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항로 설정자료집 + 북미판 이야기 약간

무한항로 설정자료집 발매결정

세가에서 발매된 NDS용 RPG '무한항로'의 설정자료집이 지난 2월 1일 발매되었습니다. 이미 두 달도 전에 입수해서 마르고 닳도록 뒤적여보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가긴 섭섭하니 + 구입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안내를 겸해서 간단하게 내용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에 한번 다뤘던 내용대로, 이번 설정자료집에는 여러 명의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일러스트가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습니다. 표지에는 은하계 제패를 노리는 대제국 얏하밧하 함대의 웅장한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스튜디오 누에 소속 가토 나오유키씨의 작품입니다.

1-1 Galaxy Report
우선 연표를 비롯해서 무한항로의 세계를 구성하는 국가, 행성들에 대한 정보가 자세하게 실려있습니다.

1-2 Galaxy Record
직후에는 게임의 스토리를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죽 따라가면서 해설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정없이 내용누설을 하고 있으니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 미리 이 책을 구하실 분은 (정말 있을까) 주의하시길.

세계관과 스토리 파트에서는 기본 내용에 더해서, 작품 내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했던 (또는 안했던) 배경이나 설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각 국가들의 성향이나 꿍꿍이속, 그리고 각 캐릭터들의 뒷사정에 대해서 한번씩 쇼트 스토리 형식도 빌리면서 그려내고 있는데, 별의별 시시콜콜한 내용이 다 있어서 꽤 재미있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걸 보자면 (일부 숨겨놓은 부분은 클리어 하신 분들만 드래그)
: 아일라젠은 우에스기 겐신 같은 국민성
: 게임의 스타트 부분은 오버로드가 유리의 존재를 확정화시킨 바로 그 시점이며, 느닷없이 게임 속에 내던져지는 듯한 묘사는 이를 유저들에게도 동일하게 체험하게 하기 위한 의도임.
: 본래 론디발트와 아일라젠 중 투항할 대상을 선택할 수 있는 분기를 만들 생각이었음. 로엔로그-네스 사망 이벤트는 원래 그때를 위해서 만들어놓았던 것임.
: 네스카쟈 루트에서 아그리스 대통령 암살의 흑막은 아일라젠일 가능성이 8할 이상. 아일라젠이라고 해서 항상 사람좋은 호인은 아님을 보여주는 부분.
: 유리와 첼시는 앗두라 교황으로부터 자신들의 정체를 들은 그날 밤 일을 저지름. 게다가 그날로 임신크리(-_-) 하지만 오버로드가 첼시의 존재확률을 지워버리려 했을 때 해당 공간측에 또 하나의 생명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엔딩에서 부활할 수 있었음.
: 퍼지나 마더 퍼지 속에는 거대한 인간형생물 -자아는 없고 프로그래밍에 따라서만 움직임- 이 들어있다는 설정
: 최종전투 후 유리 함대는 테라=지구에 정착했음. 태양이 다이손구에 뒤덮여 있던 건 수주 정도였기 때문에 거주는 충분히 가능함.


2-1 Character Archive
캐릭터 일러스트 부분. 모든 캐릭터들의 전신 일러스트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 사실 별로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서 (몇몇 단역 캐릭터들의 그림은 정말 안습이죠) 아무래도 상관없긴 한데, 그래도 이 뒤에 일부 캐릭터들에 대한 짤막한 해설이나 추가설명이 있는 부분은 볼만합니다.

2-2 Space Ship Archive
그리고 대망의 함선 소개 부분. 62페이지부터 139페이지까지 전체 분량 160페이지의 거의 반에 가까운 지면을 할애해가면서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함선의 설정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퍼펙트 가이드북에서의 빈약한 해설을 만회라도 하듯이, 한 페이지 (A4) 당 평균 두 척 정도씩 큼직하게 실려 있습니다. 뭐 욕심대로라면야 한 척당 1~2페이지 정도 써줬으면 좋겠지만 그랬다가는 책 가격이 두배로 올라갈테니 이 정도로 참아야죠...

실려있는 내용은 디자이너가 그린 설정화와 게임 내에서의 폴리곤 모델. 간단한 설명. 크기와 무장 슬롯 구성등이며 게임 상에서의 스펙에 대해서는 생략되어 있습니다.

3 Glossary

게임 내에 등장하는 각종 용어들이 해설되어 있습니다. 이 게임의 SF 설정은 꽤 공을 들인 편이니 읽어보면 재미있습니다.

4. Extra

권말에는 미야타케 카즈타카와 와시오 나오히로의 특별대담이 실려 있습니다. 작업에 관해서, 업계에 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애니메나 게임의 메카닉 디자인으로 먹고 사는 사람'은 50명도 채 안 될 거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 외에도 생각도 못했던 사소하면서도 매우 고마운 수확이 있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각종 일러스트나 설정화 등 볼거리 뿐만 아니라 설정자료, 개발자의 이야기 등 다양한 면에서의 정보가 꽉꽉 차 있는 매우 충실한 설정자료집입니다. 이 정도로 내줄 줄도 모르고 퍼펙트 가이드북이 부실하니 어쩌니 궁시렁댄게 미안해질 정도의 정성이 담겨 있기에, 팬이라면 충분히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농담으로 '소장용으로 한 권 더!' 라고 말했던 걸 정말로 실행해버릴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과거 '여신전생 십년사'를 달랑 한권 샀다가 그게 누더기가 되어버린 이후 뒤늦게 후회했던 걸 생각해보면.... 으음.



그리고 북미판 이야기.

얼마 전 무한항로의 북미판 'Infinite Space'가 발매되었습니다. 다행히 리뷰 사이트에서는 보통 10점 만점에 8~9점 정도의 괜찮은 점수를 받고 있는 듯해서 기분이 좋은데, 실제 판매량은 어떨지....

북미판을 은근히 기다리고 있던 이유 중 하나는,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각종 고유명사들의 영문 표기가 확정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고유명사들이 대부분 좀 괴상한 어휘들이라서.... 엘멧처는 과연 Elmezza 일까요 Ermezer 일까요, 제스카이어스는 Zescaius 일까요 Xekaius 일까요? 이걸 좀 알아둬야 나중에 다른 데서도 써먹을 수 있을 테고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북미판은 고유명사 따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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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용어에 영어 표기 지정하기 귀찮았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이름들을 죄다 바꿔버린 것입니다; 예를 들면

토스카: Nia Lochlain
엘멧처: Elgava
얏하밧하: Lugovalian Empire
론디발트: Libertas
아일라젠: Regeinland

등등. 무엇보다 압권인 것은 여동생 첼시가 'Kira' 가 되었다는 사실..... 데스노트로 우주를 제패할 셈인가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영문 위키 Infinite Space 항목 참조)

참고로 함선 이름들 역시 대부분 개명당했습니다. 워낙 많다보니 일일이 대조해보는 건 좀처럼 엄두가 안 나니까 생략하겠지만, 이 와중에 재미있는 게 청년편 초반에 인기폭발인 샹크야드(シャンクヤード)급 순양함의 개명입니다. 이 함은 종종 '정크야드'라고 잘못 불리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북미판에서는 정말로 'Junkyard' 가 되어버렸더군요!

하여튼 그런 고로 론디발트나 아일라젠의 올바른 영문표기는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애초부터 영문판 생각해서 이름 지어놓을 것이지...

덧글

  • 아마란스 2010/04/15 02:35 # 답글

    SF물은 세계관을 작게만 설정해도 한 세계를 통째로 설정해야 되는게 정말...ㅠ
  • MATARAEL 2010/04/20 20:35 #

    사실 요즘은 보이는 곳만 대충대충 처리하거나 (그만큼 발상이 자유로워지는 장점은 있습니다) SF를 빙자한 판타지로 가는 경우도 많긴 하죠.
  • 낭만고양이 2011/06/13 01:30 # 삭제 답글

    이미 설정집 사고 나서 검색하니 이글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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