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 Online 개시

우주전함을 다루는 여러 게임 중에서도 하나의 궁극의 경지에 달했다고 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 EVE Online. EVE 에 대해서는 꽤 오래전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어봤고 관심도 있었지만, 일반 온라인 게임처럼 쉽게 시작할 수 있는게 아니다보니 차마 손을 못 대고 있었습니다. 특히 영어의 압박과 결재의 복잡함이 가장 큰 이유였지요.

그래도 최근 들어 이글루 내에도 EVE를 다루는 분들이 많아지시면서 안내 자료를 접할 기회도 많아지고, 관련 사이트도 대충 눈팅하다보니 슬슬 이 정도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침 그전부터 이브의 세계로 오라고 꼬시던 친구가 "여기 사인하게. 그냥 외박 허가증이야" 라고 회원 등록 사이트를 보내길래 에라 모르겠다 하고 등록해봤습니다. 생각해보니 어차피 15일 무료계정인만큼 손해볼 것도 없으니까요.

어차피 버릴 계정이니~ 하는 생각으로 대충 계정 만들고 캐릭터 이름도 무한항로의 안습 캐릭터 '작카스' 로 결정. 국가는 면밀한 검토 끝에 함선 디자인이 제일 마음에 든다는 이유에 따라 칼다리. 종족/선조는....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적당히 선택하고 용감하게 우주로 뛰어들었습니다.


마음이 꺾일 것 같다.......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역시 실제로 깨알같은 영어 텍스트를 주구장창 읽어대고 있으려니 죽을 맛입니다. 다른 게임과 달리 배워야 할 내용도 많다보니 대충대충 넘어갈 수도 없죠. 실제로 몇몇 미션의 경우는 진행을 못하고 날려먹은 일도 있고;

시스템이 여러모로 복잡하다보니 대량의 정보를 열심히 머릿속에 쑤셔넣어도 그 정성으로 공부를 해봐 여전히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입니다. 얼마 전에는 여러 개의 프로브를 뿌려서 입체측량하는 미션을 깨보려고 30분이나 낑낑대고 있었죠; 고수분들은 캐릭터를 어떤 걸 중심으로 키워나갈지도 전략적으로 진행하는 것 같던데 저는 그런거 없이 되는대로 넙죽넙죽 스킬 배우는 중이라 이래도 되는지도 좀 불안.

일단은 초창기 계획은 첫 무료계정으로 삽질 좀 열심히 해본 뒤 다시 새로 계정 뚫어서 본격적으로 키워볼 생각이었는데, 현 상태대로라면 초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게임에 접속해서 별들의 바다를 달리는 함선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있으면 또 이대로 버리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탄환 장전방법을 뒤늦게 깨닫고는 마켓에서 산 미사일/로켓들을 펑펑 쏴대면서 전투도 화려해졌고, 무엇보다 마켓에서 멋진 함선들 리스트를 돌려보면서 군침을 질질 흘리다보면 사그라들던 의욕에 다시 불이 붙곤 하죠. (그리고 다시금 맨땅에 헤딩하면서 의욕 감소)


성능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디자인이라는 면에서는 현재까지는 칼다리를 고른 것에 무척 만족하고 잇습니다.
반탐이나 콘도르 몰고 다니던 시절에 입수하고는 무척 좋아했던 멀린급 프리깃. 어째 다라이어스의 실버 호크 닮았습니다? 마켓 뒤져보니 칼다리에는 이와 유사한 디자인의 상급 함선들이 몇 개 더 있던 듯.

초심자용 미션 막판에 한번 신나게 싸워보라면서 떡하니 던져준 코모란트급 디스트로이어. 스타크래프트의 비히모스급 배틀크루저를 연상케 하는 모범적인 디자인에 감동해서 그전까지 신경도 안쓰던 change name 들어가서 Salamis II 라고 달아줬습니다. 사방에 달린 터렛이 딸깍딸깍 움직이면서 포탄을 쏟아대는 모습이 운치도 있고 좋은데, 코모란트급 생겼다고 좋아하던 제 이야기를 들은 친구의 반응: "그거 구린데...." 확실히 덩치는 크면서 미사일/로켓 슬롯이 하나 뿐이다보니 별로 잘 싸우는 것 같진 않습니다....


이전에 마켓에서 슥 보고는 못난이라고 무시했던 케스트럴급 프리깃이 칼다리 초장에는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좌절 중입니다. 역시 미학보다는 실리를 살려야 하는 것인가?

덧글

  • IEATTA 2010/04/05 20:06 # 답글

    터랫을 운용하시려면 갈란테라 아마르가 낫습니다.
    칼타리 터렛쉽은 난이도를 좀 ^^;; 요구하는편이라 ^^;;
  • MATARAEL 2010/04/05 21:45 #

    으윽 갈란테는 너무 둥글둥글해서 기피순위가 높습니다~ 그냥 터렛질은 적당히 해두고 모범적인 칼다리답게 미사일-로켓으로 도배해야겠네요. 마침 자꾸 보다보니 케스트럴도 웬지 핸섬해보이기 시작한 참입니다.
  • IEATTA 2010/04/05 21:46 #

    칼다리 터렛은 성능도 그렇지만
    터렛스킬을 다찍을때까지 쓸만한 배가 없다는게 더 치명적입죠..
  • Cpt Neo 2010/04/05 21:04 # 답글

    1년간 살아남으시길 바래요 -ㅠ-

    1년간 땅판 1인...
  • MATARAEL 2010/04/05 21:48 #

    eve AOJI 라는 카테고리명이 심금을 울립니다 크흑.... 열심히 운석 캐는거 시켜놓고 NDS 로 다른 게임 돌리는 2중생활도 웬지 재밌더군요. 생각해보니 어차피 날릴 트라이얼 계정에서 웬 소용없는 짓인가 해서 다시 미션 복귀했지만;
  • Cpt Neo 2010/04/05 21:50 #



    사실 계정을 결제를 한다면 나름 그리 나쁜 생활은 아니기도 하고...
    게다가 의외로 헐크는 러닝 포함 7-12달이면 스킬은 완료거든요.

    그 이후에 뭔가해도 되고...

    단순히 돈벌고 유지하는 목적이라면 드론테도 좋지용
  • Tumnaselda 2010/04/05 21:42 # 삭제 답글

    칼다리 터렛 1년쯤 하다가 돈이 없어서(...) 이브 접은 사람입니다. 칼다리는 성능과 디자인이 반비례합니다(...) 초반에는 프로브 뿌리고 하는 것보다 그냥 전투쪽에 스킬 치중하시는 게 낫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탐색이나 생산 뭐 이런 건 그 자체로 만족을 얻으려는 목적이 아니라 이윤을 내려고 하신다면 꽤나 기본비용이 드는 놈들이라서... 어쨌든 즐거운 우주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 MATARAEL 2010/04/05 22:01 #

    성능과 디자인이 반비례하다니 실로 슬픈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된 이상 고성능 함선의 디자인에서 나름대로의 미학을 찾아내려 노력해봐야... 그렇잖아도 칼다리 네이비에나 붙어서 열심히 싸움질이나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탐색/생산/땅파기 등은 좀 게임에 익숙해지고 나서나 해봐야죠.
  • 달빛이야기 2010/04/06 00:26 # 삭제 답글

    오오 막 시작한 동지가 여기 있네요 ㅠㅠ 반갑습니다.
  • MATARAEL 2010/04/07 20:40 #

    새로 시작하셨나보군요! 반갑습니다.

    근데 저는 어제 미션 하다가 디스트로이어 날려먹고는 의욕상실이랍니다...... 슬슬 본격적으로 새 계정으로 바꿔탈지 관둘지 고민해봐야 할 듯.
  • 음.. 2010/05/05 11:58 # 삭제 답글

    미국에 살면서 이게임할때 친구들이 옆에서보면 참 신기해하던데 크크..
  • MATARAEL 2010/05/08 23:05 #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 하다가 이걸 보면 신기해보이기도 하고 심심해 보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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