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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라 경비보장의 수수께끼 -지오브리더스-
지오브리더스에서 주인공 타바 요이치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인 카구라 종합경비회사. 작중에서는 이 회사의 전신에 해당하는 카구라 경비보장에 대한 언급이 종종 나옵니다. 하지만 이는 단편적인 회상과 짤막짤막한 대사에 불과하기에, 그 실체는 아직도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습니다.

카구라 경비보장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으로 나오는 것은 코믹스 3권에서 우메자키 마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에서입니다. 일단 라이센스판 코믹스에서는 관련자들 모두가 카구라 종합경비회사라고 말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라이센스판의 번역이란 걸 도통 믿을 수가 없으니, 아무래도 실제 대사에서는 카구라 경비보장이라고 언급했다고 봐야겠지요.


작중에서의 묘사를 기초로 하여 현재까지 알려진 바를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설립과 개요

작중의 '현재'로부터 십수년 전에 설립된 경비회사...라는 것은 이름 뿐이고,, 변신 고양이 퇴치가 실질적인 목적이라는 것은 현재와 다름없는 듯합니다.

2. 구성원
3권에서 류가 마키에게 건네주고 사장이 찢어버린 사진을 바탕으로 오른쪽부터 한 명씩 짚어보도록 할까요.

a. '그 분' (사진 가장 우측)
1권 1화의 표지에서부터 얼굴은 나오고 있으며, 3권 후반과 4권에 걸쳐진 에피소드 '에어포트 9'에서 처음으로 등장하여 변신고양이들에게 호송되던 인물입니다. 아마도 카구라 경비보장의 설립자이거나 리더였다고 봐야겠지요. 회사가 사라진 카구라와의 접촉을 끊고 일선에서 물러나 있습니다만, 아직도 정부나 자위대에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때때로 변신고양이 관련 사건에 개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장인 키쿠시마와 자매간이거나 인척 관계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추측도 있는데, 특별한 근거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항상 문고본 책을 읽고 있으며, 그녀가 다 읽은 책을 옆으로 던지는 것은 사건이 어떤 방식으로든 결말지어질 때이지요. 또한 항상 달고 다니는 귀걸이는 그녀를 나타내는 코드라고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b. 키쿠시마 (사진 우측에서 두번째)
현재 카구라 종합경비회사의 사장. 항상 제멋대로인 어린아이같은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그 마음 속에 대체 뭐가 들어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10년 전과 지금의 모습이 거의 똑같다는 점에서도 괴이한 사장의 실제 나이는 작가도 모른다고 하는데... 사진의 모습에서 미루어 볼 때 최소한 20대 후반, 잘하면 30대 중반일수도 있다고 봐야 할 듯. 카구라의 과거나 변신고양이에 대한 비밀에 대하여 알고 있는 듯하지만 결코 본심을 말하는 일은 없습니다.

c. 루거의 류 (사진 중앙)

뒷세계에서 루거의 류라고 불리우던 일류 총잡이로, 그런 그가 왜 카구라에 들어왔는지는 의문입니다. 카구라 경비보장이 사라진 이후에는 우메자키와 만나 한때 연인 사이이기도 했으며 3권에서 대만으로 도주하지만.....?

그런데 남자 한명에 여자 여러명이라는 카구라의 전통은 이때부터 확립되었나 보군요. 분명 류도 여자들한테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죽도록 고생했을게 틀림없습니다. 흑흑 불쌍한 류....

d. 하카마 차림의 여성 (사진 좌측에서 두번째)

특별히 따로 언급된 적은 없으며 복장이나 들고 있는 걸로 보아 검도가라고 생각됩니다. 류의 말에 따르자면 이미 사망했다고 보아야 할 듯.

e. 장갑을 낀 여성 (사진 왼쪽)

역시 따로 언급되지는 않았으며, 심지어는 무슨 역할을 맡았는지조차 불명입니다. 다만 10권의 회상 장면에서 카구라 경비보장 회사 마크가 찍힌 헬기가 있던 걸로 보아서, 그녀가 바로 현재의 히메하기 유우에 해당하는 운전수 역할이 아니었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역시 사망 추정.


3. 장비

이들은 현재의 카구라가 쓰고 있는 봉인 프로그램의 이전 버전을 사용했습니다. 그 외에 통칭 '플라잉 바나나'라고 불리는 헬리콥터를 동원하는 모습이 10권에서 확인된 바 있군요.


4. 붕괴

3권에서 대만으로 떠나기 전 류가 한 말로 미루어 볼 때, 카구라 경비보장은 어느 시점에서 구성원들이 사망하거나 뿔뿔이 흩어지면서 붕괴되었다고 여겨집니다.사실 이는 10권에서의 한 장면 -쓰러진 타바를 조롱하던 변신고양이의 대사: "전의 카구라와 마찬가지다. 살아남아봤자 실컷 이용당하고는 버림받아서 개죽음당할 뿐이지. 그 키쿠시마라는 여자에게 말야" - 으로 인해서 이 추측은 거의 확실해졌다고 봐야겠군요. (일단 내용 누설이라 숨겨둡니다)

다만 그가 "자신만 살아남았다"라는 대사와, 키쿠시마도 '그 분'도 멀쩡히 살아있다는 사실 사이의 갭에 대해서는 밑에서 다시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5. 작품 내의 시간적 순서

80년대 초. 카구라경비보장 설립.

84년 10월, 타바와 마야 접촉 (1권 회상)

카구라 경비보장, 흑고양이와 교전. 류와 키쿠시마(?)의 모습이 확인됨. (10권)

카구라경비보장 괴멸(?). 류는 살아남아 도주.

우메자키 마키, 루거의 류를 만나 뒷세계에 뛰어들다. (8권 회상 신)

루거의 류 실종. 마키 자립. (8권 회상 신)

95년 4월 타바 요이치 카구라 종합 경비 취직. (1권)

루거의 류와 우메자키 마키 재회. 류는 과거를 말하고 사라지다. (3권)


실은 류와 마키의 첫 만남과 헤어짐의 시점이 좀 애매하긴 합니다. 류가 마키와 헤어진 이후 카구라 경비보장에 들어갔다고 해도 말은 되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경우 마키가 중학생이나 고교생이었다가 뒷세계로 뛰어들었는데, 그 얼마 후 마야와 타바가 접촉한 시점에 타바가 아직 초딩이었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아무리 그래도 도저히 마키가 타바보다 10세 이상 연상이라고는 안 보이거든요.... (키쿠시마같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동안은 한명으로 족합니다) 그러므로 이 시간 순서 배열에 별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6. 카구라 경비보장은 어떻게 괴멸되었는가

이하는 8권에서 문득 눈에 띈 장면을 배경으로 몇가지 추측을 덧붙인 것으로, 그렇게까지 확실한 근거가 있는 건 아니므로 이럴수도 있겠다~ 하고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8권의 문제의 장면

위의 장면은 우메자키 마키가 류와 만났던 당시를 회상하던 때의 것입니다. 경찰에게 쫓기던 류가 우연히 마키와 만나게 되고, 이후 두 사람이 행동을 함께 하게 되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었지요. 그런데 여기서 보이는 승용차에 앉은 것은.... 특징적인 귀걸이, 문고본, 헤어스타일. 아무리 봐도 '그 분'이 틀림없습니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은 두 가지입니다.

1. 왜 '그 분'이 이곳에 와 있는가?
2. 류와 같은 뒷세계 넘버원의 거물이 인질극같은 짓거리나 하다가 경찰에 쫓기고 있던 경위는?

실은 이랬던 게 아닐까요.

당시 '그 분'은 어떤 이유로 인하여 카구라 경비보장의 멤버들을 '처리'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녀는 자신은 뒤로 빠진 상태에서 나머지 사원들을 경찰과 대치하도록 만듭니다. 뭐 방법은 간단합니다. 변신고양이 관련 사건을 명목으로 어딘가로 출동시킨 뒤 미리 손을 써놓은 경찰병력으로 이 '중무장한 괴한들'을 포위하게 하면 되니까요. 경찰이 범인들을 설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류 일행이 설득에 응하지 못할만한 사정이 있었다던가 아니면 애초에 설득조차 없이 무조건적으로 사살당했다고 보아야겠지요. 그 결과 두 명은 사살당하고 (검도가와 운전수), 한 명은 체포되고 (키쿠시마), 한 명은 도주 중 추적해온 경찰 병력을 전멸시키고 (류), 한 명은 뒤에서 모든 일을 꾸미고는 지켜보고 있고 (그 분). .....인원 수는 딱 맞는군요. 도주하느라 정신이 없던 류는 키쿠시마도 죽었다고 생각했고, '그 분'은 자신을 죽이려 한 장본인이고 하니 '나만 살아남았다'라고 말한 거겠지요. 키쿠시마가 사살당하지 않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후대의 카구라를 맡기기 위해서라던지, 역시 '그 분'과 뭔가 인연이 있다던지 하는 등의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여튼 그렇게 살아남은 류는 마키와 콤비를 이루며 활동하다가 다시금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다시 종적을 감추고, 이후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다가 마침내는 3권에서 대만으로 날아가버리기에 이른 것입니다.

몇 가지 무리수가 많은 추론이기는 합니다. 이 추론대로라면 마키와 만나던 시점의 류는 '리더에게 배신당해서 나머지 동료들을 전부 잃은' 처참한 상황일터인데,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쾌활하지 않나? 하는 의문도 있고요. 하지만 이곳저곳에 교묘하게 복선을 심어놓기를 좋아하는 작가의 특성 상, 이러한 연결고리가 아무런 의미도 없이 배치되었다고는 생각되기도 힘들기에 한번 이런 가설을 주장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이 포스트는 현재 단행본 10권까지만 본 상태에서 지금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추론입니다. 중간에 제대로 못 보고 넘어갔거나, 이후 연재분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거나 하면 틀린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양해해주시길....
by MATARAEL | 2004/10/17 23:49 | Gunner's High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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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OT_DiGITAL at 2004/10/18 00:10
일단 저도 비슷한 방향으로 추론을 하긴 했습니다만, 작가가 작가니만큼 확신은 손톱만큼도 못 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_-

NOT DiGITAL
Commented by 觀鷄者 at 2004/10/18 11:46
저 역시 이번에 10권을 보고 그저 먼산만 보고 있습니다. 유쾌 상쾌 통쾌 퇴마물에서 슬금슬금 어두침침한 스릴러화되고 있군요.
Commented by torizan at 2004/10/19 10:54
아직은 시기상조...좀 더 뒤를 두고보는게 좋을듯..
Commented by MATARAEL at 2004/10/19 23:56
NOT_DiGITAL님 > 9권의 전개에 대해서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지라 -하지만 거기서 써먹은 트릭들 중 하나는 좀 사기였어요!- 자신은 없네요. 일단 잡지의 연재 자체는 11권 분량까지 나오긴 했다지만 역시 내년 중반까지는 기다려야겠지요...

觀鷄者님 > 작가 자신이 밝힌 최종화로의 진행 과정을 읽어보면 어느정도 어두워지는 건 필연적이라고 봐야겠더군요. 그런 면에서 몇번이고 즐겁게 읽어볼 수 있다는 면에서는 9권이 최고였다고도 생각됩니다. 유쾌함과 화려함과 깽판과 후련함과 짜릿함이 적절하게 섞였거든요. 뭐 이후의 연재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들어보자니 곧바로 또 원래의 유쾌한 분위기 노선으로 가는 것 같기도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torizan > 뭐 그래도 이리저리 뒤져보면서 추측해보는 것 또한 즐거우니까요.
Commented by 진구지만년 at 2004/10/20 16:42
책 찢어져 있는데요!;;;;
Commented by 오마케 at 2004/10/26 00:24
오타쿠는 이래서 안돼.
Commented by MATARAEL at 2004/10/26 02:41
오마케 > 돼.
Commented by MATARAEL at 2004/10/27 16:53
만년 > 고정하기 위해 찍은 스테이플러 자국이라도 남아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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