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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의견을 주장할 권리를 존중합니다.

http://bemil.chosun.com/brd/view.html?tb=BEMIL079&pn=2&num=34190

위의 글에 따르자면 촛불시위에 대해 반대의견을 밝히고 나선 이세진씨라는 대학생이, 그의 의견에 찬성하지 않는 군중들에게 봉변(?)을 당한 모양이더군요.

그가 주장한 내용의 합리성이나 정당성과는 별개로, 당시의 군중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찬동할 수 없습니다. 열린 민주주의 사회를 표방한다면, 그 누구든 자신의 의견과 소신을 자유롭게 밝힐 권리는 존중받아야 할테니까요.


물론, 마찬가지 이유에 따라서
이 분들이 누굴 사랑하건.
이 아저씨가 어디서 어떤 광신적인 행위를 하건.
이 네티즌들이 역사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건.
모 단체 분들이 어떤 기상천외한 이론을 내세우건


부당한 탄압이나 박해가 가해지는 일 없이 존중'은' 받아야 할 것입니다. 민주주의답게 말이죠!! 대신...



당신의 권리는 존중해드리겠지만, 제가 당신의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너무 상처받지는 말고 존중해 주세요 :)


by MATARAEL | 2008/06/09 10:49 | 환상과 망상과 만담과 | 트랙백 | 덧글(5)
츤데레로 구사하는 모르스 부호
평측법

한시의 구조 속에서 츤데레를 떠올리신 RNarsis님의 재치를 즐겁게 감상하다가, 갑자기 어떤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백여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던, 단지 두 가지의 기호만을 조합해서 무궁무진한 표현을 만들어내는 통신 수단의 존재가 있었지요.....

네, 바로 모스 부호(Morse code)입니다.

단점(dot)과 장점(dash)의 조합을 통해 문자를 표현하는 모스 부호라는 소재는 활극이나 서스펜스, 추리물 등에서 자주 등장하곤 합니다. 물론 그 용도는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은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지요. 그래서 주인공들은 열심히 손전등을 켰다껐다 하거나 눈을 깜빡이거나 발을 두들기거나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참 거추장스럽고 위험한 수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항상 그 상황에 맞는 모르스 부호 표현 수단이 곁에 있으라는 법도 없고, 지속적으로 신호를 보내다간 눈치빠른 누군가가 알아차릴지도 모르는 일 아닐까요.


하.지.만! 이제는 걱정 없습니다. '츤'과 '데레'를 적절하게 섞어서 사용한다면, 어떤 경우에도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모르스 부호를 보낼 수 있는 거예요!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단점(dot)을 '츤'으로, 장점(dash)을 '데레'로 바꾼 뒤 평소처럼 조합해주면 되는 겁니다. 이를테면 아래와 같습니다.

너 바보지? - 츤
무슨 애가 하는 짓마다 이러니? - 츤
그...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 그런 거야... - 데레
멋대로 착각하면 가만 안 둘 테니까 알아서 해! - 츤

조합은 츤 츤 데레 츤, 이걸 단점과 장점으로 해석하면 · · - · 따라서 알파벳이라면 'F', 한글이라면 'ㄴ', 일본어라면 'チ'가 되겠습니다. 그야말로 모스 부호의 혁명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럼 실전 응용으로 들어가 봅시다. 원래대로라면 각각의 츤 / 데레 에 대한 대사도 일일이 써야겠지만 귀찮으니 여러분의 상상력에 맡겨두기 위하여 간단히 넘어가도록 합시다. 들어가기 전에 위키피디아에 있는 모스부호 표를 펼쳐놓으면 더 좋겠습니다.

위키피디아 모스 부호 항목 <- 클릭하면 새 창이 뜹니다

1. 로마자 편

우리의 가련한 츤데레 히로인이 악당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는 상태에서 주인공과 마주칩니다. 상황을 알리고 싶지만 악당이 총을 겨누고 있거나 인질을 잡고 있거나 몸에 폭탄을 붙여놓거나 해서 말을 못 하는 상태입니다. 바로 지금이야말로 그간 익혀둔 츤데레 모스 부호를 활용할 때.

츤츤츤츤 츤 츤데레츤츤 츤데레데레츤
데레데레 츤

HELP
ME


훌륭합니다! 히로인은 성공적으로 위기 상황임을 알렸고 이제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주면 되겠네요. 물론 제가 범인이라면 뜬금없이 새침부끄질을 떨어대는 히로인을 보다 못해 방아쇠를 당기거나 폭탄 스위치를 눌러버리겠지만, 혹시나 범인이 츤데레 애호가라서 그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되겠지요.

2. 한글 편

슬슬 이걸 왜 하고 있는지 회의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츤데레 히로인도 주인공의 행동에 그렇게 회의를 품을 때가 있겠지요. 하지만 솔직하지 않음을 테마로 삼는 그녀가 그렇게 간단히 직설적으로 의견을 표시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다시금 모스 부호를 활용해 봅시다.

츤데레츤츤 데레츤츤
데레데레 츤 츤츤데레츤
츤데레데레데레 데레데레츤데레





좋아요! 이해심과 배려와 눈치와 모스 부호 지식이 있는 주인공이라면 즉각 그만할 게 틀림없습니다. 물론 이런 짓을 하는 대신에 야구 빳다나 전기 충격기나 클로로포름을 적신 손수건을 준비하는 쪽이 헐씬 상식적이고 건전하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그렇게 쉽게 물리적 수단에 의존해서야 츤데레의 이름이 부끄럽겠지요.

3. 일본어 편

여기까지 오니 자신이 갈데까지 가버린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엄습해옵니다. 본심을 감추는 고도의 정신적 노동을 거듭하는 츤데레 히로인 역시 종종 그런 기분에 빠져들만 하겠죠. 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길 죽기보다 싫어하는 그녀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할 뿐입니다.

데레츤츤데레츤
츤츤데레
데레츤 츤츤
데레츤츤츤데레
데레츤 츤츤







もうダメだ (이젠 글렀어)


완벽합니다! 이렇게 표현해보니 마치 다잉 메세지나 단말마 느낌이 나는 게 사이코 스릴러물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요. 기왕 분위기가 바뀐 김에 츤데레 히로인도 얀데레로 진화해서 주인공을 난도질하며 도끼식칼도끼도끼 식칼식칼식칼 도끼도끼도끼식칼 도끼 로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해주면 금상첨화겠네요.


4. 마무리

이 쓸데없는 짓거리에 끝까지 따라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제 감사의 마음을 담은, 모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어떤 거짓도 진실로 바꿔주는 마법의 단어를 암호화하여 여러분께 선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라면 충분히 해석하실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ㅅ^ /


츤츤데레데레데레
데레데레
데레츤츤츤


(힌트: 한글과 일본어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회에는 0 대신 '츤'을, 1 대신 '데레' 를 사용해서 모든 디지탈 신호를 해석해나가는 '츤데레 DiGITAL' 편을 기대해 주세요.
by MATARAEL | 2008/05/23 22:17 | 환상과 망상과 만담과 | 트랙백 | 핑백(1) | 덧글(17)
PS3 게임 관련 몇 가지 + 무한항로
1. 전장의 발키리아는 정체 상태

노가다를 신성시하는 게이머로서, 이러한 종류의 게임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는 원칙이 있습니다.

좀 과하다 싶은 준비(노가다)로 전력을 양성하고
스테이지에 최적화된 전력 구성을 준비한 뒤
피해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며 적을 압도하며 클리어
타임어택은 나의 원수. 턴 제한이나 시간제한은 가급적 무시.


그런 면에서 볼 때 전장의 발키리아와는 아무래도 상성이 안 좋은 면이 있더군요.

우선 캐릭터 키우기. 레벨업을 캐릭터가 아닌 병과 별로 행하는 시스템은 분명 장점이 있습니다. 활용하지 않는 캐릭터가 레벨이 뒤쳐지면서 버려지는 일이 없다보니, 그때그때 거의 취향대로만 부대를 편성할 수 있게 되니까요. 하지만 이것은 반대로, 특정 캐릭터를 집중적으로 키울 수 없다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한 두 명 정도 슈퍼 에이스 역할을 맡는 유니트를 정해놓고 집중적으로 키우고 싶은데 그게 안되는게 불만점입니다.

아직 게임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전투가 너무 꼴사납게 진행되는 점도 의욕을 깎아먹는 요소입니다. 스테이지에 대한 정보는 최소한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실제 전투가 시작되고 보면 뒤늦게 부대 구성을 고쳐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그러다보니 턴은 늘어져만 가고 무리하게 진격하다 보면 아군은 픽픽 쓰러져가고 위생병은 바쁘게 왔다갔다 해야 하고.... 클리어해도 찜찜한 기분이 들지요.

한번 클리어한 스테이지는 네임드 유니트 설정만 조금 바꿔서 다시 도전할 수 있게 해주었으면, 설욕전을 벌인다는 기분도 들고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경우 레벨노가다용 유격전투 스테이지 종류가 보다 다양해진다는 잇점도 있을테니까요.


어쨌든 이렇게 최초의 흥미가 많이 식어서 진행이 지지부진하다보니 대신 갑자기 그란투리스모5에 열중하게 되고, 그러다가 예정에 없었던 GTA4까지 시작하면서 전장의 발키리아는 완전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바야흐로 2008년의 황금시대, GTA4 - MGS4 - P4 시즌이 시작되었으니...... 발키리아를 제대로 다시 시작하게 되는 건 아무래도 가을 쯤이나 지나야 할 것 같습니다.

2. 마이니치잇쇼

PS3을 구입한 지 벌써 한참이 지났건만, 얼마 전에 일본 계정을 만들면서 뒤늦게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마이니치 잇쇼가 무료 컨텐츠였어!! (쿠쿵)


..........어쨌든 그래서 뒤늦게 받아서 설치해놨습니다. 과연 GTA 하느라 바쁜 이 와중에 얼마나 손댈지는 의문이지만.

USB 메모리를 활용하니 찍어놓은 스샷도 빼내기가 가능하길래 하나 찍어봤습니다. 음.... 이제 시작한지 얼마 안되다보니 집안이 퀭-하기 이를데가 없군요. 앞으로 이것저것 좀 채워봐야죠.

3. 메탈기어 4 예약

어떻게 주문할까 좀 고민하다가, 그냥 G마켓에서 정발/일본어/한정판으로 주문해버렸습니다. 특전이라고 주는 컨트롤러 충전대는 별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코지마의 마지막 메탈기어라는데 한정판으로 사련다' 라는 친구의 이야기에 공감해서 한정판으로 결정했군요. 이제 P4까지 나오면 올해는 더 이상 다른 게임 살 필요 없을지도?


5. 무한항로 (가칭)

홈페이지: http://infinite-line.sega.jp/

NDS로 내년 발매를 목표로 개발중이라고 하는 '무한항로'라는 게임에 갑자기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무한의, 우주로.

우주전함을 만들자.
자기 마음대로, 자기만의 배를 만들어내서, 넓은 우주로 여행을 떠나자.


일단 이 문구에 크리티컬 히트 한 방. 베이스가 되는 선체를 입수하고는 모듈화된 파츠를 조합해서 자신만의 오리지널 함선을 만들고, 그걸 몰고 광활한 우주로 여행을 떠나는 RPG 형식의 게임 시스템이라는 데서 또 강렬하게 한 방.

스크린샷이나 배경화면에서 뽑아낸 이미지를 보니 메카닉 디자인도 상당히 끌리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물론 공개되어 있는 정보가 너무 적다보니 아직 기대하기는 이른 편입니다, 실제로 게임이 나와보니 별로 흥이 안 동하는 / 완성도가 개판인 게임일 가능성도 충분하죠. 하지만 그래도,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짧은 멘트를 곰씹어볼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문제는 NDSL이 없다는 사실. PSP판 데빌서머너 때에는 용케 PSP를 빌릴 수 있었기에 소프트만 사면 되었는데, 이번에는 딱히 빌릴 만한 상대가 없다보니 곤란하군요. 그렇다고 고작 이것과 '세계수의 미궁' 정도만을 위해서 NDSL을 구입할 수도 없는 일이고 말입니다.
by MATARAEL | 2008/05/22 20:49 | 게임 Game ゲ-ム? | 트랙백 | 덧글(3)
GTA4 초반 진행 감상


멀티플레이 같이 하자는 친구의 열렬한 제안을 받아들여서, 지난 주에 GTA 4 북미판을 구입해서 즐기는 중입니다. 돌이켜보면 PC 로 나온 2편을 치트를 난사하면서 신나게 하던 이래로 참 오래간만에 잡아보는 GTA 시리즈로군요. 3편 중 SA는 남이 하는 걸 구경만 해봤는데, 열심히 운동을 해서 능력치를 키워야 제대로 할 수 있는 등의 복잡한 시스템을 보니 도저히 엄두도 안 나더랩니다.

멀티 플레이어

하여튼 그래서, 애초의 동기대로 제일 열심히 즐기는 건 멀티플레이어 모드입니다. 지난 주말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미국에 있는 친구까지 불러들여서 몇시간동안 정신없이 즐겼군요. 여러가지 데스매치나 레이스 등의 룰이 있습니다만, 기왕 같이 하게 되었으니 주로 이런저런 협동미션을 많이 했습니다. 적 조직의 수송차량을 숩격해서 빼앗은 폭탄을 들고 화물선에 쳐들어가 쓸어버리는 미션이라든지,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이면서 보스를 호위하는 등의 미션을 보이스챗 틀어놓고 떠들면서 함께 하니 꽤나 신납니다.

막판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은 프리 모드였습니다. 플레이어들끼리 못 싸우게 막아놓고, 온갖 무기로 무장한 뒤 경찰들을 상대로 시가전을 벌이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세 명이서 날뛰다가 출동한 경찰에게 중과부적으로 사살당하곤 했지만, 점점 참가자들이 늘어나면서 사방에서 폭음과 총성이 울려퍼지는 대규모의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현실이라면 악몽같은 상황이겠지만)

이런 프리 모드는 결국 특별한 목적이 없기 때문에 하다 보면 허무해진다는 힌계가 있습니다. 그래도 중무장한 플레이어들이 창고를 점거하고 농성하면서 달려오는 경찰차나 헬기를 RPG로 날려버리는 재미는 상당한데, 최근 들어간 프리모드 방들은 죄다 Friendly fire를 on으로 해놓고 Police를 off로 해놓고 있는게 참 아쉽네요.

스토리 모드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놔두고 있던 스토리 미션도 슬슬 진행중입니다. 그리하여 불법체류자 주인공 니코는 깡패 두목의 명령을 받아 선량한 시민들을 협박하고 삥뜯고 차를 강탈하고 경찰에게 쫓기는 범죄자를 도주시키고... 등등 쪼잔한 악행을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면 더 큰 사이즈의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겠지요.

스토리 모드의 내용을 보고 있으면 뒷골목 범죄자 인생의 분위기가 절절하게 느껴지는게, 이제는 GTA를 단순한 범죄 액션 게임으로만 볼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러한 분위기는 스토리 모드 뿐만 아니라 게임 전체에서 배어나오고 있는데요. 다른 사람들은 가족이 기다리는 집에서 일과를 끝내고 편안히 쉬고 있을 늦은 시간에, 인적도 드문 한밤중의 리버티 시티 뒷골목을 홀로 뛰어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웬지 쓸쓸한 기분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거대하고 삭막한 대도시에 던져진 이방인이 느끼게 되는 고독함, 이질감이며, 설령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니코가 순식간에 압도적인 폭력의 화신으로 돌변해 거리를 불바다로 만드는 와중에서도 여전히 생생하게 느껴지는 감정인 것이지요.

폭력성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플레이어가 휘두르게 되는 온갖 폭력의 묘사를 보고 있으면, 이래도 괜찮은 걸까 하고 안절부절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비록 GTA2 시절처럼 '훔친 시내버스로 정류장을 돌면서 모은 승객들을 공장에 쳐넣어서 핫도그-_-로 만들어버리는' 맛간 미션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만. 피가 튀거나 고통스러워하는 모션 등이 세밀한 3D 그래픽으로 리얼하게 재현되다보니 폭력의 강도는 더욱 직접적으로 와닿게 되더군요.

물론 이 게임이 대상으로 삼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고 게임과 현실을 구분할 줄 아는 성인들입니다. 미성년을 대상으로 하는 도덕적 관점만을 과도하게 들이댄 나머지 성인들의 권리마저 무작정 걸고 넘어지는 건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런 식의 태클에 대한 반항 심리에서, 게임 내에 분명히 존재하는 폭력성과 그 영향을 과도하게 축소하고 무시하려는 태도 또한 옳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지나치게 폭력적, 성적인 내용을 담은 매체가 미성년들에게 어떠한 악영향도 끼치지 않는다는 주장은, 소위 유해 매체만 제거하면 우리 아이들이 모두 착하고 고운 바른생활 어린이로 남아 있을 거라는 믿음만큼이나 순진무구하기 이를 데 없는 착각이니까요. (극과 극은 통하는 법)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고 물으신다면...... 행여라도 어린 사촌동생이나 조카들이 이런 게임 손대지 않도록 주의하는게 좋겠다는 이야기입니다 헤헤^_^


P.S 슬슬 무기 치트나 탈 것 치트를 써보고 싶지만 아직은 참고 있습니다. 이런 건 적어도 스토리 모드 1주차 정도는 깨고 나서 해야지요.
by MATARAEL | 2008/05/21 18:54 | 게임 Game ゲ-ム? | 트랙백 | 덧글(0)
그란투리스모 5 초보 주행기록 1/2
0. 레이싱 게임

저는 본래 레이싱 게임이라는 장르에는 거의 손을 안 대는 편입니다. 자동차라는 기계는 확실히 매력적이긴 합니다만, 그걸 막상 직접 -현실에서건 게임에서건- 운전한다고 하면 흥미보다는 귀찮다는 생각이 떠오르거든요. 게다가 손과 반사신경이 좀 둔하다보니 (=발컨이다보니) 긴 시간 동안 미묘한 컨트롤을 집중해서 유지해야 하는 레이싱은 영 체질에 맞지가 않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사라져가게 되었습니다.

로드 파이터부터 아웃 런, 버철 레이싱 등등을 거쳐서 레이싱 게임이 발전을 거듭하건 말건 거들떠보지도 않던 제가 이 장르의 게임을 처음으로 진득하게 붙잡아보게 된 것은 플레이 스테이션 시기에 이르러서였습니다.
1. R4의 추억

남코의 레이싱 게임 릿지 레이서 시리즈 중에서도 빛나는 명작인 릿지레이서 4, 통칭 R4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NDSL과는 관계 없습니다) 계기는 단순합니다. 집에 자주 놀러오던 친구 한 명이 이걸 들고와서 너무 재밌게 하고 있길래, 한가하던 김에 잡아본 것이지요. 화제가 되었던 오프닝 영상, 시원스럽게 죽죽 미끄러져나가는 드리프트의 쾌감을 비롯해 초심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조작감각, 센스있는 인터페이스 화면, 친구의 평을 빌자면 사이버포뮬러스러운(;; ) 단순상큼한 스토리, 게임의 분위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배경음악 등의 요소 등등 덕분에, 자신도 놀랄 정도로 R4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비록 하드 모드 초반의 벽을 넘지는 못하고 주저앉긴 했지만 레이싱 게임에 대해서, 그리고 남코라는 회사에 대해서 새삼스럽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었군요.

어쨌든 R4의 이지/노말 모드를 클리어하면서 기고만장해진 저는 기왕 이렇게 된 거 비슷한 시기에 나온 '그란투리스모'에도 도전해보기로 결심했고, 친구는 뜻모를 미소를 지어보이며 게임을 빌려줬습니다. 그렇게 한두 시간 정도 플레이 한 후.

.....자신의 교만함을 겸허히 반성하며 게임을 반납했습니다. 기초교습단계부터 착실하게 가르쳐나가는 이 작품에서 이전까지의 '대충대충'은 먹히지가 않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더 달라붙어봤으면 뭔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차피 다른 할 게임도 많던 시절이다보니 더 빨리 질린 것 같네요.

그 이후로도 릿지레이서 후속작이라던지,WRC라던지 이런저런 레이싱 게임들을 접할 기회는 있었지만 슬쩍 돌려만 보고 마는데 그쳤습니다. 예외적으로 '충돌은 예절, 폭주는 일상'인 번아웃 시리즈만큼은 꾸준히 해 왔는데, 세밀한 컨트롤보다는 맹렬한 스피드감과 호쾌한 파괴에 비중을 둔 이 시리즈를 하다보니 전통적인 레이싱과는 더욱 거리가 멀어지게 되더군요.


그리고 PS3의 시대로 돌입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
by MATARAEL | 2008/05/15 16:44 | 게임 Game ゲ-ム? | 트랙백 | 덧글(5)
와우플포의 무한창 띄우기
자기 전에 문득 찾아보고 싶은 정보가 있어서 오래간만에 들어가서 뒤지고 있었더니, 난데없는 무한창 띄우기 공격을 해 오는군요. 해킹을 당한 걸까요, 아니면 관리권한이 있는 누군가의 악질적인 장난인 걸까요, 아니면 뭔가 사고가 터진 걸까요. 필사적으로 Alt + F4 연타를 해대다가 그냥 재부팅시켜버렸습니다. 아니 뭐 큰 손해는 없었지만....

어쨌든, 와우플포 이용하시는 분은 주의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P.S 홈 메인 화면에 떠 있는 "블리자드 코리아는 책임없나? 기초적인 보안이 허술한 공식홈 최선을 다한거 맞나?" 라는 기사가 유난히 눈에 들어오네요.
by MATARAEL | 2008/05/13 02:22 | 게임 Game ゲ-ム? | 트랙백 | 덧글(1)
SD건담 풀칼라 스테이지: 미데아 수송기
미데아(ミデア) 타입 수송기는 우주세기를 배경으로 한 건담 시리즈, 특히 1년전쟁 시기를 다루는 작품에서 주로 등장하는 대기권용 수송기입니다. '기동전사 건담'에서 주인공 아무로의 성장에 커다란 영향을 준 마틸다 소위가 탑승한 기체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 이후에도 0080이나 0083, 08MS 소대, 나아가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까지 종종 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밋밋한 디자인의 마이너한 기체이다보니 구판 건프라로 한번, B-Club 레진 킷으로 한 번 나온 게 고작인데요, 그런 미데아 수송기를 얼마 전에 국전의 피규어 매장에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것이 바로 '모에'인가!?
이렇게 귀여운 미데아를 주먹으로 때려부수다니 지온군은 사람도 아니지 말입니다

저 큐트하게 데포르메된 모습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한 대 업어오고야 말았습니다. 사실 원래는 뒷부분의 날개 부분에 약간 작은 사이즈의 SD 볼을 업고 있는 상태로 진열되어 있었는데, (주인 아저씨의 센스에 박수) 기왕이면 그것도 같이 구입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고 있네요.
이 제품은 'SD건담 풀칼라 스테이지'라는 시리즈 중 하나인데, 가샤폰이라는 특성상 이렇게 조각조각 분해되게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이 시리즈 중에는 '공격항모 가우'등도 포함되어 있으며 비슷한 류의 큐트함을 자랑하고 있지요.


그건 그렇고 역시 군대에 있어서 보급이란 소홀히 여겨지기 쉽지만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역사상으로도 보급의 중요성을 우습게 본 군대들은 다들 뼈아픈 대가를 치러야 했지요. 그런 의미에서 디굴디굴 구르다가도 '선배님들 이거 끝내고 식사지 말입니다' 라는 조교의 말 한마디만 나오면 번개같은 솜씨로 일처리를 끝내는 예비군 아저씨들이야말로 이 땅에서 보급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가장 잘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망상이 들곤 합니다.
우리들 밥차는 우리가 지킨다.


"휴...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야"
"그래 그래"
"밥 아직?"

가토: "분명 이 근처에서 맛있는 냄새가....."
by MATARAEL | 2008/05/12 23:20 | A.S.D.F. 기동함대 | 트랙백 | 덧글(5)
「벨☆스타 강도단」 재판 발매 예정 (6/27)
이토 아키히로 팬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전설의 명작 서부극 액션물「벨☆스타 강도단」. 발매된지 벌써 10년이 넘게 지난데다가 그렇게 메이저하지도 못하다보니 은근히 구하기 힘들었던 이 책이 마침내 재판이 되려나봅니다. 특별히 공식적인 발매정보는 없습니다만, 7andY를 비롯한 이런저런 사이트에 슬슬 발매에 대한 정보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발매 에정일은 6월 27일. 발매원은 일찍이 LAWMAN과 그 재판인 LAWMANs를 발매하는 등 작가와 나름대로 인연이 깊었던 출판사인 하쿠센샤(白泉社)의 JETS COMICS 입니다. 가격은 세금 포함 690엔. 사이즈는 B6판. ISBN코드는 978-4-592-14326-0 입니다.


언젠가 농담으로 이제 슬슬 벨스타 강도단도 재판 나와야 하는 거 아냐? 라고 했는데, 정말로 나올 줄이야. 그것도 마침내 1-3권을 컴플리트하고 만족해 하는 시점에서 나와주니 이거 참 반가우면서도 싱숭생숭한 기분이네요. 그래도 이번 재판은 일반적인 만화책 사이즈에 맞춰서 B6 사이즈로 줄인다고 하니, 원래의 큼직한 그림을 즐길 수 있는 A5판인 카도카와 구판에는 충분히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전에 재판이 나왔던 LAWMANs 의 경우는 권말에 작가가 새로 그린 짤막한 에피소드가 하나 추가되었었는데, 이번에는 과연 어떨까요? 꼭 새로운 단편이 아니더라도, 이제 원숙함의 경지에 들어선 작가가 이 기념비적인 작품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인터뷰나 후기 등이라도 실려 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S 그건 그렇고 기왕 이렇게 된 거 슬슬 TAKE THE B STUDIO도 좀 재판해 주시죠?
by MATARAEL | 2008/05/07 11:34 | 만화광 시대 | 트랙백 | 덧글(4)
'도자기 - 마음을 담은 그릇'
『도자기 - 마음을 담은 그릇』출간+이벤트!

기발하면서도 섬세한 감수성, 위트 넘치는 발상으로 얼핏 딱딱해 보이는 소재를 정감 넘치는 맛깔스러운 이야기로 풀어낸 웹툰 '도자기' 네이버에 연재하던 시절부터 눈길을 끌었던 이 작품이 마침내 출판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며칠 전에 서점 만화코너에 들러보았습니다.

하지만 만화코너에 들어와 있는 실물을 보고는 일단 보류하기로 하면서 그냥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바로 표지 한쪽을 커다랗게 차지하고 있던 잡다한 광고문구들 때문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책은 내용물은 물론 표지까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될 필요가 있는게 아닐까. 미학적인 관점과는 상관없는 자기계발서나 처세술 종류라면 모를까. 그러고보면 과거 '드래곤 라자' 시절에는 아예 앞뒤 표지에 모두 '하이텔에 연재하면서 조회수 xx만회!' 라는 문구나 온갖 '네티즌 감상평' 등이 바글바글 적혀 있는게 참 촌스러웠지.... 광고 효과를 위해서라면 굳이 저렇게 표지 자체를 침범하지 말고 띠지라는 수단을 사용하면 될텐데.

등등의 불평을 늘어놓으며 위에 링크한 애니북스 편집부를 다시 들어가봤는데요. 문득 서점에서 봤던 모습과 뭔가 조금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머나


무려 세로 띠지라는 의표를 찌르는 방식을, 그것도 책의 디자인에 절묘하게 맞춰서 사용했던 것입니다! 애니북스 여러분, 부디 대협의 영민하신 혜안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의 좁은 시야로 재단하려 했던 이 소인배를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쇼 (굽신굽신)

하여튼 광고 문구가 성가신 분들은 띠지를 걷어내주시면 말쑥한 디자인의 표지를 감상하실 수 있으니 걱정 마시길. (이런 쓸데없는 고민을 했던건 저 뿐인가 싶기도 합니다만)


* 작가분의 말씀에 따르자면 원본이 보관이 되지 않는 바람에 새로 전부 그리셨다고 하는데, 지금 비교해보니 확실히 이곳저곳의 그림이 깔끔하게 수정된 게 눈에 띕니다.

* 스크롤을 내려가면서 읽는 웹툰을, 책이라는 형태로 옮기면서 발생하는 위화감은 대체로 그다지 크지는 않습니다. 다만 백자청화 산수무늬 접시를 소재로 하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 에피소드는 확실히 원래의 감동이 많이 줄어들었던 건 좀 아쉽긴 했습니다. 그러고보면 초상권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사진 연출로 전개하면서 포복절도하게 만들어주었던 명 에피소드인 고고미'술'사학과 에피소드는 삭제되었네요.

* 위와 같이, 중간중간에 도자기의 이름 붙이는 방식에 대해서 재미나게 해설해주는 페이지가 새로 추가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위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작가님이 직접 구워낸 도자기 세트를 추첨으로 받을 수 있는 행사가 진행중이니 참고하시길. 저는 쌓여있는 적립점수와 도서상품권을 처리하느라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해버렸기 때문에 이벤트에 참여 못하네요 어흑.....
by MATARAEL | 2008/05/04 20:54 | 만화광 시대 | 트랙백 | 덧글(3)
지나가다 찍은 사진들 몇 가지
집을 나서서 지하철 역으로 향하다 보면 항상 눈에 들어오는, 그때마다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오는 광경입니다. 당구장 뒷쪽에 뜬금없이 웬 '액션 영화에서 주인공과 악당이 매달려서 드잡이질하는 장면에 나올 것만 같은' 위태위태한 줄사다리가.... 문득 이런 광경도 머리에 떠오릅니다.

수업을 빼먹고 내기 당구에 열중하는 고딩들, 그때 울려퍼지는 "야, 떴어!" 하는 누군가의 외침, 학생지도 교사를 피해서 뒷문으로 나갔다가 생각도 못했던 광경에 잠시 당황한 후, 그래도 굳센 의지로 휘청대는 줄사다리에 매달려서 열심히 내려가는 고딩들...

그런데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고딩들이라면 당구장 갈 시간 있으면 게임방 가서 WOW나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미 옛날에 다른 분의 이글루에도 올라와던 적이 있었던 비범한 이름의 돈까스집. 친구와 종종 먹으러 가곤 했었는데, 비교적 엄격한 미각의 소유자인 친구는 그다지 좋게 평가하지 않았지만 근처의 다른 가게 -예를 들면 미다래- 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었습니다. 다만 항상 곁들여나오던 비빔국수 한 덩이는 좀 미묘한 센스.

실은 어느 날 함께 식사하러 간 학교 동기에게 이 가게 이름의 본래 뜻에 대해서 설명해준 일이 있었는데요. 좀 짖궃은 성격이던 동기가 재미있어 하더니 종업원에게 짐짓 모른 척 가게 이름이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요. 종업원의 대답은

"네, 일본어로 '못난이'라는 뜻이래요"

........어흠, 생활일본어(?) 좀 모르면 어떻습니까, 돈까스만 잘 만들면 되지.
사소한 오타는 신경쓰지 않는 대인배의 기상. (세로로 된 간판 쪽을 보기 전까지는 일종의 컨셉인줄 알았습니다)
진료를 받으러 가서 접수를 하면 간호사 언니가 친절한 얼굴로 맞아주면서 진료카드에는
성명: 홍길동 주민등록번호: XXXXX 직업: 리맨 성향: 앙탈수 70% (기타등등)
라고 적고 있을 것 같습니다.
by MATARAEL | 2008/05/02 01:02 | 단순평온무사일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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