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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有) MATA 백화점
2008/11/21   코드기어스 막판 뒤집어보기 [1]
2008/10/08   교향시편 에우레카 세븐 [11]
2008/09/26   '기동전사 건담'을 건조하게 바꿔보기 [13]
2008/07/27   학생들의 자유연애 금지 [11]
2008/07/21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5]
2008/06/20   대만제 새우깡... 이 아니라 에비센 [8]
2008/03/20   본심 체커 - 페르소나 3 外 [5]
2008/03/04   갑자기 궁금해진 옛 일본 아이돌 곡 제목 [7]
2008/02/23   이것이야말로 궁극의 콜렉터 혼 [9]
2008/01/14   많이 뒷북이지만, 십이국기 번역 유감 [10]
코드기어스 막판 뒤집어보기
예전에 데스노트 만화판의 마지막 장면을 적당히 편집해서 '실은 이건 모두가 작당해서 라이토를 속여먹은 몰래카메라였음' 이라는 내용으로 절묘하게 편집해놓은 패러디가 있었죠. 코드기어스 2기 엔딩을 보다가 갑자기 그게 떠올라서 끄적여본 내용입니다만.



***************************************

나나리: 오라버니, 사랑하고 있어요!
루루슈: 정말.... 이냐...... 나....나리....
나나리: 네!! 설령 온 세상이 오라버니를 증오하고 매도한다 할지라도 다시는 오라버니를 져버리지 않아요!!
루루슈: 그래.... 정말이란 말이지....
나나리: 정말이예요, 그러니까 제발 죽지 말아요 오라버니, 아아, 이렇게나 피가.... 피가..... 피비린내가....?

처참한 광경에 놀란 나머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공포나 슬픔보다는 식욕을 자극하는 강렬한 향기에 소녀는 잠시 어리둥절했다. 후각에 이끌리듯이 수년 전 어느 날의 감각들이 떠올랐다. 그녀의 생일 파티 음식을 준비하겠다며 직접 솜씨를 발휘하던 루루슈의 경쾌한 발소리, 손님들의 떠들썩하면서도 정겨운 소음, 오전의 햇살의 포근한 느낌. 메인 디쉬에 곁들여진 칠리 소스의 매콤한 맛...........

......칠리 소스??

나나리는 절대로 보고 싶지 않던 것이, 혹은 무엇보다도 보고 싶었던 것이 기다리고 있다는 예감에 바들바들 떨면서 오빠의 얼굴을 향해 시선을 되돌렸다.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그녀의 커다란 눈동자에 비친 것은, 차라리 자신에게 기어스를 걸 때처럼 표독함으로 가득 차 있는 편이 나았으리라 생각될 정도로 헤벌레하게 웃고 있는 루루슈의 얼굴이었던 것이다.

루루슈: 으허허허허 나나리~
나나리: $#@&^#&#@!?!!

****************************************


나나리: 하지만… 하지만 슈나이젤 오라버님은 루루슈 오라버님의 기어스에 걸렸다고…

슈나이젤: 음? 이걸 말하는 거니 나나리?

(갑자기 공허한 눈동자를 하고 전신의 근육을 이완시키며) 말씀하신 대로 따르겠습니다. 루루슈님.

코넬리아: 과연, 언제 봐도 완벽한 솜씨군요. 오라버님.

루루슈: 슈나이젤 형님은 작년 망년회에서 이 개인기로 스자쿠 킥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하셨지.

슈나이젤: 올해 망년회도 기대해 두라고. '합중국 닛폰폰'을 완벽히 구사해보일테니까.

루루슈: !!? (나의 부끄러운 흑역사를..... 슈나이젤 이놈!!)

*************************************

나나리: 하지만, 하지만 저는 프레이야로 수많은 생명을 꺼뜨린 죄가 있어요!!
슈나이젤: 하하하~ 나나리는 정말 순진하구나, 그런 무서운 폭탄이 정말로 있을리가 없잖니?
나나리: 그 그렇다면...
루루슈: 그야 물론 CG특수효과지. 디트할트가 여러모로 힘써줬거든. 어~이 디트할트!

군중들 사이에 섞여서 정신없이 카메라를 돌리고 있던 디트할트는 이쪽을 바라보고는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루루슈: 이미 아는 사이겠지만 눈을 뜬 이후로는 처음 만나는 셈이지? 프레이야를 발명한 천재 과학자 니나 아인슈타인 박사란다.

나나리: 네? 하지만 프레이야 같은 건 없다고.

슈나이젤: 아아, 그녀가 발명한 건 기적의 무좀 치료제 ‘프레이야’ 야. 그때 급히 이야기를 지어내면서 떠오르는 대로 주워섬기다 보니 어떻게 그렇게 되었지.

니나: (수줍게 웃으며) 과한 칭찬이십니다, 전하. 단지 유페미아님의 도움이 되고 싶어서 시작한 연구가 운 좋게 성공했을 뿐인 걸요

비렛타: 에? 그 말대로라면 유페미아님은 실은 무…

오렌지: 쉿! 그 이상 말하면 국가기밀누설죄에 해당된다. 말을 삼가게.

비렛타: 아… 시 실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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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세간에는 죽은 걸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은 사이보그 초인으로 되살아난 600만불의 유페미아 (브리타니아의 의학은 세계 최고!) 라던가 등등 신나게 나가보다가 결국은 포기했습니다. 웬만한 작품은 일부분만 '그거 다 뻥이었음'으로 밀어버리면 수습이 가능한데 이놈의 루루슈는 쌓아온 업보가 워낙 무지막지해서...... 모두가 하하하 웃어넘기는 결말을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있게 만들려면 초반부터 몽땅 갈아엎어야 하겠더군요. 이 죄많은 주인공에게 진정한 구원을 안겨주겠다는 알량한 컨셉 따윈 집어치고 애초부터 전원이 인간성을 내던진 채 블랙코미디를 노렸어야 했나?

by MATARAEL | 2008/11/21 18:59 | (有) MATA 백화점 | 트랙백 | 덧글(1)
교향시편 에우레카 세븐
슈퍼로봇대전 Z가 나오긴 했는데, 한동안 로봇 애니메이션을 안 보면서 지내다보니 등장 기체들을 봐도 도통 뭐가 뭔지 알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적당히 예습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플2는 벽장에 내팽개쳐둔 채 '교향시편 에우레카 세븐' 50화 엔딩 장면을 보고 있었습니다.

.............어!?


다른 모 작품은 2화에서 적절하게 스톱이 걸렸는데 이건 브레이크가 안 걸리네요..... 어쨌든 주말에 그렇게 50화까지 끝낸 후 퀭해진 가슴을 안고 집 뒷산에 올라가 절벽 저편을 향해 외쳤습니다. "에우레카-!!" 물론 근처에 뒷산 따위는 없으니 대신 애꿎은 친구의 메신저창에 힘껏 타이핑하는 걸로 만족했습니다.


'왕도를 밟는게 중요하다'라는 제작자의 언급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작품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사용되는 전형적인 클리셰, 정통 요소들이 폭넓게 도입되어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두 주인공의 모습이나 하늘을 나는 모습에 대한 동경, 자유로운 공적 등에서 '천공의 성 라퓨타'가 연상되는 등, ( 혹시 전*옥이 애니덕후였다면 "에우레카는 라퓨타를 고대로 베꼈다. 토미노를 때려주고 싶다" 라는 평론이 나왔을지도 ) 과거 여러 명작들의 그림자가 짙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보통 '패러디를 위한 패러디' 작품에서 종종 보이는 가벼움 -때로는 얄팍함- 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제작자들이 그러한 요소들의 외형적인 부분만이 아닌, 좀 더 핵심적인 정수들을 잘 파악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소년이 소녀를 만난다' 이 얼마나 진부하고 흔해빠진 문구입니까? 그러나 이러한 구도가 비단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야기에서 끊임없이 등장해온 것은, 그만큼 사람의 가슴을 뒤흔드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년 소녀들의 순수하고 솔직한 열정을, '그 어떤 것보다도 빛나고 있던' 그 시절의 '빛을 발하는 소년 Heart'를 향해 무한한 긍정과 찬사를 보내고 있는 이 에우레카 7에서, 렌톤과 에우레카의 관계는 단순한 연애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 전체를 꿰뚫는 테마로 완성되었습니다. 일상이라는 틀 속에 파묻혀 있던 평범한 소년에게 틀 바깥으로부터 소녀가 찾아오고, 그녀에 의하여 (그리고 그녀가 데려온 거인을 통해서) 소년은 특별한 존재가 됩니다. 하지만 관계란 것은 항상 상호적인 법이죠. 소녀 역시 그 특출함 때문에 오히려 결여되어 있던 부분을 소년을 통해 메워나가고, 그렇게 두 사람은 마침내 별 하나를 보듬어 안을 정도로 성장해 나갑니다.

최근에 본 작품이 매 화마다 충격적인 이벤트로 몰아붙여대는 스타일인 코드기어스였던 탓인지 몰라도, 차분하고 여유있는 스토리 진행이 새삼 인상적입니다. 덕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한 명씩 진득하게 보여주는가 하면, 다양한 갈등을 서두르지 않고 답담할 정도로 차근차근 풀어나가면서 이야기의 밀도를 높여줄 수 있죠.


그렇기에 3기 이후부터의 전개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2기의 마지막을 강렬하게 장식해주었고,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보여줄거라 기대했던 찰즈와 레이를 번갯불 콩구워먹듯이 떨이로 처리해버리는 것부터 그랬고...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 방향은 괜찮은데 그걸 풀어나가는 세세한 템포나 연출이 그전에 보여주던 침착함을 잃고 허둥대고 있다고 할까요. 그러다보니 갈등이 생기고 - 해소되고 -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일련의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지요. 시청자의 감정을 이끌기 위해서 사용하는 연출들, 이를테면 렌톤과 에우레카가 자책하는 모습이라던가 아이들이 '마마~' 하고 울면서 달려와서 안기는 감동적인(?) 장면 등을 너무 자주 남발하다보니 식상해져버리게 되는 등의 실수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나중에는 애들이 울먹이기 시작만 해도 확 짜증이...)


하지만 비록 '불후의 명작' 이라 불릴만한 반열에 들기에 한 발짝 모자란다고는 해도, 50화에 걸쳐 왕도를 따라 충실히 쌓아온 이야기의 가치는 그리 쉽게 퇴색되지는 않는 법입니다. '교향시편 에우레카 세븐'이란 작품은 자신만의 확고한 방향성과 색깔이라는 혼백 드라이브를 품은 채, 수많은 애니메 사이에서도 뚜렷하게 돋보이는 하나의 지표로서 '깨달음'의 길을 열어보였으니까요.


그런고로 결론은 닐바슈 주력 확정. (성능도 좋다고 합니다)
목숨 걸고 찰즈&레이 설득 확정.



그 외의 기타 잡상.

1. 렌톤에 버금가는 인생의 승리자 도미니크. 그 또한 '기다리지 마라, 쟁취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를 확실히 보여준 인물이죠. 저는 본래 < 도미니크를 학대하지 않는 아네모네에게 대체 무슨 의의가 있단 말인가? > 파이긴 했습니다만 인고의 세월을 거쳐온 도미니크가 말 그대로 온 몸을 던져서 아네모네를 구해내는 모습은 최고의 클라이막스 중 하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2. 에우레카는 2기 후반-4기 전반까지 계속, 머리는 짧게 뻗쳐있고 흉터 자국이 남은 꽤나 러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은 괴로운 운명과 맞서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모습이며, 굳이 모자로 감추거나 지우려고 하지 않는 그녀의 싸나이다운(...) 모습은 존경할만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배경에 대한 정보를 배제하고 엄밀하게 미적인 면에서만 보자면, 초기나 마지막의 모습에 비해서는 좀 덜 '예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제작진은 왜 2기 후반부터 3기에 걸친 장기간에 걸쳐 히로인을 이런 모습 그대로 놔뒀던 걸까요? 그것은....

바로 이 시기의 에우레카의 행동거지가 폭발적으로 귀엽기 때문이죠!!

20화 전후 정도부터 자신의 감정을 뒤늦게 깨닫게 되면서 렌톤 앞에서 얼굴을 붉히고 머뭇거리고 수줍어하던 에우레카의 모습을 다시 떠올려보세요. 후반부에서 보여준 미모에 저 행동패턴까지 조합되었다면 이건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세븐스웰' 상태..... 그러니 이는 시청자들이 대거 모에死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음이 틀림없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by MATARAEL | 2008/10/08 00:14 | (有) MATA 백화점 | 트랙백 | 덧글(11)
'기동전사 건담'을 건조하게 바꿔보기

건담을 즐기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다 다릅니다. 로봇물로서 즐기는 사람, 전쟁물로 즐기는 사람, 청소년 성장물로 즐기는 사람, SF물로 즐기는 사람, 아무로와 샤아의 치정물(....)로 즐기는 사람 등등. 이 중에서도 유독 활발하게 논쟁이 벌어지는 분야라면 역시 유사 밀리터리물로서 즐기는 팬들 사이에서인 것 같습니다. 리얼함을 지향한다고 해도 TV 애니메이션인 만큼 현실과는 동떨어지는 부분이 생기게 되는데, 그런 모순을 파헤쳐 보거나 반대로 그럴 듯한 설명을 제시해 합리화시켜보는 지적 유희라는게 꽤나 재미있거든요. 가끔 서로 열을 올리다보니 '이 애니오덕들!' '밀덕들은 하여튼...' 하고 치고받고 싸우기도 하지만.... 제 경우는 웬만하면 '애니메로서의 건담'을 존중해주자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런 논쟁들은 아주 즐겁게 감상하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TV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에서 전쟁사나 밀리터리 애호가 분들에게 자주 비판받는 애니메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좀더 건조하고 딱딱하게 만들어보면 어떤 게 나올까요?

이럴 때는, 마크로스 세계관에서 마크로스 극장판 -사랑, 기억하십니까- 를 다룰 때, 또는 건담 계열의 모 설정자료집에서 08 MS 소대를 간접적으로 부정하는데 사용한 꽁수 (ZAKURER님의 포스팅 참조) 를 활용해 봅니다. 즉 "실제 역사는 따로 있고, 여러분들이 보고 있는 건 그 역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상물이예요" 로 가는 거죠.


우선은 '천재적인 소년 파일럿'부터 부정해봅시다.

아무로 레이. 종전 당시 27세
서유럽 방면군에서 틴코드 파일럿으로 복무 중 MS 파일럿 양성 프로그램이 실시되면서 기종 전환 훈련에 지원, 그러나 훈련 과정에서의 성적 자체는 신통치 않았으며, 동시기에 배치되고 있던 RB-79 Ball 파일럿으로의 전출도 고려되고 있었던 듯하다. MS 파일럿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수 차례의 실전을 겪은 이후인데, 이는 초창기의 MS 파일럿 훈련 과정의 부실함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훈련생 중 98% 이상이 합격 판정을 받고 전장으로 나갔지만, 실제로는 AMBAC 기동조차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수두룩했죠. MS 조종을 제대로 가르치고 올바른 평가를 내릴만한 교관진이라는 게 사실상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유일무이한 무적의 최신예 병기'도 부정해봅시다.

훈련 수료 후에는 대전 중 개발되어 배치된 신형MS모함 페가서스급 26번함 화이트 베이스에 배속되었다. .
이 페가서스급은 60여척 이상이 건조되어 최전선에 보내졌지만 급조된 함종인 탓에 여러 가지 문제가 많고 운용에 대한 경험도 부족했던 탓에 상당수가 조기에 격침당했다.
일선 지휘관들은 속속 배치되는 이 신형함을 보고 '그동안 설쳐대던 지온의 콧대를 꺾어줄 결전병기'라고 생각하며 기뻐했지만, 페가서스급의 비극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아무로 레이의 탑승기는 RGM-79A2 GM 중기 양산형으로, 생산 초기의 혼란에 따른 조악한 품질과 설계가 개선되고 단기간에 걸쳐 얻어진 데이터 피드백을 신속하게 적용시키면서 높은 평가를 받은 기체이다

아 바오아 쿠 공략전에 참가할 수 있었던 페가서스급은 총 14척에 불과. 하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혹독한 선발과정을 살아남은 역전의 용사들이었기에 평균적으로 높은 전과를 올렸다. 전후 연방의 MS 전술 교리를 확립하는 데 있어서 이 '목마의 아이들' 출신의 지휘관들이 매우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 바이다.
아무로 레이는 아 바오아쿠 공략전에서 애기인 유니콘 마크를 단 GM을 몰고 중순양함 1척, 순양함 2척 격침, MS 8기 격추 및 기타 다수 격파라는 눈부신 전과를 세웠다. 종전시 계급은 중위.


'기동전사 건담' TV판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해둡시다.

전후에 그의 이야기에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것이 1년전쟁을 다룬 영상물들 중에서도 가장 큰 히트를 친 저 유명한 드라마 '기동전사 건담'
소년 파일럿, 일당백의 비밀병기, 전설적인 독립부대, 초인적인 에이스라는 드라마틱한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작품 중의 '뉴타입' 론은 당시 붐을 일으킨 사이언톨로지 계열 사상에 심취해 있던 메인 프로듀서의 영향이 컸다.
정작 아무로 레이 본인은 이 작품에 대해서 "정말로 중요한 이야기는 전부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호의적인 입장을 보여주었다.
그는 작품 내에 나오는 화이트 베이스의 승무원 중 동명 인물의 모델이 된 '세일러 마스'와 전후에 결혼하여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음. 물론 실존인물인 세일러 마스는 지구의 평범한 가정 출신의 여성 사관이었으며 작품 중에서 묘사되는 복잡한 배경은 픽션.


작품 중의 화려하고 극적인 요소들을 '그거 다 뻥이야' 라고 해버리면 아까우니, 다른 방법으로 활용해 봅시다.

각본을 쓰면서 실제 전쟁에서의 역사 중 상당한 부분이 생략되거나 각색되었지만, 한편으로 은유와 상징이라는 형태로 이야기 속에 남아있는 요소들도 많다.

가르마 자비는 캘리포니아 기지에서 도프 전투기 개량 프로젝트를 직접 이끌던 중 실험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암살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당시의 국내외 상황, 공국군 특별조사단의 발표로 미루어볼 때 근거는 희박하다. 다만 그의 죽음을 계기로 자비가 내부의 권력 밸런스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극중 내용은 역사적 사실과 일치.

0079년 초가을, 지구상에서 반격을 개시하던 연방군은 흑해 방면에서 가이아 대령의 제417 MS 중대, 올테가 중령의 제58 전차대대, 맷슈 대령의 제64공정MS중대의 격렬한 저항에 맞닥뜨렸다. 가이아 대령의 지휘 아래 절묘한 연계를 보이며 운용된 3개 부대는 '검은 3연성' 작전을 통해 연방군의 집결을 2주일이나 지연시켰고, 그 후 유유히 오뎃사의 본대에 합류하는데 성공했다.

솔로몬 요새 공략전에서 연방군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최대의 장벽 '빅잠 라인'의 전투 (이 빅잠 라인을 향한 무모한 돌격 명령에 대해서는, 전후에 당시 지휘관들을 상대로 연방 의회 청문회가 열리기까지 했다)는 당시의 정치적 배경, 군 내부의 알력, 급작스런 태양풍 발생 상황 등에 대한 묘사를 최대한 생략하고 '상식을 뛰어넘은 초병기와의 싸움'으로 간략하게 각색되었다.

아 바오아 쿠 공략전에서 양손에 바주카를 든 채로 출격하는 '건담'의 모습은 물론 그 유명한 기록사진에서 따 왔음.
아무로 레이 본인은 회고록에서 당시 혼란스러운 위기 상황에서의 임기응변에 불과했다고 술회하고 있다. 하지만 기관 이상을 일으킨 모함을 향해 돌격해오던 잔지발급과 호위 MS를 순식간에 격파하는 모습이 함교에 있던 종군기자의 카메라에 잡히면서, 종전 후 군의 각종 홍보물을 도배한 가장 유명한 사진이 탄생하게 되었다.



헉헉, 제 능력으로는 이 이상 짜내는 건 무리니까 대충 여기까지.


그래도 하다보니 웬지 이건 이거대로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팔리지는 않겠습니다만)



P.S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무로 레이의 사진인 척 걸어놓은 저 얼굴의 정체는 실은 건담 센티넬의 충 융 아저씨.
by MATARAEL | 2008/09/26 19:03 | (有) MATA 백화점 | 트랙백 | 덧글(13)
학생들의 자유연애 금지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관련해서 문득 떠오른 생각.
야이 새퀴들아 출산률 저하 문제가 왜 일어나는지 알아? 지금 한창 연애하고 결혼하고 애 낳을 세대들이, 남녀칠세부동석에 선봐서 결혼하는게 상식이던 시대에 억압된 청소년기를 보내다보니 연애세포가 다 사멸해서 그런거야. 그래놓고 나서 막상 성인이 되고나니 어느새 세상은 개인의 연애능력을 대폭 요구하는 무한경쟁시대가 되어있고 거기 적응을 못하니 연애를 못하고 결혼을 못하고 애를 못 낳는거지!!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수련을 해도 모자랄 이 중차대한 시기에 자유연애 금지라니 네 이놈, 설마 프리메이슨의 자객이냐?!


물론 10초만에 떠올린 농담이니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출산율 저하 문제는 역시 사회, 경제적 배경에 원인이 있을테니까요. ....근데 여기다가 적당히 그럴듯한 (=입맛에 맞는) 데이터나 통계를 적당히 갖다붙여주면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을 것 같습니다. 특히 사춘기 시절에 그림같은 풋풋한 사랑을 해보지 못한 것을 통한으로 삼고 있는 이 땅의 솔로들이라면 눈물을 좔좔 흘리며 동의할지도.


사실 이 문제를 보고 가장 처음에 떠올린 건, 니혼바시 요코의 배구 만화인 '소녀 파이트' 4권에서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등장인물인 남녀 고교생이 우연히 만난 예전의 선생님한테 자신들이 교제중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부분인데요.

"선생님 있잖아요, 우리 사귀고 있습니다!~"

"....그래? 그거 잘됐구나."
"네?!"

"사귀거나 결혼하거나 하면 자신의 평가가 상대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너희도 슬슬 자신의 몸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란 걸 자각할 만한 나이야"


한창 발정난 사춘기 학생들이 이런 걸 신경쓸 리가 있겠냐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아무리 발랑까졌다 해도 그 나이 애들이 첫눈에 사랑을 불태우면서 곧바로 원나잇스탠드로 돌입할 일은 없겠죠; 이게 무슨 야겜도 아니고 개인으로서의 '나'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의 '나'를 인식하고 고민하게 되는 긍정적인 기회라는 측면을 잡아냈다는 점에서, 니혼바시 요코 쪽이 위의 1번 분보다는 청소년들의 연애에 대해서 훨씬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교육감의 자질이란게 청소년 연애애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여부 하나만으로 결정되는 건 아닐 테지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런 세세한 사항에 신경쓰기보다는, 팀킬갑제 선생님의 혜안을 '창의적으로' 존중해드리기로 결심했습니다 ^ㅂ^



P.S 뒤늦게 추가하자면, 실은 '시이나백화점' 중에서의 이 4컷도 떠올리긴 했었습니다.
'스파이'만 다른 단어로 바꿔주면 묘한 싱크로가.....
by MATARAEL | 2008/07/27 15:36 | (有) MATA 백화점 | 트랙백 | 덧글(11)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어느 날 지방에 계시던 부모님께서 올라오시면서 들고 오신 책 한 권에 눈길이 갔습니다. 제목은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저 제목을 보고 약간 뜨끔했습니다. 사실 제가 온갖 잡동사니를 보관해두고 있는 데에는 한번 입수한 물건을 좀처럼 안 버리는 버릇이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긴 하니까요. 이런 성향에 대해서 한 친구는 '버리는 쾌감에 눈을 떠라!'라는 괴이한 철학을 설파하기도 했는데, 확실히 사소한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좀 더 많은 자유와 기회를 손에 넣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진지하게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서문


나의 첫 책인 <풍수로 창조하는 신성한 공간>이 출간된 후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의견이 쇄도하였다. 그들은 한결같이 내 책이 너무나 흥미로웠고, 그 안에 담긴 정보를 실생활에 활용하여 놀라운 결과를 얻고 있음을 흥분된 어조로 말하고 있다.



.............................,



풍수사


덮었습니다.

그냥 안 버리고 살기로 했습니다. (.....)



....그랬던 게 수개월 전의 이야기입니다만, 지난 주에 부모님 집에 갔다가 하도 심심하던 김에 또 눈에 띄길래 다시 읽어봤습니다. 음, 나름대로 컬렉터에게 귀감이 될만한 이야기도 있고 아주 쓸모없는 책은 아닌 것 같네요. 하긴 '아주 쓸모없는 내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굳이 반드시 찾아볼 필요도 없다'는 것이 이런 계열 책들의 공통적인 특성이긴 합니다만;

물론 중간중간에 '해로운 에너지를 막는다' '신비로운 효과' 운운하는 뻘소리-_-가 많이 섞여있으니 그런 부분은 건전한 상식에 따라 잘 걸러가면서 읽도록 합시다.

P.S 저런 류의 동양문화(?)에 대한 동경을 보고 있으면, 우루세이야츠라에서 라무가 아타루에게 전기공격을 하는 광경을 보고는 "Oh, 동양의 신비!!" 라고 외치면서 사진을 찍던 양키 관광객이 떠오르곤 합니다.

P.S 2 하긴 위대한 비밀 운운하는 책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등쳐먹은 설레게 한 오xx 윈xx 같은 경우도 있으니 ㅋㅋㅋ
by MATARAEL | 2008/07/21 21:26 | (有) MATA 백화점 | 트랙백 | 덧글(5)
대만제 새우깡... 이 아니라 에비센
얼마 전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이미지가 팍 깎이긴 했지만, 어쨌든 한국에서 가장 널리 퍼진 과자 중 하나인 새우깡. 이 새우깡이 일본의 과자인 에비센(えびせん)을 표....표ㅈ....표저.... 어흠흠, 후환이 두려우니 좋게 말해서 많이 '벤치마킹'했다는 사실은 이제는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는 편입니다.

당연하지마 한국에서만 이런 제품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식생활 취향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공통되는 면이 있어서인지, 중국이나 대만에서도 이런 과자가 나오는 것 같던데요. 마침 얼마 전에 아는 형이 대만제 새우깡이라면서 이런 걸 선물해 주길래 한번 먹어봤습니다.
포장 앞부분은 거의 비슷한 컨셉. 한자로 하미선(蝦味先)이라고 써 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한국의 새우깡보다는 일본의 에비센 쪽을 참고한 물건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래 쪽에 세계성적식품 (世界性的食品)이라는 문구가 묘한 상상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지만, 옆의 영어 문구인 World Famous snack foods 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냥 '세계적인 식품'이란 뜻이죠 네.
뒤에는 뭔가 중화스러운 괴 일러스트가.... 대충 추측해보건데 위쪽의 대사는 "에비센의 유혹" "냠냠냠냠냠" 정도의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의외인 것이 오른쪽에 있는 실물 사진. 기름에 튀기지 않았다는 설명문을 난데없이 일본어로 ノンフライ製法(논프라이 제법)라고 써놨네요. 으음, 과연 아시아에서 으뜸가는 일빠국가친 일본성향 국가답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애초부터 일본 시장을 타겟으로 삼아서 그런건지 미스테리.

덤으로 솔직히 고백하자면 설명문에 써 있는 제조원: Made in Taiwan 이라는 설명문을 확인하기 전까지 이걸 과연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한참 고민했습니다......
대망의 개봉, 그리고 시식.

.......완전 똑같네요? 만약 누가 포장은 치우고 내용물만 담아서 갖다주면 전혀 차이점을 못 느낄 것 같습니다. 그야 미각에 온 신경을 집중시켜보면 미세한 차이가 좀 느껴지는 것 같긴 합니다. 아주 약간 싱겁다고 해야 할지 맛이 엷다고 해야 할지, 하지만 이건 대만제라는 걸 알고 있기 대문에 생기는 선입관일지도 모르겠군요. 결국 메탈기어 동영상 감상하면서 평소에 새우깡 먹던 기분 그대로 순식간에 한봉지 비워버렸습니다.


음, 일본제 에비센도 먹어보면서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도 같은데, 그쪽은 먹어본 일이 없으니 알 도리가 없군요.
by MATARAEL | 2008/06/20 20:00 | (有) MATA 백화점 | 트랙백 | 덧글(8)
본심 체커 - 페르소나 3 外
내 이렇게 인망을 잃었을 줄이야...

벨제뷔트님 댁에서 재밌는 걸 발견하고 하필이면 업무 시간에 잠깐 돌려봤다가 웃음을 참느라 죽을 뻔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는 친구가 없다보니 주변 사람들로만 하는 것도 좋지만 기왕 하는 김에 좀 다른 소재로 한번 돌려보기로 할까요.

1. 페르소나 3
페르소나 3 관련 중에서 주인공을 둘러싼 제일 극적인 것들만 골라봤습니다.

1) 주인공-아이기스: 게임의 공식적인 내용에 가장 충실한 인간관계입니다! 아이기스의 주인공에 대한 헌신은 확실히 딱 저 정도로 묘사될 수 있겠지요. 덤으로 주인공의 아이기스에 대한 감정에 好도 愛도 戀도 없는 걸 보면 역시 완벽초인 주인공께서는 일개 기계 따위에게는 마음을 주시지 않는 것인가 보군요.

아이기스: "주인공씨, 제가 꼭 지켜드리겠어요."
주인공: "참으로 믿음직한 전투차량이로군"

2) 주인공-사나다: 사나다 선배,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이 반응이 나옵니까. 혹시 프로틴이라도 억지로 먹인거요?

3) 주인공-후카: 우와.... 이건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돈 뜯어먹는 기둥서방 구조네요. 여자는 남자한테 애정과 신뢰를 주고 있고, 남자는 여자한테 돈 뜯어낼 생각이 가득. 게다가 돈만 바란다면 오히려 깔끔하게 끝날 수도 있을텐데 한 조각 애정이 있으니까 그러지도 않고 백년 천년 뜯어먹는 관계가 성립되지 않을까요.

4) 주인공-유카리: 아 정말로 좀 품위있는 표현으로 써보려고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밖에는 표현할 말이 없군요. 그야말로 파천황적인 인간관계!

5) 주인공-료지: 이건 아이기스가 보여야 할 반응인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 친구 처음 나왔을 때 제 반응이 저렇긴 했습니다. 이를테면 "네 이놈 감히 나의 하렘학원생활을 넘볼 셈이냐!" 라는 거죠.

6) 주인공-파를로스: ................

파를로스, 어서 그놈한테서 도망가-!!!

(어디선가는 환호성 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도)


2. 성전사 단바인
평소부터 함께 단바인 팬심을 나누던 관계인 친구가 한번 해보라길래 돌려봤습니다.

1) 쇼우-톳드: 맨날 티격대는 거 볼때부터 의심스러웠는데 둘 다 좀 제정신이 아닙니다.

2) 쇼우-챰 파우: 대낮에 요정이 보이는 사람이면 확실히 제정신이 아니긴 하죠.

3) 쇼우-반 바닝스(흑기사): 반이 쇼우에 대해서 느끼고 있을 감정이 정말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반면 쇼우는 반에 대해서

...............

바아아안, 당신도 어서 도망가-!!!
(당신 쇼우하고 싸우면 지잖아!)

4) 쇼우-마벨: 전우다운 우정을 보여주는 마벨에 비해서 쇼우의 비뚤어진 심성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5) 쇼우-시라: 페르소나 3 주인공-유카리 관계만큼이나 끝내주는 관계네요.

시라: 이상한 놈..... 정말 이상한 놈....
쇼우: 멍청한 여자 같으니.

6) 쇼우-에레: 이 발정난 커플 같으니


여러분들도 좋아하는 작품의 캐릭터들을 넣고 갖고 놀아봅시다!


3. 번외편

문득 생각이 나서 넣고 돌려본 내용입니다. 한 가지 당부해두자면, 싫어하는 사람 이름 있어도 지나치게 까는 내용은 서로 삼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웃자고 해본 내용이니 릴렉스 릴렉스.


이어지는 내용
by MATARAEL | 2008/03/20 23:13 | (有) MATA 백화점 | 트랙백 | 덧글(5)
갑자기 궁금해진 옛 일본 아이돌 곡 제목
발단은 별 것 아니었습니다. 얼마 전에 설겆이를 하려는 동안 음악을 들으려고 했는데, 마침 컴 옆에 있던 스피커를 PS3에 연결해놓은 바람에 하드에 있는 MP3는 들을 수 없었더랩니다. 그래서 귀찮은 김에 책상 바로 앞에 그득히 꽂혀있지만 한동안 전~혀 듣지 않았던 애니메-아이돌-게임 음반 테이프 중 패트레이버 싱글즈 컬렉션를 틀어놓고 구수한 아저씨 보컬을 즐겼습니다. 그것 뿐인데.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DYNAMITE SHIGE가 부른
LONG SILENCE의 절절한 멜로디는 언제 들어도 최고입니다.


아이쿠 이게 웬일입니까. 며칠 동안 그때 들은 패트레이버 보컬곡들이 머리 속을 떠나질 않은 채 머릿 속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겁니다. 하긴 지난 1년 동안 이쪽 테이프를 틀었던 것 자체가 10회가 채 안 될 정도긴 합니다만, 제 영혼은 이렇게까지 음악을 갈구하고 있었던 걸까요? (놀고 있네)

그런고로 오늘 좀 일찍 들어온 김에, 가지런하게 쌓인 채로 먼지만 풀풀 쌓인 테이프들을 꺼내서는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곧 문제가 발생.


어느 테이프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겠네......

처음에 친구들한테 CD나 테이프를 빌려서 녹음하고 듣던 초창기에는 아주 열심이었습니다. 종이를 잘라다 색연필이나 형광팬까지 동원해서 라벨을 쓰고 풀로 붙이고 했습니다. 그건 금방 그만뒀지만, 이후에도 공테이프의 기본 라벨에다가 음반명, 작품명, 곡명까지 꼼꼼하게 써놓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새 귀찮아지면서 껍데기에 제목만 대충 휘갈겨 써놓는 시대가 찾아오고, 그 시기가 지나자 이제는 그것마저 '나중에 제대로 써놔야지' 하면서 백지 상태로 놔두거나 가수명만 적어놓는 말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어차피 그렇게까지 많은 테이프도 아니니 저 스매트 60분 테이프는 란마 OST, 요 TDK는 마크로스 컴플리트 2번 디스크, 저 붉은색 공테이프의 것은 팔콤..... 하고 기억해두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벌써 수 년이 지난 당시의 단기성 메모리가 전부 증발해버린 현재. 제 앞에는 태초에 바벨탑 앞에서 벌어졌을 법한 혼돈의 소용돌이가 펼쳐져 있습니다.....


흠흠, 그렇게까지 큰 문제가 될 건 없습니다. 굳이 이제와서 꼼꼼히 체크하고 분류할 필요도 없겠고, 대충 틀어보면 어떤 종류인지 감은 잡히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편한 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특히 80-90년대 즈음의 아이돌 계열 노래의 가사를 확인해보고 싶을 때가 바로 그렇지요.

사실 당시에 일본 아이돌 계열의 노래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면서 열심히 들었냐 하면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웬만한 계기가 없으면 한번 개척해놓은 분야에 해당하는 음악들만 줄기차게 듣는 편이었으니까요. 그래도 대표적인 아이돌이던 COCO 계열의 음반만큼은 몇 개 정도 테이프에 녹음해놓고 지속적으로 듣고 다녔던 편이네요.

그런 COCO 계열의 테이프 중 하나에 여러모로 상당히 특이한 곡이 하나 있었는데요, 문제는 갑자기 이 곡의 정체가 엄청나게 궁금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체를 도대체 알아낼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라벨에는 그저 ' COCO' 라고 써 있을 뿐이니 음반 제목 검색 -> 수록곡 제목 확인으로 찾는 방법이 불가능하네요.

그래서 역시 이럴땐 가사 일부를 활용해서 '모르면 구글님께 물어봐' 필살기가 발동..... 하려 하는데, 이번만큼은 구글님도 힘을 못 쓰십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일본의 음악 관련 저작권은 JASRAC이라는 단체가 아주 꽉꽉 틀어쥐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한국처럼 어느 정도의 규모가 있는 사이트에서 노래 가사를 자유롭게 올려놓는 일은 좀처럼 보기가 힘들지요. 그나마 이용해볼 수 있는게 첫번째로 うたまっぷ라는 가사 제공 사이트, 그리고 두번째는 개인 블로그나 사이트에서 가사를 인용하는 정도인데요. 이 경우는 오래된 노래인데다가 유행을 많이 타는 장르 특성상 전혀 도움이 안되고 있네요.


아무리 그래도 COCO 정도 되는 그룹의 노래 가사를 인터넷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건 놀랍다면 놀라운 일이네요. 이래서야

さよならから始まる物語 의 가사가 '今度会う夏までに 私素敵になる(다음에 만나게 될 여름까지 난 멋지게 변할 거야)' 가 맞는지 '今度会う夏までに 私ステーキになる(다음에 만나게 될 여름까지 난 스테이크가 될 거야)' 가 맞는지.
그 해 여름은 잔혹했다

思い出がいっぱい의 가사가 'そう大人になっても 無くしたくない(그래 어른이 되더라도 잃고 싶지 않아)'가 맞는지 'そう大人になっても 無くした クナイ(그래 어른이 되어서도 잃어버린 쿠나이)' 가 맞는지 확인해볼 도리도 없지 않습니까.
........쿠나이?


...어흠흠, 재미없는 농담은 이 정도로 해두고.


하여튼 그래서, 방문객 여러분들 중에서 아래와 비슷한 가사의 곡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신지 한번 질문을 드려봅니다. 다 죽어가는 미니콤포에서 한참 열화가 진행된 테이프를 돌리느라 제대로 못 알아들은 부분이 많은 것 같으니 그 점은 양해 바랍니다; 특징을 몇 가지 들어보면

1. 멜로디는 아이돌 곡 치고는 특이하게 단조 계열

2. '눈동자의 도미노 쓰러뜨리기(瞳のドミノ倒し)'라는 소절이 참 재미있는 가사라고 생각했는데요.
실은 그냥 '도미노 도미노 쓰러뜨리기(ドミノ ドミノ倒し)'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그렇다면 좀 아쉽네요.

3. 테이프에 COCO라고 적혀있긴 했었지만, 실은 COCO가 아닌 그 계열의 다른 가수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4. 이렇게 가사를 구체적으로 받아적어보니 뭐랄까 거참...... 발랄하게 정신나간 가사네요! 새삼 더욱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ねえ連れ出してよ今夜 窓を叩いて
さあクラクション鳴らして 眠れる街でひんしゅくを買おう
ねえ???明かりの周りに ほら雪止まる そう???抜け出せたまま 奇跡が起こるよ
最高のマドンナさえ、最低のウソで泣かす君に恋するかも

瞳のドミノ倒しに背中を押されたらホリーナイト
嘘よ嘘今はただ、危うく振れてるバランス 

ねえ気まぐれなら同じ 浮気な事も そう情けないくらい信じ合えない二人が可愛い
ねえ傷つけ合う予感 でも構わない もう生真面目な所や優しい所 無理に探さない
最低の男でいい 最高の恋人なら それが恋の??

瞳のドミノ倒しに自分で流れ込むミステリー
いいよ、今この時に任せるこのアドリブ

風が吹き込む助手席で そっと抱いた腕が熱い
無口になった横顔が、キュンと切ない

瞳のドミノ倒しに背中を押されたらホリーナイト
嘘よ嘘今はただ、危うく振れてるバランス

by MATARAEL | 2008/03/04 00:48 | (有) MATA 백화점 | 트랙백 | 덧글(7)
이것이야말로 궁극의 콜렉터 혼
특정한 종류의 사물이나 이미지에 대하여 강한 애착을 갖게 된 사람들이, 종종 다음으로 이행하게 되는 단계는 그것에 대한 소유욕입니다. 실물을 소유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한편으로 실물 대신에 해당 사물을 형상화한 모사물에 대한 소유욕이라는 형태로 발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실물을 소유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있다거나, 애초에 실물로는 존재하지 않는 경우 등의 이유가 크겠지만, 때로는 이러한 대리만족이 본래의 실물과는 또 다른 하나의 독립된 영역을 창조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이나 일본의 총덕들은 에어건을 구입해서 애지중지하는 한편, 태평양 건너 미쿡의 총덕들은 집에 온갖 실총을 구비해 놓고 지난 밤 아들놈이 그걸로 근처 슈퍼를 털었다는 사실은 상상도 못한 채 주말 사격장 모임을 준비하며 즐거워합니다. 자동차를 사랑하는 모델러들은 멋들어지게 자동차 프라모델을 완성해놓고 만족하는가 하면, 이거니 회장님은 온갖 차들을 잔뜩 사모아놓고도 성이 안차서 자동차 회사를 직접 차리셨다가 쫄딱 말아먹은 뒤 손해는 다른 사람들한테 덮어씌우고 휠체어에 앉으십니다. 책을 사랑하는 요미코 리드먼은 빌딩 하나를 책으로 꽉 채우고도 모자라서 희귀한 책을 손에 넣기 위해서 목숨을 건 싸움에 뛰어듭니다. 20세기 초반 열강 해군의 높으신 분들은 '보다 크고 딴딴하고 쎈 장난감군함'을 갖고 싶어서 필사적이었고, 저는 친구가 선물해준 작은 구축함을 서툰 솜씨나마 완성해놓고 기쁜 마음으로 진열해 놓습니다.

각기 좋아하는 분야도, 옳고 그름도 효율성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이 모든 것에는 욕구와 취향과 집착과 애호가 뒤엉킨 하나의 공통된 정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흔히 쓰이는 표현대로 말하자면, "콜렉터 혼"입니다.

콜렉터 혼의 대상이 될 수 잇는 것의 범위는 무궁무진합니다. 큰 것, 작은 것, 비싼 것, 애초에 가격조차 없는 것, 남들한테 내보이기 부끄러운 것, 남들에게도 그럭저럭 좋은 반응을 얻는 것, 평생 가지고 갈 것, 두 달 후에 질리게 될 것, 유형, 무형, 실체, 데이터..... 한계란 존재하지 않지요.

음, 항상 그렇게 생각하려 하고 있었지만 역시 저 또한 자신이 가진 좁은 인식의 범위에 '상식'이라는 팻말을 붙여놓고 그 안에 안주하려는 범속한 인물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기사를 보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박은경 환경 후보 "땅을 사랑할 뿐 투기 아냐"


그렇네요, 확실히 그렇습니다. 왜 이런 걸 생각 못했을까요. 인류가 존재할 때부터 항상 아래에 버티고 있던 존재였는데.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땅투기 붐이 일면서 전국 방방곡곡의 땅을 보러 다니던 세대가, '사람들이 보다 개인적인 취향의 영역에 적극적으로 소비를 하게 되는 시대의 흐름'에 노출된지도 한참인데 말이죠. 이제 슬슬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분들이 나타나도 이상할 게 없다는 걸 알아챘어야 했습니다.

콜렉터의 눈으로 땅을 바라보게 되는 분들이....


제한된 공간에 자연을 재해석하고 재현하는 일본의 정원 문화와는 또 다른, 뱌아흐로 순수한 '땅 콜렉터'의 탄생입니다. 좀 비싸다긴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어차피 작정하고 고급차들을 모은다고 치면 땅값 정도는 비교도 안 될텐데요. 굳이 많이 모아야 하는 것이 콜렉터의 조건은 아닌 만큼 정말 마음에 드는 거 한 두 장소 정도만 손에 넣으면 그걸로 콜렉션은 성립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1%라던데 이 정도는 굳이 무리일 것도 없지 않습니까~


아아, 이제 먹고 살고 돈버는 데에만 신경쓰는 걸 넘어서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식이 점차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흡족합니다. 개인적으로 희망이 있다면, 나중에 저 분께서 모아 놓으신 땅을 함께 감상하며 콜렉션에 대한 애착이 담긴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네요.

그야 물론 저는 땅에 대해서는 가격이 어떻고 하는 세속적인 사항에 대해서조차 까막눈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무언가에 오랫동안 끊임없이 열정을 바쳐온 콜렉터는, 설령 문외한이 대상이라고 해도 그 내용을 알기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곤 하는 법이니까요. 이를테면 이런 대화가 오가는 광경을 꿈꿔봅니다.


"여기가 제가 가장 아끼는 땅입니다. 처음에 매물이 올라온 걸 보고 홀딱 반했었는데, 지를 돈이 없다보니 결국 강남의 노른자위 땅을 팔아야만 했죠. 강남쪽 땅은 그 후로도 팍팍 올라서 수천만원의 손해를 본 셈이지만 지금도 후회는 안해요"

"동쪽 지역에서 올라오는 구릉 지역의 완만한 곡선을 보세요,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그렇게 생긴 동산이 재개발되서 세워진 아파트 때문에 뭉텅 잘라져 있는 모습이 단락적이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요"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이 땅에서 사랑하는 부분은 이 좁다란 부분입니다. 보세요, 관공서와 공장 부지 담 사이에 끼어버린 한쪽이 막힌 좁은 쐐기 형태의 토지라서 뭘 지을수도 길을 낼 수도 없어요. 하지만 그런 비효율성, 불모성이 오히려 이 부분에 다른 곳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배덕적인 매력을 부여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전 주말마다 이곳에 내려오는데, 조용한 토요일 아침에 이 장소를 청소하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평온해지는 것 같아요"

"예? 건물은 안 짓냐고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 이대로 충분히 좋은데 뭣하러? 뭐라고요? 그동안 가격도 많이 올랐고 슬슬 떨어질 분위기가 보이니 팔아서 차익을 남기라고요!! (분노로 얼굴이 새빨개져서) 날 대체 뭘로 보고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무척 불쾌하군요. (중략) 그야 물론 취향이란 건 변하는 법이고, 조금 더 마음에 드는 땅을 발견하게 되면 결국 이곳을 팔지도 모르겠지만, 고작 그런 이유로 이 땅을 포기한다는 건 말도 안되죠"



조촐하나마 나름대로 한 명의 콜렉터로서, 한국 정계에 등장하신 대인배 콜렉터를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입니다.




믿는 사람 이명박



P.S 사진이 토이라서 토이밸리에 올립니다만 혹시 언짢게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내리겠습니다.
by MATARAEL | 2008/02/23 20:43 | (有) MATA 백화점 | 트랙백 | 덧글(9)
많이 뒷북이지만, 십이국기 번역 유감
얼마 전에 도서관에서 책을 찾던 도중, 십이국기 한국판을 발견하고는 심심한 김에 좀 들춰보게 되었습니다. 애초부터 일판으로 읽기 시작하다보니, 한국판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소문은 들어봤어도 제대로 보게 되는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가장 훈훈한 에피소드인 바람의 바다 편을 뽑아 슬쩍 훑어내려가다보니, 문득 어색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교소우' '리사이' '요우카' '산시' 등등. 고유명사가 전부 한자의 일본어 독음으로 표기가 되어 있던 것.


십이국기의 세계관은 어딜 봐도 고대 중국을 모티브로 삼아서 만들어진 세계이며, 따라서 한자로 된 고유명사를 읽을 때의 기준도 간단명쾌하게 정의내릴 수 있습니다. 그냥 한자의 한국어 독음 그대로 읽으면 ok.

예를 들어 일본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주인공의 孫悟空이라는 이름은, 원전이 중국이라고 해서 SūnWùkōng 으로 읽을 필요도 없고, 일본식 독음에 따라 そんごくう라고 읽을 필요도 없이 그냥 '손오공'이라고 해 주면 되는 것과 마찬가지죠.

따라서 태(泰)국의 기린을 부르는 호칭은 태기(泰麒). 태기의 선택을 받은 왕의 이름은 효종(驍宗), 태기의 충실한 수하인 여성 요마의 이름은 선자(汕子), 태기와 금방 친해진 여성 무인의 이름은 리재/이재(李斎) ....등등으로 표기해놓는게 합당할 것입니다. 주인공의 일본 이름의 경우는 그대로 '나카지마 요코'라고 해야 하며, 대신 에피소드의 마지막에 역사책에서 언급되는 내용에서는 '경왕 양자(景王陽子)' '자를 적자(赤子)라 하였다'로 해줘야 할 테지요.


여기에 더불어 또 하나 눈에 띄는 문제가, 일관적인 방침의 부재입니다. 문제가 있다고는 해도 일단 원칙이 있으면 거기에 따라서 일관적으로 따라가주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그렇지도 않더군요.

가령 대부분의 고유명사를 일본어 독음대로 표기하다가, 태기가 길들이게 되는 최강의 요마의 이름인 饕餮은 갑자기 한국어 독음대로 '도철'로 표기해놓는다던지, 같은 직함을 가리키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때는 '재보'라고 표기하고, 어떤 때는 '경 타이호'라고 표기하는 등, 기준이 이리저리 섞여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표기 방식을 찾아보려고 페이지를 넘기다가 보니 이런 표현이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더군요.

"리사이도노"

헉..... 그리고 페이지를 좀 더 넘겼더니 이런 표현도.

"교소우사마"


.................



으음, 게시판이나 채팅룸이나 덧글란에서 팬들끼리 즐겁게 이야기 꽃을 피우는 중이라면야 '~사마'건 '~쨩' 이건 '~도노' 건 뭘 못 쓰겠습니까만은, 정식으로 번역해서 출간된 작품에서 '리사이경' '교소우님' 이라고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표현을 굳이 저렇게 관철할 것 까지야 있었을까요-_-

출판사 편집부는 대체 뭘하고 있었나 싶기도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것도 벌써 5년도 넘게 지난 옛날의 일이라는 점에서 볼 때 납득이 안 가는 것도 아니군요. 요즘에 나왔던 비슷한 세계관의 '채운국 이야기'라는 소설의 경우에는 위에서 말한 고유명사 원칙이 제대로 지켜져서 나오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경험이나 원칙, 노하우가 없던 시절의 해프닝의 일부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P.S 하지만 그 해프닝(?)의 영향은 한국 위키백과의 십이국기 관련 항목에 아직까지 굳건하게 남아있군요;
by MATARAEL | 2008/01/14 00:22 | (有) MATA 백화점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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