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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 우인장 및 기타 감상
나츠메 우인장

요괴나 귀신 등으로 불리는 인외(人外)의 존재들은 본래 인간과는 얽혀서는 안 되는 법입니다. 설화나 민담 등에서는 이러한 자연의 섭리에 대해서 자주 언급하고 있지요. 그렇기에 인간과 요괴가 교류를 나누는 이야기는 설령 아무리 신비롭고 따뜻해보이더라도, 그 뒤쪽에는 분명 섬뜩하게 차가운 측면이 슘겨져 있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냉혹한' 본질을 다루는 태도는 작품에 따라 다른데요. 본격 개그물처럼 아예 웃어넘겨버리지도 못하고, 진지하고 음울한 분위기의 작품들처럼 매정하게 끝까지 파고들지 못하는, 그런 어설픔이 나츠메 우인장의 매력이자 한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악마와 돌체

'악마와 돌체'는 보석에 비유하자면 '꼭두각시 오데트'로 개화하기 전, 아직 원석 상태였던 작가의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결국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이상의 작품은 되지 못하고 있네요. 이미 오데트를 통해 작가에게 익숙해진 독자라면 두 작품을 비교해보면서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만.


안녕 아름다운 사람이여

대게 이런 식으로 복잡한 계략을 통해서 목표의 주변을 하나 하나 무너뜨리는 복수극 스토리는, 치밀한 머리싸움과 진흙탕 싸움이 펼쳐지면서 결국 복수하려는 사람이나 복수당하는 대상 중 한쪽이 정신줄을 놓으면서 끝나게 되는데.....

어째 이 작품은 작가가 먼저 정신줄을 놓아버리면서 끝나는 분위기입니다? (연재에서 잘린 걸지도)



쓰르라미 울 적에

예전부터 소문은 많이 듣고 있었는데 마침 라이센스판이 나왔길래 오니가쿠시편과 와타나가시편을 읽어보았습니다.

오니가쿠시편을 읽으면서는 나름대로

케이이치의 친구들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 중 대부분은 정보원이 오오이시 형사 한 명에 집중되어 있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가 케이이치를 혼란에 빠트리는 데 치명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 작자가 뭔가 심리트랩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정도의 어설픈 추리를 해보긴 했습니다만, 와타나가시편은 케이이치를 둘러싼 시온과 미온의 쓰리섬 역할 뒤섞기가 상황을 워낙 복잡하게 만들어서 감도 안 잡히더군요.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한 김에 내용누설은 신경쓰지 않고 '쓰르라미 범인' 으로 열심히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찾아낸 수수께끼에 대한 해설을 봤더니.
(↓내용누설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서 드래그)

'쓰르라미는 평행세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의심이 심해지는 병인 히나미자와 증후군'
'리카는 히나미자와의 수호신의 힘으로 평행세계 사이를 이동'


멍............. 이거 일반 추리물이 아니었나 보네요;;

뭐 '카마이타치의 밤 2'도 시작은 추리물 스타일이지면서도 루트 분기에 따라 별의별 기상천외한 내용이 나와주긴 합니다만....



모 마스터 만화

이미 본지 꽤 지났다보니 기억도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문득 생각난 김에.


일반적으로 작가들이 자극적이고 확 깨는 소재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바보거나 상상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처음에 충격적인 소재로 독자들의 시선을 모은다고 해도, 그렇게 벌여놓은 판을 개연성 있고 말끔하게 뒷수습을 하는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니까 그런 거죠.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만화 후반의 전개는 안일하기 짝이 없습니다. 저도 해피엔딩은 좋아합니다만, 저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졸업 이후로는 좋게좋게 마무리가 지어지는 결말은 좀처럼 납득이 안 가네요.

아무리 머리로는 이해한다고 해도 생리적인 혐오감이란 건 그렇게 쉽게 떨쳐버릴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핵심 인물 몇 명은 대인배라서 그렇다 쳐도 나머지 중에서는 분명 대놓고 반발하는 사람이 생길테고, 주인공과 동창들이 아슬아슬하게 세워놓은 훈훈한 풍경이 무너지는 데는 그 정도로도 충분하겠죠.

분명 초-중반에서 보여주는 사람 마음 속의 어두운 부분에 대한 묘사는 인상적이긴 합니다만 결국은 그것 뿐. 후반에 제시하는 해결책, 구원이라는 부분에 대한 전개는 하품이 납니다. 본작을 유명하게 만든 그 자극적인 소재가 없었다면 과연 이렇게까지 유명해졌을지는 좀 의문.
by MATARAEL | 2008/11/25 18:53 | 만화광 시대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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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방화벽뚫은만년 at 2008/11/26 08:51
가을남자다운 독서햏력..보다는 제가 최근에 본 건 강철의 연금술사와 니코이치, 결계사는 오늘 나오고.. 어쩌다보니 닥터스쿠르와 나가이고의 마징가Z를 탐닉했던 정도. -ㅂ-;

넵, 그냥 밀린 만화 몰아서 본 것에 불과하근영.
Commented by MATARAEL at 2008/11/27 17:57
가을이면 호젓한 만화방을 찾아가 서너 시간 정도 뒹굴어 봅시다.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8/12/03 23:00
나츠메는 요즘 파고들려고 해서 오히려 좀 제살을 깎아먹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악마와 돌체 작가 최신작의 경우는 원석도 수공예품도 아니
고 대량생산품 분위기를 좀 풍겨서 살짝 아쉽더군요... 으음.
Commented by MATARAEL at 2008/12/05 11:50
가끔 보면 나츠메는 너무 좋게좋게 넘어가는 것 같아서 한번쯤 혹독하게 다뤄보는 것도 어떨까 싶긴 합니다만,괜히 그러다가 현재의 밸런스가 무너질지도 모르니 좀 위태롭긴 하네요.

그런 면에서 장기간에 걸쳐서 스케일을 착실하게 키우면서도 본래의 멋을 지켜나가고 있는 결계사는 역시 좋은 작품입니다.

스즈키 줄리에타는 아직도 수행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서두르다가 어설프게 고착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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