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카드게임 '몬스터 메이커' 복각판

좀 오래전부터 일본 게임을 해오신 분들이라면 똘망똘망한 눈동자를 한 귀여운 환타지 캐릭터들이 나오는 '몬스터 메이커'라는 타이틀에 대한 정보를 한두번 정도는 접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몬스터 메이커는 본래 쇼오 기획(翔企画)이라는 메이커에서 1988년 발매한 동명의 카드게임을 시작으로 하여, 이후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카드 게임, 보드게임, TRPG, 비디오 게임, 만화, 소설 등의 다양한 후속작을 포함하는 일련의 시리즈입니다. 메인 디자이너인 스즈키 긴이치로(鈴木銀一郎)씨는 일본의 카드게임이나 보드게임, TRPG 등에서 활약한 바 있는 유명한 게임 디자이너이며, 역시 시리즈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아들인 스즈키 카즈나리(鈴木一也)씨는 유명 콘솔 RPG인 여신전생 시리즈의 기초 확립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시리즈 초창기부터 인상적인 캐릭터 디자인으로 매력을 더해준 쿠가쓰히메(九月姫)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멤버지요.
이 시리즈의 작품들은 온갖 다양한 매체로 나왔지만, 특히나 시작이 되는 '몬스터 메이커'는 대히트를 치면서 비슷한 종류의 일러스트가 들어간 카드 게임 붐을 일으킬 정도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일본쪽 페이지를 돌다보면 당시에 친구들과 몬스터 메이커로 즐겁게 놀던 추억을 회상하는 글들을 종종 볼 수 있네요.

그런 원조 '몬스터 메이커' 를 실제로 접하게 된 것은 2000년 전후의 일로 기억합니다. 아는 분이 절판상태였던 이 물건을 용케 입수했다면서 한번 해보자고 권하길래 '그래봤자 카드게임이 별거 있겠어~ 유명한 작품이라니 구경이나 한번 해보자' 하고 가볍게 시작해봤는데....

이게 엄청나게 재미있는 겁니다!! 게임의 기본적인 흐름은 던전 속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나아가는 플레이어들이 서로의 앞에 몬스터 카드를 배치해 방해하고, 그렇게 막아서는 몬스터를 모험자 카드로 물리치는 등의 형태로 경쟁을 하는 방식인데요. 룰 자체는 대단히 심플하고 직관적임에도 불구하고 몇 번을 거듭해서 플레이해도 질리지 않는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그날도 모두들 왁자지껄하게 즐기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다가 하마터면 지하철을 놓칠 뻔 하기도 했었군요;

이후에 하나쯤 구해보려고 하다가 절판된지 오래라는 이야기를 듣고 참 아쉬웠습니다. 당시에 어떤 국내 업체가 라이센스로 발매할지도 모른다는 풍문에 기대를 걸어보기도 했었는데, 결국 아무런 소식도 없던 걸 보면 역시 뜬소문이었던 것 같네요.


그러다가 요즘에 들어와서 보드게임 관련 정보를 좀 뒤져보다가, 생각이 나서 한번 몬스터 메이커로 검색을 해 본 결과.

..........복각판이 나와 있네요?

어느새 HOBBY BASE와 깅가기획(銀河企画)에서 기존의 시리즈 중 두 작품을, 그것도 몇년 전에 이미 복각판으로 발매하고 있었군요. 이런 뒷북이;;

몬스터 메이커 공식 홈페이지
: http://monstermaker.jp/

우선 최초의 작품인 '몬스터 메이커'가 2004년 '몬스터 메이커 리바이즈드'라는 제목으로 복각판이 나왔습니다. 기본적인 룰은 그대로이지만 트레저 카드 (던전에서 얻는 보물) 및 프라이스 카드가 사라지고 주사위로 획득하는 보물의 양을 결정하게 되는 등의 사소한 변경이 있습니다. 덱을 구성해서 대전할 수 있도록 추가 스테이터스도 부여되어 있긴 한데, 어차피 기존의 룰로 즐기고 싶으면 무시하면 되는 부분이라서 원작 중시파라도 안심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5탄에 해당하는 '몬스터 메이커 5 소피아 성기사단'이 '몬스터 메이커 5 리바이즈드 소피아 성기사단'이라는 제목으로 2005년에 복각판이 나와 있습니다. 이쪽에는 1편 복각판에서 생략되었던 트레저 카드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역시 주사위를 굴리기보다는 예전 방식대로 트레저 카드를 뽑고 싶었던 팬들이 많았던 걸지도?


어쨌든 이렇게 복각판이 나온 건 좋지만, 그렇다고 해도 실제로 입수하려고 해보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명작이라고는 해도 옛날 작품의 복각판이라는 마이너한 상품, 나온지도 몇 년 지나서 그런지 아마존에 올라오는 건 어림도 없고 라쿠텐 같은 곳에서도 품절 상태더군요. 그나마 발매원인 깅가기획 쪽의 온라인 스토어에서나 통판을 받고 있는 정도인데, 이런 곳은 카드 결재도 안되고 은행 입금만 받으니 주문하기가 좀 성가십니다. 웬만하면 일본 가 있는 친구한테 부탁이라도 해볼텐데 직접 사이트에서 주문서 작성하고 입금하고 하는 귀찮은 과정까지 부탁하긴 좀....


P.S

보드게임 전문사이트인 다이브다이스에 물늑대님께서 올리신 리뷰가 있으니 이쪽도 참고.

핑백

  • 권총과 전함 : 몬스터 메이커 리바이즈드 입수 2009-11-16 21:41:01 #

    ... 선물을 하나 갖고 왔습니다. 실은 선물이라기보다는 미리 아마존 주소까지 찍어놓고 부탁한 물건이긴 하지만.... 하여튼 이런게 들어왔군요. 거의 1년 전에 한번 언급했었던 몬스터 메이커의 복각판 '몬스터 메이커 리바이즈드'입니다. 아아, 아키바를 한참 돌아다니면서도 결국 못 찾았던 걸 결국 이렇게 손에 넣게 되는 ... more

덧글

  • 수습만년 2008/11/14 00:06 # 삭제 답글

    세상에 이게 웬 어느시대 유물인가여.
    유X왕 등에서 느낄 수 없는 고풍스러운 이 맛!
  • MATARAEL 2008/11/14 11:21 #

    어린 것들은 모르는 몬스터 메이커의 은밀한 매력

    하지만 유희왕처럼 초딩들의 코묻은 돈을 박박 긁어낼 수 잇는 파워가 없으니 품절이나 되고 아마존에서조차 못팔고 있징.
  • li2th 2008/11/20 12:24 # 삭제 답글

    카드리스트를 입수해서 직접 만들어서 한적도 있는 몬스터메이커...

    형 혹시라도 구매할 기회가 생기면 저한태 연락 주세요.
  • MATARAEL 2008/11/21 01:46 #

    그런식으로 복제카드를 만들어서라도 갖고놀고 싶어지는 명작이었지.... 근데 주문방식이 복잡한건 어떻게 해결한다 쳐도 환율이 대기권 돌파를 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섣불리 손을 댔다간 개당 4만8천원 이상이라는 엄청난 가격이 되겠군; (덜덜)

    어쨌든 오랜만에 와서 리플 달아주니 반갑소. 카페 쪽에도 종종 들러서 글 남겨주길~
  • 2009/01/04 23:5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ATARAEL 2009/01/05 17:11 #

    글쎄요. 저도 몬스터 메이커 복제카드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들어보긴 했는데, 전부 한 다리 건너서 소문으로 들은 것밖에 없네요...
  • 미스트 2009/01/18 04:53 # 답글

    아, 이 일러스트 너무 좋아하는데.....>ㅅ<b
  • MATARAEL 2009/01/22 14:05 #

    동글동글 똘망똘망한 일러스트는 귀엽고 좋은데 어차피 그 시절에만 통용되던 스타일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요즘엔 이렇다할 활동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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