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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항로가 발매된지도 벌써 두 주가 지난 지금, 출퇴근 시간은 물론 그 외의 시간에도 열심히 달린 결과 플레이 타임은 40시간을 넘어섰습니다. 진행도로 보자면 현재 청년편 챕터 7에 들어섰군요.
플레이 시간 원래 게임이 좀 길기도 하지만 제 경우는 유난히 플레이 시간이 긴 편인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놈의 전함 욕심 때문에.... 다른 RPG의 경우도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무기 방어구 (이 게임의 경우는 전함)는 자주 바꾸는 쪽이 손해입니다. 구입가격과 판매가격 사이의 손실분을 최소화하려면, 한번 산 장비는 되도록 오래 쓰다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죠. 그런데 이 게임에서만큼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가진 돈을 탈탈 털어 최신식 구축함을 구입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건만 또다른 설계도가 좌르륵 나와주고, 결국 못참고 새 순양함을 질러버리고, 그러다보면 돈이 모자라니 열심히 노가다를 해야 하고... 이러다보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평균 플레이 시간이 1.5배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마 이번부터 나오는 앗두라 계열은 워낙 싫어하는 디자인 뿐이라 금방 넘어갈 수 있을 듯. ![]() 새로 구입한 함에 있는 돈 탈탈 털어서 최신 포탑과 모듈을 잔뜩 채워넣고 마지막으로 '정산' 버튼을 누를 때의 쾌감은 아는 사람만 압니다. 스토리와 분위기 호평받은 대로 스토리는 매우 잘 짜여져 있어서, 우주를 동경하는 소년의 작은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이야기의 규모가 점점 확장되고, 최종적으로는 모 고전 SF 소설을 대놓고 차용해온 거대한 세계관으로까지 넓혀나가게 됩니다. 사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엉성한 부분도 있는 건 사실인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필요할 땐 정말 과감하고 냉혹하게 잘라버리고, 그런가 하면 절로 가슴이 불타오르게 하는 뜨거운 전개도 있고, 생각도 못했던 부분에서 사정없이 의표를 찌르는 반전도 풍부해요. 루트 하나 잘못 골랐다가 변모해버린 모 캐릭터의 모습을 보았을 때의 쇼크는 정말이지.... 여러분 네지린스/칼바라이야 루트 선택에서는 반드시 네지린스로 갑시다. 들어오는 동료도 이쪽이 훨씬 좋아요~ 무한항로를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은, 예전에 유저 반응에서도 한번 다뤘던 이야기인 SF로서의 스탠스를 확실하게 지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야기의 스케일이 점점 커지면서 '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다를게 없다' 라는 현상은 나타나고는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요즘 많이 나오는 'SF인 척하는 스페이스 판타지'를 생각하면 참으로 기특한 부분이지요. 한 가지 예로, 새로운 주역을 항행하다 보면 성운이나 항성 등의 특수천체를 발견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소한 시스템을 통해서, 유저들은 조금이나마 더 우주를 탐험한다는 기분을 -환타지 세계나 해상 항로, 던전을 탐험하는 것과는 다른-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결과적으로는 좀 어중간하긴 하지만, 이런 의도는 충분히 높게 평가하는 바입니다. 모의전 잊기 쉬운 사실이지만, 실은 이 게임은 2인용도 지원합니다! 항구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의전 메뉴로 들어가면 무선 플레이로 대전이 가능하게 되어있는데요. 마침 같이 진행 중인 친구가 왔길래 한번 대전해 봤습니다. 메인, 서브를 결정한 뒤 적당히 환경, 거리를 설정하고 서로가 현재 갖고 있는 함대로 게임 내와 똑같은 방식으로 전투. 끗. ....... 정말 이걸로 끝이네요. 굳이 남는 거라면 지금까지의 플레이 기록에 승패수가 기록되는 정도? 보아하니 명성치도 경험치도 별 관계가 없는 것 같으니, 혹시라도 '주변에 무한항로 모의전 같이 할 친구가 없어!' 라고 절망하시는 분은 별로 아쉬워하지 않아도 되요-_- 기타 * 수십명이 넘는 프리 동료들의 경우는 직접 스토리에 연관은 없지만, 항구 술집에서의 사소한 대화나 이벤트를 통해서 각자의 개성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이런 부분에도 은근히 정성을 많이 들인 듯. * 첼시: 몇몇 이벤트를 보고 난 감상은 그야말로 "대우주 급의 브라콘" ....이라고 결론을 내리려던 참에 다시 대반전. 정말 뜨거운 전개가 기다리고 있었군요; * 같이 하던 친구의 지적. "이거 역대 RPG중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게임이 아닐까" 헉... 정말 그렇네요. 함선 한 척당 크루가 최소 백명 단위,전투 한 번 당 최소 2척에서 5척까지의 적함을 때려부수니 게임 전체에서 죽어나가는 사람 수는 한 수십만명 정도는 우습게 넘어간다고 봐야죠. 이벤트로 세계를 멸망시키거나 차원을 붕괴시키는 거라면 모를까, 직접 때려잡는걸로 치면 다른 게임은 비교도 안 되겠군요; 은하영웅전설이나 홈월드요? 에이~ 그건 SLG잖아요 와하하 * 일전에 몇번 이런 게임이 NDS로 나온 것에 대해서 많이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요즘 기기로 나왔다면 좀 더 좋은 그래픽과 여유있는 시스템의 게임이 될거라는 생각이었죠. 지금도 그 아쉬움은 변하지는 않습니다만, 게임을 진행하다보니 요즘 기기로 나오는게 또 만능 해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게임 역시 전체적으로는 NDS에 맞게 '아담하게' 만들어진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NDS라는 좁은 틀 안에서 꽉꽉 낀 것 같은 답답함이 있지만, 반대로 차세대 최신 콘솔로 나왔다면 반대로 몇 사이즈 위의 옷을 입은 것같은 부족하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가 한 말. "그럼 PSP로 나왔으면 어떨까?" ..... 그, 그거 그럴듯한데? 왜 PSP 대신 닌텐도로 간 거냐 이 친구들아~ 무한항로의 크고 아름다운 우주전함들에 대한 이야기는 몰아서 다음 기회에. P.S '소년편'이 끝나고 난 뒤의 주인공 얼굴에 대한 이야기. 혹시 모르니 접어둡니다. 소년편에서만 해도 박로미씨의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꽃다운 미소년이었던 주인공 유리는, 청년편에서 갑자기 켄시로가 되어 돌아옵니다. ![]() "유리 이녀석, 군대 다녀왔구나!!" 이라고 나름대로 납득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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