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 - 코스모플리트 컬렉션

월간행사를 넘어서 이젠 거의 계간행사가 되어가고 있는 듯한 코스모플리트 개봉 이벤트. 이번에는 뭘 뜯어볼까 고민하다가 건담 유니콘에서 도고스 기어급 전함 '제네럴 레빌'이 등장했다는 소식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선조뻘인 버밍엄을 개봉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전함 이름에는 General 보다는 Admiral을 붙여놓는 게 훨씬 폼나지 않나요. '제네럴' 이 붙는 유명한 군함이라면...... 제네럴 셔먼 호?!!


버밍엄은 OVA '기동전사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에 등장하는 지구연방군의 우주전함으로, 1년전쟁 종전 후 연방군 내부에 아직까지 짙게 남아있던 거함거포주의의 영향에 따라 건조된 대형전함 '버밍업급(バーミンガム級 Birmingham Class)' 의 네임쉽입니다. 우주세기 0083년, 건조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최신함이던 버밍엄은 과거 솔로몬이라 불렸던 우주요새 콘페이도에서 벌어진 관함식에 기함으로 참가하지만, 관함식 도중 지온군 잔당인 '데라즈 플리트' 소속 아나벨 가토가 조종하는 GP-02의 핵공격을 정면으로 맞아 증발하면서 짧은 이력에 종지부를 찍습니다.


버밍엄급 자체는 이 한 척을 끝으로 건조가 중지되었지만, 그 전체적인 디자인은 이후 연방군의 실권을 잡은 티탄즈의 대형 우주전함 '도고스 기어'에 확연하게 계승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도고스 기어 쪽이 한참 먼저 디자인된 후에, 그 디자인을 바탕으로 MS운용 시설을 삭제하는 등의 변형을 가해서 버밍엄이 태어났지만.... 일단 설정상으로는 버밍엄 쪽이 선배에 해당하지요.

비록 역할상으로는 지구연방군의 무능함을 상징한다고는 해도, 극단적으로 거함거포주의를 추구한 버밍엄에는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 비스마르크가 그랬고 야마토가 그러했듯이 시대의 흐름에서 도태된 채 최후를 맞이한 거함들이 보여주는 공통된 미학이라도 할 수 있겠지요. 전후 지구연방군의 우위를 자신하는 듯한 뚜렷한 백색 계열의 칼라링 역시 그러한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집니다.




전면 상부에는 주포인 2연장 메가입자포 포탑이 3기, 총 6문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실은 마젤란급과 비교했을 때 주포 포탑의 갯수 자체는 별로 차이가 안 나지만, 아무래도 체급이 다른 만큼 기본 위력 자체가 차이가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작품 중에서는 시마 함대의 무사이급 순양함을 일격에 격침시키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으니까요. 더불어 주포만이 아닌 부포나 미사일, 기타 대공병기들을 다수 장비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역시 총합적인 전투 능력은 압도적으로 높으리라 예상됩니다.
측면에는 부포에 해당하는 단장 메가입자포가 양쪽에 2기씩 총 4문이 있습니다. 부포가 8기라고 나와 있는 자료도 있었는데, 역시 그쪽이 오류겠지요?
하부에는 2연장 메가입자포 포탑 2기 외에도 주포급 단장 메가입자포 포탑이 1기 있습니다. 포탑 사이즈만큼은 제일 큰데 단장인걸 보면, 한 발의 위력은 더 세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 봅니다.
함교 주변을 확대한 모습. 1년전쟁 당시 수많은 연방군 함정들이 접근한 지온군 MS에게 함교를 공격당해 격침당한 사례에서 얻은 교훈인지, 버밍엄급의 함교 주변에는 상당수의 대공화기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만, 사이즈가 작다보니 적당히 얼버무려 놨습니다. 이 정도 사이즈라면 이 정도 디테일이면 충분히 세밀한 편이죠. 그 외에 함교 옆에 비스듬하게 달린 상자형 구조물은 양쪽에 달린 12연장 미사일 랜처입니다.
함교 뒤쪽에는 소형정이 착륙하기 위한 좁은 갑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메인 부스터 아래로는 길게 방열판이 늘어뜨려져 있군요.
보통은 해당 함선의 함재기나 적어도 같은 세력의 MS를 붙여주던 전통과는 달리, 이번만큼은 아이러니하게도 버밍엄을 소멸시킨 장본인인 GP-02 사이살리스가 부속되어 있습니다. 설령 데라즈 플리트 사건이 터지지 않은 채 GP-02가 그대로 연방군 우주함대에 배속되었다 해도, 기체의 특성이나 위험도를 생각해보면 기함 근처에 올 일은 거의 없을텐데 말이죠.

어쨌든 핵바주카를 발사 태세로 꺼내놓고 양 어깨의 바인더를 펼쳐 자세를 제어하는 포즈를 재현해놓았는데, 이번에도 색칠은 기가막힐 정도로 세밀하게 되어 있습니다. 본래 버밍엄과 스케일을 제대로 맞추려면 훨씬 작아야 할테지만 그런 세세한 건 신경 안쓰는 법이죠. 이 사이즈면 의외로 EX모델 알비온과 스케일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버밍엄과 GP-02를 뒤통수에서 바라본 모습.

버밍엄은 대형함인만큼 커다란 노즐이 여러 개 달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GP-02의 경우 방패 뒤쪽의 손잡이 부분은 물론 무릎 뒤의 관절부가 노출된 데까지 색칠해놓은 정성에 다시 한번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특별한 애착이 있다기보다는 '그래도 연방군 전함이니까' 라는 이유에서 챙겨온 물건이지만, 실제로 개봉해서 완성해놓으니 역시 좋군요. 어쨌든 B-Club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제품화된 버밍엄이기도 하니까요. 대형함을 극소 사이즈로 재현하다보면 디테일이 뭉개지는 건 당연한 과정이지만, 그래도 비슷한 사이즈의 스타 디스트로이어 등과 비교해보면 대단히 세밀한 편이기에 불만은 없습니다. 우아함을 더해주는 백색 계열의 선체 색깔에는, 허옇게 뜬 런너 자국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의외의 잇점이 있더군요.

물론 GP-02의 잘빠진 프로포션과 역동적인 포즈 역시 매력을 더해준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거함거포의 큰형님께서 오셨으니, 거함거포 3형제를 한번 모아봤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알비온까지 개봉하게 되면, 연방군 코스모플리트를 총집결시켜서 관함식 장면이라도 한번 재현해 봐야죠. (그리고 마지막은 0083 스토리대로 풍지박산....!?)




덧글

  • 개발부장 2009/02/06 20:46 # 답글

    오오 좋군요... 그러나 제 취향은 사라미스.
    일부에서는 버밍엄이야말로 '함대의 화력중핵으로서의 핵심'으로 올바른 방향성을 지닌 함이며, 강습양륙함 주제에 전투력은 전함급인 화이트베이스가 이상한 놈이라는 주장도 있더군요^^
  • MATARAEL 2009/02/09 22:03 #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연방의 진짜 힘은 이런 '높으신 어른들을 위한 커다란 장난감'이 아닌 살라미스급에서 나오죠 암.

    확실히 연방 수뇌부의 퇴물들이 꿈꾸던 대로 거함거포주의의 천하가 돌아왔다면 수많은 버밍엄급들이 그와진이건 잔지발이건 치베건 다 발라버리면서 밀어붙였겠지만 헉시발쿰 ㅠ_ㅜ

    화이트 베이스의 전투력은 좀 많이 비상식적이긴 하죠. 오버테크놀로지를 썼던가 승무원들이 전원 외계인이던가 아니면 제 가설대로 실은 그냥 수십척 찍어낸 성능도 추레하고 전과도 별거없는 양산형 우주항모였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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