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즈 앤 판처 극장판 - 눈여겨 보고 싶은 장면 (스포 주의)

아래 포스팅은 너무 구구절절하게 파고든게 아닌가 싶었는데, 댜행히 많은 분들이 호응을 보내주시면서 카츄샤 대장의 재평가로까지 이어지게 되어서 기쁠 따름입니다.

걸판 극장판은 마치 보물이 잔뜩 뿌려진 모래사장 같아서, 여기저기 파보면 파볼수록 재미있는 발견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제 내일부터 유료시사회 2주차가 시작되니 2회차 이상 관람을 가시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놓치기 쉬운 장면, 또는 개인적인 사심이 많이 들어간 눈여겨봤으면 하는 장면들을 추가로 정리해봅니다.



0. 로고의 변화

썸네일에 보이는 이미지가 스포가 될 수 있겠다 싶어서 사소하지만 하나 더 추가


TV판에서 극장판으로 오면서 로고 밑에 극장판 문구가 추가된 것 외에도, 밑의 실루엣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우선 TV판에서는 홀로 걸어가는 미호를 전차가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극장판에서는 모두가 함께 전차에 올라탄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중한 동료가 생긴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위의 별 7개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대학 선발전에서 오아라이를 도와주러 달려온 일곱 학교를 상징하고 있는 거죠!


1. 대학 선발팀과의 시합 직전

시합 개시일, 인사를 위해서 걸어가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미호입니다만, 혼잣말 중 인상적인 대목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만큼은 안될지도..."

네, 상식적으로 이길 수가 없는 절망적인 상황을 앞에 두고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방법이 없어" 도 "이건 도저히 무리야" 도 아닌, '어쩌면 안될지도' 입니다. 대책없는 낙천성이라고 봐야 할지,승부에 대한 집념이라고 봐야 할지, 불굴의 의지로 봐야할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최후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한마디네요.


2. 오아라이의 승리가 선언된 순간 학생회 멤버의 모습

감정이 격해진 나머지 울음조차 안 나오는 모모쨩이나, 평소 차분하던 모습과 달리 펑펑 울고 있는 유즈도 그렇지만, 여기서는 회장에게 주목해봅시다.
잘 보면 미간에 힘을 주고 있고 목소리도 미묘하게 젖어있는게, 눈물이 터져 나오려는 걸 가까스로 참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일에도 쿨하게 넘기던 회장이었지만, 그만큼 이번은 절망적인 상황이었다는 거겠죠.


3. 회장과 미호

이번에도 역시 승리의 주역인 미호에게 거침없이 안겨드는 회장입니다만
TV판에서는 당황해서 그냥 안겨만 있던 미포링은
극장판에서는 회장을 힘껏 마주안아주고 있습니다. 전국대회 우승 이후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두 사람의 가까워진 거리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이것은 점잖은 척 하는 해석이며 취향에 따라서는 마음껏 망상을 전개하셔도 좋습니다 :b


4. 성장
어린 시절 전차에서 내릴 때 언니가 받아주는데도 맥없이 엎어지던 미호는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후 친구들의 부축을 받아 무사히 내렸고
대학 선발전에서 승리한 지금은 혼자서도 가볍게 내려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TV판에서 극장판까지 이어지는 '성장'을 살짝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5. 신뢰

주인공인 아귀팀의 실력과 팀웍은 이미 TV판을 통해서 완성되어 있다 보니, 극장판에서는 굳이 많은 시간을 들여 묘사하지는 않는 편입니다.그저 가끔 짤막하지만 강렬하게 보여주고는 하는데요, 최종 전투에서 아즈미의 뒤를 잡았을 때의 묘사가 특히 그렇습니다.
결정적인 찬스를 앞두고 아무 말 없이 하나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려 신호를 보내는 미호의 담담한 표정에서, 동료들을 향한 절대적인 신뢰를 느낄 수 있는 장면입니다.


6. 필살기
두 부하를 잃고 혼자가 된 상황에서도 니시즈미 자매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아리스. 그런 아리스에게 아귀팀이 구사하는 것은 TV판 마지막에서 마호의 뒤를 잡았던 드리프트 기동입니다만.....

이전과는 달리 무한궤도도 끊어먹지 않고 스무스하게 파고드는 아귀팀
특유의 초신지 기동으로 간단하게 회피하고 반격을 날리는 아리스.
비장의 기술이 막혔음에도 전혀 동요 없이 재반격하는 아귀팀

모두 이전보다 몇 단계 위의 싸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7. 움직이지 않을 때는 산처럼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촐싹대는 로즈힙의 매력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들 알려져 있을텐데요, 그렇다면 세인트 글로리아나의 기품과 전통을 지키는 다즐링님은 어떨까요?

포위망에 난입한 관람차 선배를 피하려고 적 아군 할 것 없이 모든 차량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다즐링님만큼은 동요하기는 커녕
심지어 관람차가 1미터 바로 뒤를 지나가는 순간조차 미동도 하지 않는 궁극의 우아함을 보여주십니다.


8. 다즐링님의 혜안

기왕 한 김에 다즐링님 칭송 한번 더 하죠. 파이어플라이와의 협동작전으로 T-28을 격파한 뒤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포위당한 다즐링님은 무선으로 미호에게 마지막 충고를 남깁니다.

"힘내요 미호. 싸움은 최후의 5분 간에 있는 거야"


이후 니시즈미 자매와 아리스 - 부대장의 마지막 싸움은 정말로 약 5분만에 결판이 나게 됩니다..


9. 자매의 모습

TV판에서는 서로 치열하게 싸우던 니시즈미 자매가, 이번 극장판에서 힘을 합친다는 그 상황만으로도 팬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어주기 충분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서로가 시선을 교환하는 구도까지 그대로 재현해주시면 정말로 감사합니다. TV판 시절과 달리 한껏 부드러워진 표정 역시 보기 좋습니다.
(위는 TV판, 아래는 극장판)

티비판-극장판의 니시즈미 자매 비교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 가지 더.

TV판에서는 결승전 종료 후 마호와 이야기를 나누던 미호를 멀리서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아귀팀 동료들이지만, 극장판에서는 자매의 대화하는 모습을 느긋하게 미소지으면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도 소소한 차이점.



이외에도 파고들어가자면 끝이 없지만 일단은 여기까지.

덧글

  • 엑스트라 2016/08/19 11:49 # 답글

    제게 있어서 명장면이라면, 역시 2대1의 니시즈미류 vs 센츄리온, 두체의 롤러코스터 플레이에다가, 개미핥기 팀의 한 손 장전, 퍼싱 3대의 드리프트 전투엑션, 센츄리온, 계속고교의 메시급 개인기 전투씬입니다
  • MATARAEL 2016/08/19 22:51 #

    음, 하나 하나가 모두 주옥같은 명장면이었지요. 이의 없습니다!
  • NRPU 2016/08/19 14:26 # 답글

    숨막히는 고통도 뼈를 깎는 아픔도
    승리의 순간까지 버티고 버텨라
    우리가 밀려나면 모두가 쓰러져
    최후의 5분에 승리는 달렸다
    적군이 두손들고 항복 할 때까지
    최후의 5분이다 끝까지 싸워라
  • MATARAEL 2016/08/19 23:36 #

    으아아 다즐링님 그렇게 안 봤는데 설마 복학생....
  • windxellos 2016/08/19 15:16 # 답글

    글을 읽으며 다시 보니 전차 쪽 실루엣도 깨알같이 바뀌어 있네요. TV판 로고에는 초기에 타고 다녔던 4호 D형의 실루엣이 그려져 있는데 극장판에서는 아귀팀 최종전차였던 H형 모양으로 바뀌어있는게 재미있습니다.

    말씀하신 포옹신 쪽은 극장에서 볼 때 회장쪽의 변화에 눈이 갔었습니다. TV판에선 비교적 담담하게 안아줬었는데 극장판에서는 파파팍 튀어와서 답싹 매달리는 식으로 변주한 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 MATARAEL 2016/08/19 22:55 #

    마치 겟코가면을 보는 것과 같은 호쾌한 쩍벌점프가 기억에 남는군요!

    TV판에서만 해도 결국 강압적인 요구로 전차도에 끌어들였다는 죄책감이나 서먹함이 남아있어서 얌전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회장 쪽에서도 그러한 벽을 허물고 있기에 흐뭇한 광경입니다.
  • 무지개빛 미카 2016/08/19 15:26 # 답글

    0. 전차도 TV판은 단포신 4호인데 극장판은 장포신으로 바뀌었죠.

    1. 미호에게 있어 패배라든가 항복이라든가 라는 옵션은 처음부터 없었죠. TV판 당시 프라우다 전에서도 그런 결의는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3. 저 장면에서 회장의 취향이 의심스러워졌더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

    4. 어린시절 미호가 2호전차에서 새 보고 콩콩거릴때와 내릴 때 장면은 참 귀여웠습니다. 저런 장면이 좀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5. 이번 극장판은 일부러 마지막 전투당시 아리스와의 결정적인 순간에만 음성을 넣고 그 이외에는 목소리가 없어 더 긴장감이 올라갔습니다. TV판 마지막인 쿠로모리미네 전의 대 티거 전투당시에는 아귀팀 모두의 의견이 한번씩 다 나와서 미호가 모두의 기대와 신망을 받고 있다는 연출이 나왔습니다.

    8. 뭐랄까 저건 혜안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이제 영화 끝난다."라고 제작진들이 관객들에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은하영웅전설에서 양함대가 제국군과 싸울 때 항상 카젤느가 나와 "이제 한계라고" 라든가 "이제 미사일과 에너지가 슬슬 다 떨어져"라든가 하면 마지막 국면이 오는 것 말입니다.
  • MATARAEL 2016/08/19 22:56 #

    혜안이라는 건 사심이 좀 들어갔고 복선 정도로 보면 되겠죠.
  • 하로 2016/08/19 23:58 # 답글

    진짜. .이거 보고 폴카를 버전별로 받아서 듣고 있다니까요 --;;
  • MATARAEL 2016/08/23 19:35 #

    저도 ost 사놓고 종종 울적할때마다 틀어놓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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