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카가 너무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얼마 전, 마트에서 길을 잃고 헤메다가(?) 들어간 장난감 코너에서 의외로 재미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타카라토미의 대표적 상품 중 하나인 '토미카'가 어느 새 전용 진열장까지 갖춰진 채로 판매되고 있던 거죠.

디테일이 대단히 뛰어나거나 취향에 100% 맞는 시리즈인 건 아니지만, 폭넓은 고객층에게 많은 지지를 얻었던 베스트셀러 시리즈답게 무시하기 힘든 은근한 매력이 있더군요. 실제로 토미카 코너를 지나가다 보면 어른들도 종종 멈춰서서 이것저것 뒤져보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몇번이나 우유나 계란, 김, 세제 등이 담긴 장바구니 틈에 몇놈 쳐넣고 싶었던 욕망이 불끈불끈했습니다만, 이런 스케일도 제멋대로인 놈을 뭐에 쓰려고? 하는 핑계를 대며 간신히 자신을 억눌러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항도 오늘로 무릎을 꿇고 말았으니.... 어느 새 '공항용 화학소방차'가 추가되어 있던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부왘'


모리타 공항용 화학소방차 소개 페이지 <- 클릭

이미 예전에 유럽제 화학소방차 사진을 보면서 '우왕 이건 대체 무슨 우주수비대인가?" 하고 흠모하는 마음을 품어왓었는데, 마침 사이즈도 1/159 라니 대충 건프라하고도 비슷하다고 우겨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길래 생각하는 걸 관두고 낼름 집어왔습니다.


토미카 시리즈 전통의 로고가 선명한 박스.손오공에서 정식수입하는 물건이라서 대부분 한글 설명이 되어 있는데 제품명만큼은 일본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일일이 올바르게 번역할 사람 찾기 귀찮았나봅니다 (...)



이렇다할 베이스는 없어서 아래에도 찬조출연할 Super HCM Pro 건담의 베이스에 신세를 져봅니다.
경광등 부분은 불투명 재질로 재현하고 사다리나 호스 등은 따로 채색하는 등 기본적인 성의는 보여줍니다.
사이즈는 작은 토미카라도 화물트럭이나 포크레인 같은 제품들에는 약간의 작동 기믹이 들어있는데요, 이 제품의 경우는 차체 앞부분 위에 달린 터렛 노즐이 180도 정도 돌아갑니다. (재질이 좀 싸구려틱한 건 애교)
기왕 이렇게 된 김에 건프라는 아니라도 역시 1/144 사이즈인 Super HCM Pro 건담 및 부속 코아파이터와 함께 비교해봤습니다.

....만, 어째 1/159 라고는 하는데 생각보다 더 커 보입니다. 소방차의 운전석에 타는 사람이 류 호세이라면 코어파이터의 콕피트에는 카츠 레츠 키카나 있을 것 같은 느낌 (...)

근데 또 1/144 월드탱크뮤지엄과 비교해보면 얼추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M1 에이브람스 - 전장 9.77m / 높이 2.44m
모리타 화학소방차 - 전장 11.9m / 높이 3.7m


건담 쪽의 스케일이 좀 이상한 건지, 아니면 토미카가 대충대충 맞춘 건지 알쏭달쏭하네요.


멋진 자동차들만 골라서 제품화하면서 남자의 로망의 본질적인 부분을 공략하는 전통의 제품 라인업 외에도, 생필품 사러 1~2주마다 방문하는 마트에 놓여있다는 높은 접근성, 하나에 달랑 3900 원이라는 부담없는 가격은 확실히 강력한 세일즈 포인트로 작용하게 되는군요. 앞으로도 마트 갔다가 또 낚여서 집어들게 되지 않을지 실로 걱정되는 바입니다. 아 안돼 더 이상 번뇌를 늘릴 순 없어-!!

덧글

  • NOT_DiGITAL 2012/08/21 00:41 # 답글

    원래 ARFF를 좋아하던 사람으로서 MATARAEL님에게 뽐뿌를 받아 TWH의 Oshkosh Striker 3000 ARFF - 리스본 공항 버전을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orz

    NOT DiGITAL
  • MATARAEL 2012/08/21 12:59 #

    잠시 제품 가격 찾아보고 깜놀.

    단돈 3900원짜리 제품 리뷰로 수십만원 어치를 지르게 만들다니 이것이 바로 공명의 계책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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