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전멸폭탄

전통적인 슈팅게임에서, 플레이어 기체에는 '전멸폭탄'이라는 궁극병기가 주어집니다. 이 전멸폭탄은 사용하는 순간 주변의 웬만한 적들은 싹쓸이하면서 방금 전까지 화면을 메우던 적의 총알들을 소멸시켜버리는, 일시적이나마 어떤 궁지에서든 탈출시켜주는 최종수단입니다.


지옥같은 열기가 덮쳐오는 요즘 밤은 그야말로 슈팅게임 익스트림 하드모드를 연상케 하는 고난이도의 순간. 그럴 때를 위하여 전멸폭탄 두개를 충전해놓기로 했습니다.
"든든하다호~"

(밑의 냉장실에는 우유도 준비 완료)


전멸폭탄을 손에 쥔 플레이어는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대체로 비슷한 심리 상태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모처럼 위기탈출 수단이 준비되어 있건만, 정작 웬만한 위기에 빠져도 '조금 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나중에 더 괴로울 때를 위해서 아껴놓는 게 좋겠지?" 등등 쓸데없이 무모한 고집을 피우게 되는 것이지요.

냉장고에 채워놓은 전멸폭탄 두 발. 이걸로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지 저도 투지가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후후...

덧글

  • 세바스찬 2012/08/06 01:07 # 답글

    오늘 저는 롯데리아에서 전멸폭탄 한방 먹어주고 왔죠 :) 머리가 시려서 한동안 고생했슴다..ㅜㅜ
  • MATARAEL 2012/08/07 21:49 #

    어젯밤 더위 피크라길래 벌써 한방 썼습니다. 으으 앞길이 먼데.....
  • 재윤 2013/01/13 16:14 # 답글

    타수진이, 제가 다닌 마포구 아현동 아카데미오락실에선

    빨간색 탄으로 풀파워를 만들면

    무지개빛 보호막 닮은 링이 빙글뱅글 도는데


    똑같은 타수진인데도 그 링이 없는 타수진이 있던 모양...


    언젠가, 녹색 스페이드판도 멋있고 파란 벼락도 멋지지만 빨간색 탄의 무지개 링이 가장 근사하다고

    제가 이야기해도 "그런 것이 어디 있었냐.. 없었다..그냥 빨간 탄이 더 많아졌을 뿐이었다" 고 우기며 더 제가 아무리 더 이야기해도 그 친구 머릿속에선

    제 말이 거짓말만 되던 생각납니다.
  • MATARAEL 2013/01/15 22:18 #

    오오 타수진에 대해서 기억해주시다니 반갑습니다.

    오락실 외에도 메가드라이브 (당시는 슈퍼알라딘보이) 로도 신나게 플레이했던 기억이 나네요.
  • 재윤 2013/01/16 09:25 # 답글

    예. 이제는... 메가드라이브도 슈퍼알라딘보이도
    주말의 명화 됐지만 (문세횽...)
    전 이제 야마토 이번 극장판을 봐야 하네요.
    그건, 제가 꿈이자 신념으로 삼은 "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의무죠.

    다만... 이대로는 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커녕 이글루스 자체에서의 커뮤니케이션도
    돌아가지(廻る) 않는다는 갑갑한 기분이 개선되질 않고 악화일로로 치닫는 중입니다.
    MATARAEL님께서 제 이글루에도 가끔 덧글을 주시면 제게 큰 힘이 될 터인데 약간 절 도와주시기는 힘드시겠습니까.
    도와주시거든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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