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 칼다리 코스모스 미션으로 1빌 벌기

‘코스모스 미션’은 이브 온라인에서 일반적으로 미션이라고 할 때 떠올리게 되는 ‘에이전트 미션’과는 조금 다른 컨텐츠입니다. 미셔너들의 주 밥벌이 수단인 '에이전트 미션'은 우주 곳곳에 위치한 NPC들이 랜덤으로 반복해서 제공하는 방식인 반면, 코스모스 미션은 받을 수 있는 NPC가 고정되어 있으며 한 캐릭터가 한 번만 수행할 수 있는 등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사실 이쪽이 다른 MMORPG 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다 보편적인 형태의 퀘스트에 보다 가깝다고 할 수 있겠지요.

코스모스 미션의 그 외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취소하면 영원히 사라짐 (!)
2. 미션을 받는 순간 미션 지역이 생성되는 일반 미션과는 달리, 고정된 장소에서 수행하게 된다.
3. 미션을 받지 않은 상태라도 미션 목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4. 따라서 다른 유저들과 경쟁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미션 목표 아이템을 양도/판매도 가능.
5. 보상으로 특수한 모듈의 설계도(BPC)를 얻는 경우가 많다. 다만 별로 쓸모는 없음

코스모스 미션 관련으로 참고할 만한 사이트 (영문)

http://www.eve-files.com/media/corp/ovc/strategies.htm (칼다리 코스모스 관련 몇 가지 고찰)
http://www.eve-files.com/media/corp/ovc/okkelen_combat_complexs.htm (칼다리 코스모스 관련 미션 아이템 획득 리스트)
http://cosmos.awardspace.com/caldari.htm (칼다리 코스모스 해설)
http://nfe.chez-alice.fr/dl/Cosmos.pdf (전체 코스모스 미션을 정리한 PDF 문서이므로 받아놓고 참고하면 좋음)

코스모스 미션의 보상이라는 게, 4레벨 에이전트 미션의 평균적인 보상과 비교해보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보상으로 받는 BPC도 성능은 애매한 게 많아서, 제 경우에는 에이전트 미션만 하는 것도 심심해서 잠시 해보는 취미생활 정도로나 생각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일부 코스모스 미션에 한해서는, 요령만 알면 눈이 번쩍 뜨일만한 보상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칼다리의 경우 특히 아래 두 가지 코스모스 미션의 보상이 월등히 뛰어난데요.

1. Lost Love

미션명: Lost Love
수행 성계: Otomainen
에이전트 이름: Zabonn Michi

이 미션은 Librarian님께서 해설해놓으신 게 있으니 그쪽 링크로 대체합니다. (날로먹기 1)

Lost Love 1/3
Lost Love 2/3
Lost Love 3/3

2번째의 전투 미션은 6포켓에 걸쳐서 대량의 적과 싸우게 되므로, 탄환은 충분히 준비해 둡시다. 1~4포켓의 적들은 숫자는 많아도 그룹별로 어그로가 적용되므로 크게 위협적이진 않습니다. 다만 5,6포켓에서는 자동으로 모든 적에게 어그로를 먹고 시작하게 되므로 자신이 없으면 워프아웃할 준비를 해두는 게 안전합니다.


2. Escape From The Lion's Den

Joysf 쪽에 공략을 올리신 분이 있으므로 역시 링크해둡니다. (날로먹기 2)

http://www.joysf.com/?document_srl=3868879&mid=world_eveonline&sort_index=regdate&order_type=asc

실은 아마르 에이전트라서 아마르 스탠딩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점에 주의.

이 미션의 경우는 미션 완료 아이템을 마련하는 과정이 좀 복잡하다는 게 단점입니다. 컨트랙을 뒤져보면 근처 성계에서 팔고 있으므로, 총 60밀 안팎이면 전부 갖출 수 있으니 현질(…)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필요 아이템 중 하나인 Guristas Shuttle 의 부피가 꽤 크므로, 미션을 진행할 배의 짐칸에 500m3 이상의 여유 공간이 있어야 하는 점을 잊지 맙시다.
특히 이 Jakon's Head 는 목표 랫 자체의 출현율이 낮다보니 걍 사버리는게 속편함


이상의 2개의 코스모스 미션을 완료하고 나면,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2개의 하드와이어을 입수할 수 있습니다.

'Lost Love'의 보상품. 마이닝 관련 고급 임플이므로 광부라면 자신이 써도 되겠죠.
'Lion's Den'의 보상품.


네, 간단하게 1빌에 가까운 돈이 지갑으로 들어오게 되는 거지요. 저는 알트 (정확히는 콥 사장의 캐릭터를 빌려서 알트처럼 쓰는 거지만)까지 동원하여 총 2빌을 맛있게 냠냠 했답니다.

의외로 정보가 많이 안 퍼져있는 편이라서 미처 접하지 못하시지 못하는 분들도 많지만, 이 정도면 손쉽게 1빌 대의 자산을 날로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겠죠?.


그럴 리가 있나

(또 이 패턴이라 ㅈㅅ)





이브의 세계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바꿔서 말하자면 하이 리턴이 있는 곳에는 하이 리스크가 따라오는 법입니다.


‘Lost Love’ 와 ‘Escape From The Lion's Den‘ 미션을 수행하는 Otomainen 성계는, ‘로우 시큐 속의 하이 시큐’ 라는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성계 지도에서 보시는 대로, Otomainen 자체는 콩코드가 치안을 지켜주는 하이시큐(0.5, 노란색으로 표시)이지만, 이 외진 성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로우시큐인 Ihakana (0.4, 주황색으로 표시)를 지나야만 하며 Otomainen에 다른 출구는 없습니다. 이런 교통의 요충지를, 그것도 치안 부재 상태인 무법지대를, 만만한 미셔너들이 들락거리고 심지어 그 중 누군가는 수백밀짜리 아이템을 운반하고 있을 확률이 높은 황금어장을 그냥 내버려 둘 리가 없잖아요?



1일째

투클라를 돌리면서 알트의 Lion’s Den 미션까지 완료한 저는 슬슬 귀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각 캐릭터는 다음과 같은 배를 타고 있었습니다.

본캐: 미션 사양으로 맞춘 텡구 1호
알트: 코옵 사양 (클로킹 상태에서 자유롭게 이동과 워프 가능) 텡구 2호

정석에 따라 알트가 먼저 Ihakana로 진입한 후 클로킹 상태로 Otomainen – Ihakana 게이트 주변을 감시하면서 본캐를 진입시키려는 순간, 게이트 옆에 범죄자임을 뜻하는 빨간 해골 마크가 찍힌 배쉽이 한 척 나타났습니다.

배쉽은 곧 어디론가로 사라졌고 클로킹이 불가한 미션용 텡구라도 진입 후 빠르게 다음 게이트로 이동하면 탈출이 가능할 것 같은 기분도 들었지만, 저는 워낙 치킨이라서 벌벌 떨며 일단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Ihakana에 머물고 있는 유저는 다섯 명 정도…. 그런데 어째 그 중 두 명이 같은 콥 소속입니다? 뭔가 위험한 냄새가 풀풀 나길래 해당 캐릭터들의 뒷조사를 시작했습니다.

Eve Battleclinic 은 이브 플레이어들의 교전 기록이 기록되어 있는 편리한 사이트입니다. 여기서는 각각의 전적뿐 만 아니라 그들이 어떤 상황에서 무슨 배를 타고 어떤 동료들과 함께 누구와 싸웠는지, 파괴당한 배는 어떤 세팅을 하고 있는지 시시콜콜한 정보가 모두 실려 있지요.

열심히 검색해 본 결과,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놈들은 '뉴 오더' 라는 독일계 해적콥으로, 얼마 전부터 이 Ihakana 에 죽치고 앉아서 수많은 미셔너들을 사냥하고 있던 전문적인 ‘꾼’이었던 것입니다. 특히 현재 Ihakana에 머무르고 있는 적들 중 한 명은, 과거 다른 전투에서 클로킹 가능한 리콘쉽으로 참가해 희생자의 워프나 이동을 봉쇄했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클로킹한 상태로 게이트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제 본캐가 Ihakana에 진입하는 순간 꼼짝 못하게 묶어놓은 뒤 동료를 불러 두들겨 팰 심산이었겠지요.
주로 쓰는 함은 아마게돈, 킬수는 300 이상
주로 쓰는 함은 리콘쉽 '레이피어'


오늘은 일단 물러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린 후, 본캐는 Otomainen 에, 알트는 클로킹 상태로 Ihakana 의 어느 행성 근처에 놔두고 로그아웃했습니다.

2일째.

야근을 끝내고 자정 정도에 다시금 접속했습니다만 어차피 독일 쪽은 한창 오후 시간대… 아니 오후고 오전이고 할 문제가 아니겠죠. 사우스파크 WoW 편에서 나왔듯이 우리들은 생활이 없는 상대랑 싸우고 있다고요!

조마조마하며 로그인. 대기 중이던 알트를 클로킹시키고 만약을 위해서 무작위 워프를 시킨 뒤 Ihakana 성계 상황을 조사했습니다.

적 콥원들이 늘었네요 OTL 1
배틀클리닉 조사해보니 헤비 인딕 몰던 기록이 있는 놈도 있네요 OTL 2
본캐가 숨어있는 Otomainen 에는 이런 곳에 올 일이 없는 6일짜리 캐릭터가 와서 로컬창 기웃거리고 있네요 (적들이 정찰용으로 만든 부캐일 가능성 매우 큼) OTL 3

이대로 로그아웃 하는 것도 심심해서 딴짓하면서 Ihakana의 로컬창을 주시해보기로 했습니다 적들이 뭔가 들락날락하고 있고 한때는 달랑 한 명만 남기도 했지만, 참을성 있게 기다렸더니 곧바로 다시 우르르 들어옵니다. (낚시였던 듯)

사실 다음 날 같은 시간대에 또 로그인한 이 시점에서, 이미 해적들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안겨줬다고 봐야 할 겁니다. 상대방도 해적질 전문콥인 만큼 어제부터 자기네 사냥터에서 어슬렁대는 2인조를 체크는 했을 테고, 두 캐릭터가 같은 콥 소속인 걸 보고는 대충 제가 뭘 하려는지, 어떤 루트를 탈지는 파악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반대로 별로 신경 안 쓰고 그냥 딴 짓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항상 최악의 케이스를 가정해야 하는 법.

알트의 텡구를 일단 Otomainen 반대쪽 하이 시큐인 Friggi로 피신시킨 뒤 주차해놓은 좀 더 싼 스텔스 바머 (클로킹 이동 가능한 프리깃 사이즈 어뢰정)로 갈아타고 Ihakana에 재진입해 게이트 감시를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해적 콥 소속의 코벗 옵스가 매복하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클로킹이 풀리는 광경을 목격하고는 오늘도 탈출은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데서 두 번째 텡구를 뿜 당할 순 없어!


3일째

접속 시간 대 패턴을 읽힌 이상, 밤에 접속해서 탈출 시도를 하는 건 점점 위험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패턴을 바꿔보는 게 정석이죠.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나서 출근 전에 로그인했습니다. 물론 독일은 23시 정도니 시차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괜히 아침부터 뿜당했다간 출근길이 아주 산캐해지겠지만, 어쨌든 로그인-_-

어제까지 이 근처에서 어슬렁대던 친구들은 대부분 로그아웃이지만 딱 한 명이 Ihakana 성계의 어딘가에 있는 상태, 자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질질 시간 끌면 상황은 더 불리해지는 법. 알트가 게이트를 감시하는 사이 본캐가 과감하게 Ihakana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아무 행성이나 붙잡고 근처로 워프를 하려는 본캐 옆에, 이미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던 건지 빨간해골이 번개같이 나타납니다. 사실 상대방이 리콘쉽 등이었다면 꼼짝없이 잡히게 되는 무모한 시도긴 했지만 천만다행으로 상대는 민마타 배쉽 '템페스트', 록온되기 전에 본캐는 적당한 위치로 워프했습니다.
고마워 다행이야


그 사이에 알트를 탈출구로 보내서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본캐를 게이트로 0m 점프 시켰습니다. 놀랍게도 상대는 1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프로빙 스캔으로 위치를 파악했는지 근처로 워프해왔습니다만… 이번에도 간신히 록온되기 전에 도주에 성공하였습니다. 손발을 바들바들 떨며 수 초간 워프를 한 본캐는 무사히 게이트 앞에 안착해서 하이시큐로 점프,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뒤이어서 클로킹 상태로 탈출지점을 주시하던 알트도 유유히 게이트에 접근해서 탈출. 미션 완료.

그렇게 두 캐릭터 모두 하이시큐 스테이션에 안전하게 주차시켜놓고 상쾌한 분위기로 졸면서 출근길에 오른 것이었습니다.

-完-

후일담: 획득한 하드와이어링은 스텔스 바머에 싣고 지타 마켓까지 들고 가서 최저가보다 좀 낮게 후려쳐서 팔아치웠습니다. 스쳐도 뿜하는 스밤에 2빌어치 아이템 들고 퍽치기 명소를 통과하자니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더군요 >_<


오늘의 교훈

Otomainen 의 칼다리 코스모스 미션은 위험한 노다지 포인트
하이시큐 바로 옆에 있는 로우시큐 지역은 아우터보다 더 위험.
로컬창과 배틀클리닉은 유용한 정보 소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까진 아니더라도 도망칠 확률은 올라갈 걸?
숙달된 유저의 프로빙 스캔 속도는 그야말로 전광석화
Otomainen 코스모스에 도전할 경우는 클로킹 정찰알트를 활용하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자.


주의점: 위에서 제가 취한 행동은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정한 기준에 따른 것이므로, 실제로는 잘못되거나 무모한 판단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가급적이면 주변의 고수님들과 상의하시길 추천.

덧글

  • Mecatama 2011/08/05 23:52 # 답글

    曰. 뎀컨 박고 WCS해도 버블에 뿜이군요. -_-
  • MATARAEL 2011/08/07 13:29 #

    그러고보니 0.4 에서 버블을 칠 수가 있던가요? 어차피 혼자 있을때 만나게 되면 강도 무한의 웦잽 걸릴테니 뿜인건 변함없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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