아무래도 게시판이나 사이트의 필터링 시스템이 발전하는 속도보다는 훨씬 빠르고 다채롭게 변화해가더군요.

    엑스탈님 > 데스나이트는 언제나 여여러러러분분 곁곁곁에에 있있습습습니니다다다.

    非狼 님 > 일본쪽 스팸메일들이 참 쓸데없는 연구를 많이 하더군요. 이 이글루에서도 스팸메일 태그에 해당하는 다른 글들을 보면 그 처절한 사투의 기록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lumi 님, 紫 님 > 아이피 블록과 게시판 금지어 난무를 구사하는 바이서스 게시판 관리자 무지개의 솔로처와, 유동 아이피와 금●지●어 피하기 꽁수를 구사하는 스팸나이트들이 벌이는 치열한 싸움의 끝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BLUE-PSY 님 > 아니 조조하고는 초큼 다른 계열입죠.

    만년 > 비지니스 프렌들리한 요즘 세상에 대출광고는 이미 우리들 생활의 일부 아닌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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