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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하나

(전략)

"무슨 돈이 있다고 대운하를 팝니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칠하면서 청와대로 숨었다. 그리고는 전경들을 불러서 나를 두들겨패려 하였다.

"염려 마십시오. 탄핵하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고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제 돈으로 판 것이 아닙니다. 정상적으로 투자를 받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운하 따위에 투자를 합니까? 자발적인 투자 한 번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세금으로 손실분을 다 보장해주기로 했습니다. 촛불집회고 인터넷이고 다 조졌습니다. 방송이 시끄럽길래 잘라버리고 제 입맛에 맞게 바꿨습니다. 여론이 악화되면 안하겠다고 구라를 치고 잠시 버로우했다가 이름만 바꿔서 다시 진행했습니다. 조중동과 고소영이 도와줘서 겨우 이 귀한 대운하 하나를 파게 되었습니다. 이 대운하를 파느라 오년 임기를 다 썼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운하를 팠단 말이오? 그 운하로 무엇을 하려오? 그 운하로 무엇을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대운하, 하나를 파고 싶었습니다"

--------


기본적으로 옛날에 작성하다가 임시저장해둔 채 잊고 있던 거라서 지금 상황하고는 조금 다른 내용도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by MATARAEL | 2009/06/14 11:15 | 환상과 망상과 만담과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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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근엄자 at 2009/06/14 14:06
아아. [대운하 파던 노인]의 말로를 보는 것 같습...
Commented by 액시움 at 2009/06/14 15:13
걍 거기에 산이 있기 때문에 오르는 것이군요.
Commented by 레여 at 2009/06/14 16:08
헛헛헛... 거참 왜 그리 파고 싶을까요;
Commented by 천지화랑 at 2009/06/14 16:43
운하 한 줄
Commented by 土龍 at 2009/06/14 19:18
대운하가 요단강으로 다가오는군요!명박이 생각을 읽으면 답이 나옵니다
Commented by MATARAEL at 2009/06/15 00:34
근엄자님 > 오오 이것은 실로 위대한 3단 크로스 오버!?

액시움님 > 다른 활용으로는 "시바..운하 파는데 이유가 어딨어!! 그냥 파는거지!!" 라는 것도 해볼 수 있겠습니다.

래여님 >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에 따라 성적 욕구와 연결시켜보면 뭔가 나올지도....

천지화랑님 > 실은 저도 이걸 쓰면서 계속 고민하는게, 과연 운하를 세는 단위는 무엇일까요. 이 의문을 명쾌하게 풀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운하 수십개를 파놓고 공식적인 사용례가 정립되기를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土龍 님 > 실은 가카께서 사랑해 마지않는 요단강의 모사품을 이 땅 위에 재현하려는 의도였다는 해석이 되겠군요.
Commented by 두유 at 2009/06/15 00:4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하는거. ㅠ.ㅠ 좋든 나쁘든 뭐든 그냥..했다는걸 남기기위해.ㅠㅠㅠ
Commented by analoger at 2009/06/15 16:50
우리나라는 서해,남해,동해,오해 4면의 바다를 가진 위대한 나라입니다.
Commented by MATARAEL at 2009/06/16 21:48
두유님 > 웬지 쿨한 도시청년들을 모델로 해서 박카스 광고를 찍어도 되겠군요.

"형, 운하는 왜 파는데?"
"응, 그냥~"

analoger > 요새 통 보이지도 않더니 간만에 오셨군요.
Commented by   at 2009/06/18 19:28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짱
Commented by MATARAEL at 2009/06/25 14:54
감사합니다. 더불어 이미 쉰 떡밥이라서 다시는 쓸일이 없을거라 생각하고 쳐박아뒀던 농담을 써먹을 기회를 주신 가카에게도 큰 감사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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