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무쌍3 초-중반 감상

발매일인 16일 당일에는 하필 야근크리가 터지는 바람에 제대로 못했었는데, 그래도 주말 동안 신나게 달려서 2-30 시간 정도 달성했습니다.

적당히 초-중반 감상을 말해보자면, 2편 이상으로 재미있게 잘 만들었네요! 전작에서 재미있던 요소들은 잘 계승, 발전시키고 문제점이던 부분은 과감히 바꿔버리는 등, 유저들이 ‘건담’에 바라는 점과 ‘무쌍’에 바라는 점을 충실하게 갖춰놓은 즐거운 놀이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 저주스럽던 호감도 시스템과 스킬 랜덤 입수, 라이선스 방식을 완전히 갈아엎어버린 건 정말 현명한 판단이지요.

전투 밸런스를 보자면, 자신과 적 모두 공격력이 대폭 상승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유폭 시스템이 도입되고 마그네틱 하이 같은 고급 스킬 입수가 간단해지면서 순식간에 대량학살이 가능해진 건 매우 시원시원한데, 반면 적의 공격력도 강해져서 에이스 급한테 한 세트 제대로 맞고 나면 금방 빈사상태에 이르게 되더군요. 가상 데미지와 전력 게이지기 아니었으면 난이도가 급상승할 뻔했습니다;

스토리 면에서는 그저 그렇군요. 1편의 오리지널 모드는 구성도 재미있었고 중간중간에 컷씬이나 이벤트가 재미있는 게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나마 볼만한 게 있다면 서로 다른 작품의 캐릭터들이 만나서 얽히게 되는 인간관계 묘사인데요. ‘스쳐 지나가는 자’ 편에서는 여자들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시로코님의 할렘대작전과 그 모습을 냉랭하게 지켜보면서 한 마디씩 품평을 하는 오드리 번이, ‘싸우는 자’ 편에서는 하필 토레즈와 동맹을 맺은 뒤 수시로 ‘이 생키는 대체 뭐지…’ 하고 멍때리는 풀 프론탈의 애처로운 모습이 볼만합니다. 역시 이런 오리지널 시나리오에서는 쓸데없이 무게 잡지 말고 개그나 하는 게 훨씬 나은 법이죠.


캐릭터 스킬 ‘마그네틱 하이’는 격투계 공격에서 주변의 적들을 끌어 모으는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스킬로, 2편에서는 특정 기체의 숨겨진 가능성을 200% 끌어내주고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효과 적용 스킬이 더 늘어난 데다가 비교적 간단한 조건만 클리어하면 샵에서 단돈 1500G 로 달아줄 수 있다 보니 거의 필수스킬화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격위주인 제타 건담에 달아줘도 나름 쓸모가 있을 정도니….


간단한 기체 감상

GP01: 초반에는 가드불능기인 C3 (빔사벨 박아넣고 갈아버리기)이 호쾌한 점 외에는 기술도 SP 공격도 심심한데, C6도 다른 광역 사격 계열에 비하면 좀 인상이 약합니다.

건담DX: 속았다! 사격계일줄 알았는데 C5 빼고는 전부 칼질 계열이잖아!! 다만 너무 방정맞게 날뛰다보니 안정적으로 연속타를 먹이기가 힘들다는 게 단점. 어쨌든 SP 계열의 필드 청소능력은 발군.

뉴건담: 2에서의 사기 기술이었던 핀판넬 바리어 너프…. 이젠 공격판정도 없고 생성시 다단히트도 안돼요… 으흑흑. C4와 대쉬차지의 사격능력이 좋아진 게 그나마 위안입니다. 또한 지상 SP도 예전처럼 허공만 치는 문제가 개선되었군요.

갓건담: 전작 최강이었지만 C4 갓 슬래쉬 타이푼이 범위 및 회전 중 이동거리가 대폭 상승되면서 여전히 최강급. 협동SP로 나오는 분신도 없어진 줄 알았더니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마그네틱 하이까지 붙여주면 유폭 시스템과 연결돼서 대참사가 발생합니다.

미션 중에 발생하는 랜덤 이벤트 중에서, 우선 검은 3연성이 등장한 뒤 그들을 모두 때려잡으면 마쿠베가 나타나서 상대를 해주는 미션이 있습니다. 초반에 다른 MS로 상대할 때는 시간 내로 못 잡아서 놓치기도 일쑤지만…

갓 5레벨 찍은 도몬이 갓건담으로 출동했을 때는 달려오는 검은 3연성을 향해 C4 연타를 날려줬더니, 회전이 끝났을 무렵에는 검은 삼연성은 이미 전원 녹아 없어졌고 직후에 지원하러 온 마쿠베씨마저 빈사 상태가 돼서 엎어져 있더라는 무시무시한 전설이 전해집니다. (체험담임)

제타건담: C5 외에는 크게 변한 점이 없어서 존재감이 좀 줄어든 편이지만 그래도 기술들이 건실해서 쓸만합니다. (마치 조자룡 같은 위치) C2 그레네이드 랜처 난사는 폭발반경이 더욱더 너프되는 안습함이… 하지만 이 C2의 의외의 활용법이 있은 바로 대 모빌아머 전투! 명중률이 워낙 좋다 보니 적당히 거리를 두고 C2만 난사하면 굳이 위험한 접근전을 감수할 필요 없이 간단히 때려잡을 수 있더군요. 참고로 비슷한 계열의 기술인 프리덤의 C2로도 실험해봤지만 무지하게 안 맞습니다....

더블제타: 평범한 휘두르기였던 C4가 이번에는 빔사벨로 땅을 후려치면 주변에 충격파가 발상하면서 검풍 (…) 이 땅을 타고 달려가는 기술로 바뀌었습니다. 마그네틱 하이 달아주면 워낙 제압력이 좋아서 사실 C6 미사일 난무는 별 필요가 없네요……. C6의 진정한 효과를 느끼고 싶으면, 빅잠이 나왔을 때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서 미사일 전탄히트 두세번 정도 하고 나면 금새 빅잠이 ‘아니 건담양반 그게 무슨 소리요’ 하면서 주저앉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유니콘: 과연 최강기체. 좋은 기술만 쏙쏙 뽑아서 갖고 있어서 뭐라 설명할 것도 없네요. 사격 위주이지만 데스트로이 모드 들어가면 폭발적인 근접전 능력을 보여주고…. C6의 빔 매그넘 연사는 2에서 F91과도 유사하지만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군요.

더블 오라이저: 역시 최강급으로 설정해놓은 기체인데, 사실 일반 공격이 빔사벨이 아닌 실체검이다 보니 손맛이 참 빈약합니다. 역시 올바른 사용법은 신속하게 SP – 트란잠 발동으로 강화상태 공격을 퍼붓고 그렇게 모은 SP 게이지로 또 트란잠… 이 정석인 듯.

턴에이: 사정거리 길고 2연타에 폭발에 가드파괴까지 있던 C3이 역시 좀 약화되면서 심심한 기체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한 건 초반부의 착각. C6으로 해머 돌리기 할 때의 이동능력이 향상되었기에 마그네틱 하이와 조합하면 신나는 싹쓸이 타임 개시.

마크2: 튼튼한 외모답게 여전히 우직한 기술들. C4 바주카가 연사가 가능해진 점이 장점.

그 외:
실은 다른 기체들 써보느라 바빠서 예약특전으로 받은 무사건담과 무사건담 마크2 사용 코드는 입력도 못해봤습니다. 기왕이면 보통 수단으로 입수하는 게 더 재밌을 것도 같으니 일단 놔뒀다가 정 귀찮으면 그때나 쓰도록 해봐야죠.

개인적으로 3편에서 반가웠던 장점 중 하나가, 드디어 양산형 기체들에게도 차지와 대쉬차지, 공중 SP가 도입되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짐이나 제간, 가자D 등을 갖고 놀아봤는데 예전의 N8에 비하면 훨씬 갖고 놀기 좋아졌군요. 인스턴트 히어로까지 달면 중간 난이도의 미션 정도는 신나게 싸워볼 수 있습니다. 빈약한 차지공격이나마 마그네틱 하이 달아주면 나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마시길.


온라인 모드

이번 3편부터는 다수의 팬들이 염원하던 온라인 플레이 모드가 지원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온라인 기술이 빈약한 이 친구들이 과연 대량의 적을 때려잡는 무쌍 시리즈를 온라인화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있었는데, 역시나 걱정했던 대로군요.

잠시 소문이 돌던 전 미션 온라인화는 그냥 뜬소문에 불과. 온라인용으로는 15개의 미션만 준비되어 있는데 이게 본편과 비교하면 참 초라합니다…. 일정 지역에 들어가면 에이스급 몇 대와 그 외에는 졸개들이 많아봐야 20대 안팎. 게다가 렉이 심해서 내가 열심히 때려잡던 놈이 갑자기 터지더니 다른 사람이 때려잡은 걸로 표시되는 등, 좀 어거지로 만든 티가 많이 나서 실망스럽네요. (다만 렉 문제는 사람이 많은 시간대였다던가, 같이 플레이하던 사람이 SK인터넷이라는 이유 등도 고려해봐야 할 듯)

그래도 이 온라인 모드가 아주 버릴 것만은 아닙니다. 사이코건담과 마크2가 동시에 나오는 걸 4명이서 때려잡는 미션은 싸우는 재미가 괜찮았고, 아직 도전해보지 않은 고난이도 미션들은 의외로 해볼만할지도 모르니까요. 무엇보다 온라인 모드에서 얻는 설계도와 돈이 오프라인 모드에 비해서 월등하게 좋다는 치명적인 잇점이… 크흑.

기술적인 문제는 어쩔 수 없으니, 혹시라도 유/무료 DLC 로 온라인용 미션을 추가하게 된다면 그러한 기술적 한계 내에서 최대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살린 미션을 내주길 바랍니다. 2 시절에도 이후에 추가된 DLC 미션 중에 재미있는 게 많았거든요.


대사 매칭

열심히 전투 하다 보면 캐릭터들이 각자 원작의 대사를 열심히 떠들어 대곤 합니다. 근데 이게 의도한 건지 랜덤 조합인지 모르겠지만 가끔 절묘하게 포복절도하는 조합이 나오더군요.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샤아: “라라아는 나의 어머니가 되어주었을지도 몰랐던 여성이다!”
버나지: “중년의 절망을 떠넘기면 곤란하다고!”

그레미: “우리들이 만난 것도 필경 신의 인도겠지요! 두 사람의 운명입니다!”
세츠나: “신 따윈 없어”

나중에 재미있는 조합 모아놨다가 올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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