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3DS 플레이 관련 정리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춥다보니,관리비가 두배로 올라가도록 히터를 틀어놔도 얼음장인 집에서는 모니터 앞에 진득하게 앉아있는 것도 고행이었습니다. 이럴 때는 역시 전기장판 따땃하게 틀어놓고 노트북과 3DS 와 책을 잡고 빈둥대는게 낙이죠!

그런 고로 지울 동안 갑자기 비중이 커진 3DS 게임들 플레이 관련 잡설을 좀 정리해 볼까요.


1. 데빌서머너 소울해커즈

메가텐 시리즈 중에서도 손꼽히는 걸작인 만큼, 지금 해도 여전히 재미있고.... 진 여신전생 4가 나온 시점에서 이런 말하면 웃기지만 은근히 어렵더군요; 이미 통산 3번째 플레이건만 몇몇 악마들의 마법공격 연타 데미지가 만만치 않아서 지력 바닥 주인공이 끔살당하는 경험을 다시 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후반부터는 캐사기 악마인 테트라칸-마카라칸 계승한 파괴신 칼티케야를 우연히 만드는 덕분에 편하게 진행했군요.

시환의 회랑 - 엑스트라 던전 공략 - 2주차도 할까 잠시 고민했으나, 이미 PS판에서 끝장냈는데 또 도전하기도 뭐해서 1주차 클리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네요. 만피 벨제부브님에게 저지먼트를 먹여주는 즐거움을 맛보지 못하는 건 좀 아쉽습니다.


PS판 오리지널 기능 중 난이도 관련은 쫀심(...) 때문에 손도 안댔으니 모르겠고, 또 하나가 바로 엇갈림 통신을 활용한 펫 육성 기능입니다. 소울해커즈를 플레이 중인 다른 3DS 와 엇갈림 통신을 할때마다 네멧치라는 이름의 펫이 점점 성장하고, 네멧치가 성장함에 따라 3DS 코인으로 구입할 수 있는 3DS판 오리지널 악마의 종류가 늘어난다는 컨셉인데....

아틀러스 이 친구들 뭔 자신감이 넘쳐나서 이렇게 시스템을 만든 걸까요-_- 드래곤퀘스트 같은 메이저 작품이 아닌 한 구작 리메이크인 소울해커즈를 플레이 중인 다른 유저와 조우할 가능성이 대체 얼마나 된다고? 네멧치는 엇갈림 횟수에 따라 성장합니다만 제대로 성장시키려면 무려 100회 이상 소울해커즈 유저를 만나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현실.... 덕분에 웬만한 유저들은 3DS를 하나 더 사서 지옥같은 리셋 노가다를 하지 않는 한 3DS 판 오리지널 악마들 중 대부분은 구경도 못하는 게 보통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도 이 기능이 아주 쓸모없지는 않습니다. 초기 단계에서도 데빌서머너 픽시나 놋커 정도는 구입 가능한데, 나중에 시아크에서 악마들 강화하려고 정령-미타마 합체하러 돌아다닐 때 요정이나 지령 하나만 꼬셔놓으면 나머지 재료 하나는 곧바로 수급이 가능하니 노가다가 훨씬 수월해지긴 하더군요.

.....그뿐이지만.


2. 화이어 엠블렘 각성

3DS 처음 장만할 때 아무 생각 없이 함께 구입했다가 다른 게임들에 밀려서 거들떠보지도 않게 된 이후 한때는 '괜히 샀다!' 라는 후회마저 했던 게임입니다만, 화엠의 명성이 어디 가진 않지요. 소울해커즈 엔딩본 후 뭔가 할게 없나 하고 틀어봤다가 한동안 정신없이 플레이 했습니다.

예전 구작의 전통을 따르는 클래식 난이도가 아닌 이상 세이브 로드 신공이 가능하고 노가다가 수월하며, 캐릭터들간의 상성 이벤트가 엄청나게 많다는 점이 시간을 끝없이 잡아먹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지하철로 퇴근할 때 아무 생각 없이 하기 좋다보니 결국 현재까지 플레이시간 150시간....


화엠 각성의 커다란 재미 중 하나는 역시 캐릭터들끼리 짝지워줘서 나오는 2세 키우기인데. 크롬의 자식은 워낙 결정이 빨리 되다보니 좋은 스킬도 못 달아주었지만 나머지 캐릭터들은 나름대로 공을 들였습니다.


궁수 느와르는 아빠를 가람으로 해서 근접 데미지는 큰 방패로 데미지 감소시키고 상대를 해치우면 피를 회복하는 절묘한 조합이 되었습니다. 피해망상증 대사가 너무 웃긴 것도 있어서 나름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큰 방패와 성스러운 방패로 근접/간접 데미지 모두 깎고 역시 HP 흡수 달고 다니는 아머 나이트 데젤. 물리계 최강의 벽이라고 생각했는데 만렙 영웅들 파티에 섞여있는 영웅의 활 스나이퍼의 2단공격 2회에 녹아버리는 걸 보고는 좌절했습니다.

마법사 로랑은 초장에 어쩌다보니 미리엘- 베이크 커플이 사이좋아지길래 고민하다가 이벤트 전개가 재밌길래 결혼 시켰는데, 덕분에 야만족 스킬인 강탈을 계승 받았습니다. 게다가 운 수치가 높아서 아빠보다 더 잘 털어댑니다 (...) 전장에서 둘이 A 보정 받게 붙여넣고 더블로 강도질 해대는 모습이 꽤 훈훈하네요!

다그엘 쟝브레는 직업 특성상 굳이 필요한 스킬이 없어서 좀 고민하다가, 천적인 비스트 킬러 대책으로 창 죽이기나 달아줬습니다. 덕분에 기마계가 비스트 킬러 나오고 나면 오히려 좋은 먹이감이 나왔다는 듯이 기세등등하게 싸우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맘쿠트 응응은 엄마한테 검 킬러를, 아빠한테 양성장을 배우고 본인은 용병 트리를 거친 결과 초룡석 들려주면 전투력 300대로 드래곤킬러는 휙휙 피하며 무한 학살을 저지르는 투명드래곤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운로드받은 영웅 파티와 대결할때 응응-도니-노노 셋을 나란히 세워놓으면 게임이 재미없어질 정도로 막강한 위력을 보여주네요.


그 외의 대부분의 2세들은 캐노가다 끝에 상당수에게 질풍신뢰 (자기 턴에 적을 때려 잡으면 1회 더 행동 가능) 을 계승 성공. 엄마 캐릭터들이 너도나도 다크 페가서스 트리를 타고 날아다는 꼬락서니를 보니 뭔가 현대의 교육열이 떠올라서 좀 웃기긴 했습니다;


화엠 각성 역시 엇갈림 통신 기능을 활용한 콘텐츠가 있습니다. 대표 파티를 세팅해놓을수 있는데, 엇갈림이 발생할 경우 세팅해놓은 각자의 파티가 서로의 맵에 등장하는 거죠. 그렇게 등장한 다른 유저의 파티와 싸울수도 있고 소지 아이템을 살수도 있고 주인공을 스카우트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인기작이라서 그런지 간간히 엇갈림 통신으로 다른 유저들이 들어와주는게 반갑네요.

물론 저도 무식한 노가다로 키워내서 나름 악랄한 조합으로 구성한 대표 파티를 등록해놨습니다. 국전이나 기타 서울 내를 돌아다니다가 邪教の館s 라는 팀이 쳐들어와있거든 마음껏 때려잡아주세요~

가입 초기에는 무시했었는데 결국 최강의 깡패로 성장해버린 농민 도니.
(개인적으로는 도니 '선생'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행운 49 무기절약과 창고에 쌓인 하만들을 믿고 각종 전설무기 풀장비입니다.
다만 워낙 세다 보니 리프의 보검만으로도 웬만한 적들은 순살된다는 맹점이 있군요.

덧글

  • 블루드림 2013/06/08 09:15 # 답글

    진짜 소울해커즈 엇갈림 설정은 ㅋㅋㅋㅋ
    아틀라스가 단단히 미친 것 같습니다. 진여신4 프로모션 비디오 믿고 그런 걸까요?
  • MATARAEL 2013/07/19 21:33 #

    진 여신4 에서는 좀 나아질 거라고 기대를 해보았는데.... 이번엔 난이도 자체는 쉬워진 대신에 기가 찰 정도로 쓸모가 없더군요. 그나마 상대가 소울해커즈 인스톨한 기기라서 어플리 포인트 +40 된게 위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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