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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봄 1순위 목표였던 데몬즈 소울을 놓치고 분노에 차서 킬존2를 사들고 온지도 벌써 1주일이 지났군요. 본래는 FPS에 큰 집착은 없는지라 일단 보류해 두려고 했는데, 간만에 플2로 걸작 FPS인 '블랙'을 하다보니 솔솔 총질이 땡기기도 해서 결국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최저 난이도로 플레이해도 만만찮게 어렵던 싱글 모드는 지난 주말에 일단 끝장을 보았습니다. 그래픽과 연출은 확실히 압도적입니다. 이래저래 말은 많다고 해도, 어쨌든 현시점에서 하나의 정점에 달해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겠지요. 게임 특성상 사방에서 적들이 둘러싸고 공격을 퍼부어대는 일이 많은데, 부실한 엄폐물들 (기여워처럼 확실하게 엄폐하면서 싸우는 스타일이 아님) 사이를 요리조리 돌아다니며 똘똘하기 그지없는 적들을 상대로 싸우고 있자면 완전 피말리는 기분이네요. 종종 너무 죽어서 화딱지도 나지만...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좋았던 점이라면 일단 현용화기들과 비슷한 감각의 총기 스타일. 사실 SF계열의 FPS는 종종 오색 괴광선 따위를 뾰롱쀼룽 쏘아대는 모습이 달갑잖아서 안하게 되는데, 이번 킬존2는 총기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조준을 움직일때 조준점이 미묘하게 비틀어지는 묘사라던지 도트사이트 재현, 사격할때의 총성이나 진동 감각에서 오는 갈겨대는 손맛이 참 잘 되어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덤으로 기관총좌나 탱크나 보행로봇이나 순양함 대공포좌 같은 스페셜한 사격 찬스도 마련해주고 있는데요. 특히 기관총좌에 앉아서 난사해대고 있으면 빠른 발사속도에 따라 탄피가 후드득 튀어대고 총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연출이 그야말로 극락에 온 기분입니다! (덕분에 동료 npc가 타박줄 때까지 허공에 대고 신나게 기관총 난사) 다만 이런 신나는 체험이 그다지 길지 않다는게 좀 아쉽긴 합니다. 콜옵4에서 스펙터 타고 지원사격 날리던 미션처럼, 좀 더 진득하게 즐기고 싶었는데 말이죠. 기껏 여러 종류의 무기를 만들어놓고 메인 무기를 한 종류밖에 들지 못하게 한 점은 큰 불만입니다. 밸런스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지만, 멀티 모드라면 몰라도 싱글에서는 좀 허용해 주면 좋을텐데요. 플레이어로서는 웬만하면 유탄발사기나 화염방사기같은 독특한 무기들보다는 무난한 기본 소총을 선호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다양한 무기를 써먹는 재미가 줄어들어버리니까요. 그 외에는, 난이도가 어려운 건 이해하겠는데 그걸 풀어나가는 방식이 너무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라서 짜증이 날 때가 있다는 정도. 이건 애초에 저 자신이 너무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탓도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여러 곳에서 제기되던 컨트롤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불편함은 못 느꼈군요. 전 플2 시절에도 플스 패드로 블랙 재밌게만 해서..... 하여튼 그렇게 싱글은 끝났고, 2단계 난이도는 차마 무서워서 시도는 못해보겠어서 친구와 놀아보려고 멀티 플레이에나 들어가봤습니다. 이 때만 하더라도 카스나 서든 같은 멀티 플레이를 생각하고는 '어차피 신나게 학살당하다가 대충 관두겠지...' 하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요. 그 후로 미친듯이 달려서 어제 밤에 대령 찍고 교란병 언락했습니다. ......헉? 사실 지금도 발컨인건 여전하고 상대 플레이어와 1대1로 맞붙게 되면 지는게 당연한 실력이지만, 그래도 십수명의 플레이어가 한 팀으로 같이 싸우다보니 웬만해서는 그렇게 맥없이 죽지는 않게 되더군요. 게다가 '병과'라는 직업 비슷한 개념이 있는데다가 게임 룰도 여러가지가 있다보니 나름대로 팀에 기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재미도 붙기 시작한 겁니다. 이거 한참 멀티 게임 뛰고 있으면, 옛날 WOW에서 전장 뛰던 시절 생각이 납니다. 그때도 실력은 엉망이었지만 뒤에서 열심히 힐하거나 토템 박아주거나 빈사 상태인 적에게 정깨잔달라 체라 날려서 줏어먹거나 깃발 돌리기/방해하기 등등 나름대로 재밌게 잘 놀았거든요. 이번에도 그때처럼 '방해만 되지 말자, 중간만 가자'로 얌전히 서포트에 전념 중입니다. 병과별로 놀았던 기억을 보자면. ![]() 내 주무기는 전기 충격기와 수혈팩, 소총은 부무장에 불과하지 위생병: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 병과입니다. 빈사 상태의 아군을 부활시키는 기술(쿨타임 있음)이 있는데, 전투에 도움도 되고 부활 성공하면 상대를 1킬 했을 때와 똑같은 점수를 받거든요. 사용하는 기본 소총 자체도 성능이 괜찮아서 손쉽게 점수를 벌 수 있습니다. 2차 기술로는 hp를 풀회복시키는 헬스팩을 던질수 있는데, 급할 땐 자가회복용으로도 쓸 수 있고 부활과 함께 번갈아 사용하면 농성전 등의 상황에서 웬만해서는 아군이 줄어들지 않는 즐거운 상황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가장 대박을 낼 수 있는 건 적이 특정 아군 플레이어 한 명을 죽이지 못하도록 막는 암살 저지 미션에서입니다. 종종 다수의 아군들이 저지하는 상황에서도 돌격병이 부스트를 걸고 자살적인 공격을 가해서 목표를 죽이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 수법에 몇 번 당한 후 위생병으로 얌전히 대기하고 있다가 역시 돌격병이 보호대상과 자폭하는 순간 칼같이 부활시켜버렸습니다. 같이 하던 양키들이 헤드셋으로 환호성을 지르며 아주 좋아하더군요. 공병: 자동으로 적을 공격하는 터렛을 설치합니다. 근데 이놈의 터렛이 적이 설치할때는 항상 골치아프기 그지없는데 제가 설치하면 별 효과도 없이 순식간에 박살나버리네요. 역시 설치 위치에 노하우가 있나 봅니다. 터렛으로 킬수를 올리면(스테이지 내 5킬을 8회 달성) 두 번째 기술인 '수리'가 생기는데, 이 기술로 맵 곳곳에 있는 무기고나 기총좌를 수리할 수 있습니다. 탄수를 채워주는 무기고는 실력있는 돌격병 플레이어가 로켓랜처 들고 옆에 진치기 시작하면 악몽이 시작됩니다; 기총좌는 적절한 상황에 사용해주면 압도적인 화력을 적에게 퍼부을 수 있는데, 전에 한번 접전중에 기총좌에 앉아서는 수류탄에 죽을 때까지 순식간에 3-4명을 처리해버린 일도 있었군요. 특수병: 기본 기술로는 아군이 부활하는 위치를 추가로 생성하는 리스폰 수류탄이 있습니다. 사실 본인은 별 재미는 없는 기술이긴 한데, 접전 지역 근처에 하나 설치해주면 병력 충원이 빨라지기 때문에 엄청나게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어설프게 적에게 이미 제압한 지역에 설치했다간 리스폰되는 족족 먹잇감이 되어버리는 학살극이.... 2차 기술로는 상공을 날아다니며 공격을 가하는 일명 종이비행기를 불러들이는 공중지원이 있는데, 공격력이 워낙 약하니 킬수 쌓기는 더 힘들군요. 애초에 컨셉 자체가 적의 시선을 분산하고 정찰하는 역할이라고 설명이 나와 있을 정도이니... 공중지원 관련 업적을 쌓으려면 아는 사람들끼리 미리 짜고 서로 죽어주는 작업방을 여는게 차라리 나을 듯합니다. 돌격병: 2배의 에너지를 갖고 그레네이드랜처나 로켓랜처등의 폭발성 무기로 전장을 뒤집어 엎는 깡패들. 가속능력이 있는 부스트 기술이 있다보니 깃발 배달이나 요인 암살 등에서도 대활약합니다. 근데 역시 아무나 쓸 수 있는게 아니라서.... 저도 한번 써봤지만 팀킬 수만 좍좍 올라가길래 웬만하면 안 쓰고 있습니다. 교란병: 적 병사로 변신하는 기술이 있습니다. 겉모습은 완전히 똑같고, 머리 위에 뜨는 ID마저 바뀌니 초기에는 적인지도 모른 채 죽어가는 플레이어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저도 뒤통수를 많이 맞아보긴 했는데, 그래봤자 터렛이나 종이비행기에게는 들키고, 조준점을 향하면 붉게 표시되고, 레이더에 표시가 안 되고, 한 명 죽이거나 공격을 받으면 변장이 풀리는 등의 약점이 있어서 별로 못 써먹을 줄 알았더니 웬걸, 엄청나게 재미있습니다!! 알아차리는 방법이 있다고 해도 좀 익숙해진 플레이어들이나 가능하고, 그것도 웬만큼 수상한 티를 내지 않는 한 어느 정도 접근한 후에야 반응을 하게 되니까요. 그때쯤이면 주무기인 서브머신건이 최대 효과를 발휘하는 근접전으로 몰고 갈 수 있으니 전투가 상당히 유리해집니다. 상대방을 완전히 속일 수 있다면 뻔뻔스럽게 다가가서 코앞에서 헤드샷도 가능하고, 운이 좋으면 적 두세명을 그냥 지나치게 냅둔 뒤 곧바로 뒤를 따라가면서 한번에 쓸어버리기조차 가능하더군요. 게다가 적을 사살하고 변장이 풀린 상태라도 이미 적 진영의 배후에 들어온 상태이니, 아예 숨어서 변신 기술 쿨타임이 돌아오길 기다리던가, 아니면 교착지점의 적들 배후로 자살돌격을 하던가, 다음 미션을 대비한다던가 등등 선택지는 풍부합니다. 위장 상태에서 킬수를 올리면 지뢰처럼 작동하는 폭탄을 설치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매우 기대가 됩니다. 명당 자리에 설치해놓으면 상대방이 몇 번이나 걸려준다고 하니 연구를 잘 해봐야죠. 정찰병: 말하자면 저격수. 기술로는 클로킹이 있는데 움직이지만 않으면 적 한명을 잡을때까지 계속 투명 상태를 유지합니다. 당연히 근접전에 들어가면 맥을 못추겠지만 그것 또한 저격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아직 계급이 낮아서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역시 꼭 갖고 놀아보고 싶은 병과로군요. 며칠 동안 달려본 감상으로는 1. 역시 한국 쪽이 실력이 전체적으로 높은 듯. 미국 쪽 방에 들어가서 길목에서 마주친 상대 두 명을 동시에 쓸어버린 후 "휘, 팔이 올라갔구나!" 하는 의미불명의 대사를 외친 뒤 다시 한국 방에 컴백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한국 유저들의 우왕좌왕 게다리 스텝에 신나게 농락당했습니다. 2. 로켓랜처 캐사기. 물론 직접 사용해 본 후 그것도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지만, 이미 여기저기서 로켓랜처에 대한 원성이 자자하더군요. 아예 돌격병을 금지시키는 방도 나온다던 듯. 3. 가끔 보면 팀 동료 중 한 명이 리스폰 수류탄을 끊임없이 적절한 위치에 투척해주는 덕분에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접전이 벌어지는 와중 리스폰 수류탄 리필이 안되서 증원이 제때 투입되지 못해 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실력의 차이인가 싶었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그냥 팀원중에 특수병 작업 (자신이 만든 리스폰 지역을 일정 수 이상의 팀원들이 사용해야만 공중지원 요청 기술이 언락됩니다) 을 하던 사람이 있었던 것 뿐일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렇게 며칠 동안 침식을 잊으면서 아시아와 미국 서버를 왔다갔다 하면서 달렸던 킬존2 멀티였지만 그것도 오늘까지. ![]() 그 동안 고금동서의 온갖 MS를 몰고 다녀봤고 ![]() ![]() ![]() 덤으로 저녁에는 바이오하자드5 받으러 가기로 되어있고.... 음, 이 3종 세트로 여름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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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킹?
by 뚕땽이 at 18:28 난13살인데그거파x놀이.. by 이승훈 at 14:27 헉......오늘도 피해.. by MATARAEL at 12/20 아놔..진작 알았으면... by ㅋㅋㅋ at 12/20 모모맨님 > 그야말로 .. by MATARAEL at 12/17 까날님 > 이것이 바로 .. by MATARAEL at 12/17 확실히 작가가 좀 심하게.. by MATARAEL at 12/17 실은 요전에 과거 메가텐.. by MATARAEL at 12/17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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