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순위의 '박원순 공약' 은 무개념 투표행태의 증거인가?

장난 하냐 이 새끼들앜ㅋㅋㅋㅋ
반도의 흔한 네이버 인기검색어

어제 있었던 서울 시장 보궐선거와 오늘 네이버 검색어 리스트의 관계에 대해서 위와 같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좀 의문스러운 점이 있어서 잠시 정리해 봅니다.
오늘 낮에 위와 같이 분포되던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관련으로 다음과 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장 1.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9위에 '박원순 공약'이 올라와 있다. 이는 박원순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이 공약도 보지 않고 무작정 투표를 한 후 당선 발표가 난 후에야 공약을 찾아본다는 증거이다"

글쎄요. 후보자 본인의 자질이나 공약보다는 정당이나 지역에 따라 무조건적으로 투표하는 유권자가 존재한다는 건 사실입니다만, 적어도 위의 검색어 리스트를 근거로 이런 극단적인 주장을 이끌어내는 데는 상당한 무리수가 있지 않을까요. 네이버는 서울 시민 또는 박원순 지지자만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국의 유권자 수는 2010년 5월 기준으로 약 3,800만명에 달합니다. 이번 재보선에서의 서울 총 유권자는 약 837만명에 박원순에게 투표한 유권자는 약 215만명이라고 하네요. 비록 모든 유권자가 정치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 외 지역의 3,000만명의 유권자 중에서, 이 정도로 화제를 모은 선거 바로 다음 날 당선자의 공약에 대해 궁금해 할만한 사람들이 그렇게 적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검색어가 순위권에 머무르던 건 딱 사람들이 비교적 한가하게 인터넷질을 하는 점심시간 전후......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애초에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라는게 그렇게 엄청난 게 아니란 겁니다;;

네이버의 설명에 따르자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다음과 같이 정해집니다.

http://help.naver.com/customer/etc/faqRealtimeKeyword.nhn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단위 시간 동안 네이버 검색창으로 입력되는 검색어를 분석해, 입력 횟수의 증가 비율이 가장 큰 검색어 순서대로 보여주는 서비스로, 이용자들이 보여주는 관심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이용자들이 보여주는 관심의 흐름을 반영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도 검색어 순위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박원순 공약' 옆에 표시되는 숫자는 직전의 입력 횟수 증가 수로, 위의 시스템으로 미루어 볼 때 이전에는 상승폭이 저것보다도 낮았다고 추측할 수 있겠죠. 시작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모르니 정확한 예측은 힘들겠지만 이 정도로는 기껏해야 수천건에 불과하지 않을지요.

과거에 특정 대학의 수강신청 기간에는 해당 대학의 이름이 1위로 올라오는 일도 종종 있었다는 걸 보면, 1위도 아닌 고작 9위 정도로 호돌갑을 떠는 건 오버인 것 같습니다.



네이버에서 '박원순 공약'으로 수천건 (추정) 정도의 검색이 행해졌다.
-> 이 검색은 모두 박원순 지지자들이 한 것임에 틀림없다. (?)
-> 이 박원순 지지자들이 검색을 한 이유는 동일한데, 모두 공약을 안 읽고 투표했다가 이제서야 공약을 찾아보고 있는 것이다 (??)
-> 그런고로 전반적으로 박원순 지지자들의 정치적 의식은 매우 미숙하다. (???)


음. 중간에 많은 도약이 필요할 것 같은 논리전개인 듯합니다 -ㅂ-;


사족을 덧붙이자면, 저는 설령 대선 발표 다음날에 '이명박 공약'이 검색어 상위랭크에 올라온다고 해서 그렇게 이상한 건가? 하는 의견입니다만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존경하는 대통령님이 만들 부강조국을 상상하며 검색하는 사람도, 악의 화신의 음모를 막겠노라며 검색하는 사람도, 투표고 뭐고 다 포기했는데 궁금해져서 검색하는 사람도, 학교 숙제 하려고 검색하는 즐초딩 등등 별의별 경우가 다 있을테니까요.


주장 2. "박원순 부인이 이제서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선거공보를 보지도 않았다는 뜻이다"

오늘 낮부터 갑자기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박원순 부인' 이 올라간 건 뭐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오늘 오전부터 '박원순 부인의 미모' 운운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사가 주루룩 올라오기 시작했거든요....전 별 관심 안 생깁니다만, 그래도 이런 기사가 역시 꾸준하게 인기를 끄는 법.

기사를 뒤져보니 박원순씨의 부인은 기간 동안에는 공식 석상에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투표 당일 거의 처음으로 언론들이 바글바글 모여든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기자들이 심심했는지 오늘 오전부터 열심히 기사를 써올렸더군요. 그렇게 법석을 떨어대면 사람들이 지지성향과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궁금해서 검색해보게 되고, 그러다보면 검색어 순위도 올라가는게 당연하지요;

"후보자의 소양이나 자질이나 공약에는 관심없이 배우자의 외모에만 관심이 많은 이 사회에 절망했다!" 라고 분루를 삼키신다면야 저도 동의합니다만 보통 그런건 남녀노소상하좌우 구별 없이 폭넓게 펼쳐져 있던 것 같습니다 ㅎ_ㅎ



요약:

1.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와 유권자들의 정치적 성숙도 사이에서 인과관계를 찾기는 힘듭니다.
2. 국개론에 너무 심취하지는 말게.

덧글

  • 드래곤워커 2011/10/27 21:54 # 답글

    적절한 분석이네요.
  • MATARAEL 2011/11/01 21:05 #

    근데 어차피 단발성 선동으로서는 성립한 셈이니까 이런 분석 해봤자 소일거리 이외에 무슨 소용이 있나 싶습니다.
  • Getthrough 2011/10/27 22:50 # 답글

    단정은 못짓더라도 개연성은 있지요. 실시간검색이라고 해도 그 순간에 검색을 이용한사람들 중에 공약을 아는데 검색할 가능성보다 몰라서 검색할 확률이 더 높은건 상식선에서도 충분히 참에 가깝습니다.
  • asdf 2011/10/27 23:27 # 삭제

    좋은 정신승리
  • Getthrough 2011/10/27 23:40 #

    asdf//정신승리는 개연성도 없을 때 쓰는말이구요~
  • 암그라제 2011/10/27 23:46 # 삭제

    주장 1.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9위에 '박원순 공약'이 올라와 있다. 이는 박원순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이 공약도 보지 않고 무작정 투표를 한 후 당선 발표가 난 후에야 공약을 찾아본다는 증거이다"

    네이버에서 '박원순 공약'으로 수천건 (추정) 정도의 검색이 행해졌다.
    -> 이 검색은 모두 박원순 지지자들이 한 것임에 틀림없다. (?)
    -> 이 박원순 지지자들이 검색을 한 이유는 동일한데, 모두 공약을 안 읽고 투표했다가 이제서야 공약을 찾아보고 있는 것이다 (??)
    -> 그런고로 전반적으로 박원순 지지자들의 정치적 의식은 매우 미숙하다. (???)
  • Getthrough 2011/10/28 00:04 #

    괜히 억지논리로 힘쓰지 마시구요. 이건 상식선에서 얘기해도 될 문제거든요. 박원순검색자중에는 박원순을 찍은사람 아닌사람 둘다가 있을겁니다. 거기서 박원순 지지자들만 보면 공약을 알아서 재검색하는 무리와 공약을 몰라서 검색하는 부류중가 있겠죠. 그중 후자들은 박원순을 제대로 알고찍은건 아니다 박원순에게 그리 관심이 많지 않다는 결론은 타당하죠. 애초에 박원순지지자 후보전체를 말한건 아니니까
  • 똘게이트 2011/10/28 00:24 #

    투표권 없었던 4000만 지방민들 중에 박원순이 서울시장 당선됐다니까 뭐하는 놈인가 공약이 뭔가 궁금해서 검색해봤을 확률이 더 높다고 봅니다. 상식선의 이야기죠. (님도 상식 얘기하셨으니.)
    박원순을 찍은 놈들 그 중에서도 공약이 뭔지도 모르고 찍어서 공약 검색해봤다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글쎄요. 증명은 불가능하지만 제 상식선으론 많지는 않아보이네요.
  • Getthrough 2011/10/28 00:40 #

    대통령선거도 아니고 지방의 사람들이 자기지역도 아닌 서울시장의 공약에 관심을 가질지는 미지수지만ㅎ 굳이 범주에 끼어놓더라도 박원순지지자가 공약을 아는데 검색하는것보다는 공약을 몰라서 검색하는것이 더 많다고 결론을 내리는것이 일반적이죠. 그러니 그걸갖고 부당해하실 필욘없을것 같네요.
  • 똘게이트 2011/10/28 00:43 #

    그건 님 생각에 일반적이고 미지수겠네요.
    제 생각과는 다르군요.
  • 똘게이트 2011/10/28 00:44 #

    지금 해피투개더가 실시간 검색어 9위네요.
    일반적인 상식으로 보자면 사람들이 해피투개더를 몰라서 검색했나요?
  • Getthrough 2011/10/28 01:09 #

    해피투게더는 재방송볼려고 많이 검색하죠? 그런데 박원순 공약 검색할 때 공약이 너무 좋아서 다시보고싶어서 재검색하는경우가 얼마나 되겠습니까ㅋㅋ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보면, 실시간검색상황에서 그 검색자의 범주안에 있는 박원순 지지자들이 공약을 몰라서 검색할 가능성은 항상 높게 존재합니다. 그 어떤 예외를 인정하더라도요.
  • 똘게이트 2011/10/28 01:16 #

    제 일반적인 상식선에는 박원순 공약 다시 보려고 재검색하는 경우도 많을 것 같습니다.
    누가 뉴비밸러들처럼 박원순 공약 속속들이 다 꿰고 있고 저장해두고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님 생각이라는 얘기입니다.
  • Getthrough 2011/10/28 01:20 #

    그러면 각자의 일반상식선에서 서로 용인해줄수 있겠네요ㅋㅋ 그래서 부당해하실필욘없다고 말한것이었습니다만, 자꾸 물고늘어지실 필요도 없고요.
  • 똘게이트 2011/10/28 01:27 #

    그렇지요. 자기들의 생각에 비추어보아 국민들이 개새끼라고 말할 수도 있는 거겠죠.

    하지만 그런 글을 보고 너희들 오버한다 너희들이 이상해라고 말할 수도 있는 거겠죠.


    전 아무리 생각해도 서울 거주 정치 오덕후들의 오버같지만 ㅋㅋ 뭐 결국 제 생각일 뿐이죠.
  • 똘게이트 2011/10/28 01:52 #

    근데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와 유권자들의 정치적 성숙도 사이에서 인과관계를 찾기는 힘들다'는 본문의 이야기는 여러가지 든 근거로 보아 개인의 생각 차이와는 별개로 합당해보이네요.
  • MATARAEL 2011/11/01 21:10 #

    굳이 박원순 지지자가 아니더라도 공약 안보고 투표하는 사람은 확실히 있겠지요. 근데

    박원순에게 투표한 서울 유권자: 약 200만 명
    나경원에게 투표한 서울 유권자: 약 200만 명
    투표하지 않은 서울 유권자: 약 400만 명
    서울 외 지역 유권자: 약 3,000만 명

    이 중에서 어느 그룹에 속하는 누가 어떤 의도로 검색을 했는지 아무런 데이터도 없는 상태에서 유권자들의 의식이 어떻다고 논의하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 똘게이트 2011/10/28 00:18 # 답글

    난 인간들이 오버떨길래 '서우'가 박원순 부인인가 박원순 공약에 '서우'라는 단어가 나왔나 도대체 서우란 무엇인가 존나 고민햿음 ㅋㅋㅋㅋ
    근데 인기검색어 9위 오른 걸로 저 탄식을 하고 있었다니...

    뭐랄까 자기들도 드립 치면서 무리수라는 걸 아는지 이거 까는 떡밥을 물지는 않네.
  • 노타치 2011/10/28 00:48 #

    똘게이트 성님 말이 맞어 ㅋㅋㅋ
    무리수인지 아는 거지 ㅋㅋㅋ
    징징거리는 건 입진보나 수콜이나 똑같다니까 ㅋㅋㅋㅋ
  • 똘게이트 2011/10/28 01:00 #

    노타치>
    엊그제 고양인줄 알고 키웠더니 살쾡이라는 몇 달 묵은 떡밥이 함 스포트라이트 받았다고 '살쾡이'가 저녁내내 몇 시간 동안이나 검색어 1위던데 검색어 9위에 잠깐 오른 박원순 공약으로 무개념의 투표 행태니 뭐니 썰풀고 있는 거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듦ㅋㅋ
    평소에 지들은 잘 났고 국민은 개새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저런 말 할 수 없을듯요.
    좌빨과 이글루져들의 생각 공통점과 차이점은 여기있는듯.

    좌빨-> 국민들이 진실을 알고 한나라당이 나쁘다는 걸 알면 세상은 좋게 바뀔 것이다.
    수콜-> 사람들이 공약을 잘 보고 정치공부를 하면 세상은 좋게 바뀔 것이다.

    투표하자고 독려하는 게시물이 유독 많은 것도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듯...
    이렇게 비교해보면 이글루져들이 더 건전하고 맞기는 한 것 같고 나도 그 생각은 같기는 한데(대다수의 사람들이 정치에 그렇게 관심을 갖고 신념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건 일단 의문인데), 기본적인 자세 자체는 별 차이가 없는듯.
    그리고 수콜들이 뭘 얼마나 잘 알고 있고 신념이 투철한지도 의문... 그냥 좀 관심있을 뿐이라 좌빨들이 ㅄ인 거는 아는데 다른 건 모르겠고. 그런데 지금 세상은 싫으니까 보수는 싫고. 그래서 '막연한 진보'로 남아 있고 '현재 입진보'나 '현재 야당'은 싫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듦.
    아, 물론 절대로 다들 그런 건 아니겠지만.
    걍 추측이고 뭐 그래도 뉴비밸에 글이라고 올리고 있는 사람들이 나보다는 정치에 관심 많고 아는 것도 많을테니 뭐라고는 못 하지만... 그래도 이 드립은 좀 심하지 않았나 생각해요ㅋㅋ
  • MATARAEL 2011/11/01 21:11 #

    뭐 크게 이슈화가 되지도 않고 금방 사그라든 것 같으니 굳이 더 따져보는 것도 구찮네요 ㅎㅎ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1/10/28 00:58 # 답글

    한심한 좀비 놈들........그런데 공약이 지켜지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 MATARAEL 2011/11/01 21:11 #

    음... 죄송하지만 앞뒤가 다 잘려 있다보니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 건지 잘 모르겠네요;
  • 김반장 2011/10/28 02:14 # 답글

    박원순 공약 검색어 9위 등극이라... 그래도 난 비교적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시민들이 정치에 다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는건 민주사회에선 그래도 좋은거 아니였습니까..?

    예전에는 저런 반응은 거의 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 MATARAEL 2011/11/01 21:13 #

    네, 저도 그 관점에 어느 정도 동의하다보니 이번 소동(?)이 좀 이해하기 힘드네요.
  • 오늘은 2011/10/29 10:46 # 삭제 답글

    전 지방에 살지만 박원순서울시장의 공약을보다가 여기까지흘러들어오게됬네요^^ 저같이 지방사는사람이 서울시장에게도관심갖는분이 많았으면 하네요 공약도안보고 투표했다는건 좀서글픈일이네요.
  • MATARAEL 2011/11/01 21:15 #

    확실히 다른 지역 선거라면 몰라도 서울, 게다가 이번처럼 여러모로 화제에 오른 선거인만큼 다른 지역 분들도 관심을 많이 보이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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