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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액션 만화를 이야기 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작인 소노다 겐이치의 건스미스 캐츠. 그 후속작으로 원작의 인기 캐릭터들이 돌아오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건스미스 캣츠 버스트가 5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 표지에는 '당당 완결!!' 이라고 위세좋게 써 있긴 합니다만 글쎄요, 아무리 속편이 원작을 넘어서기는 힘들다고는 해도 이번 '건스미스 캣츠 버스트'는 좀 많이 실망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5권 후반부에서 갑자기 소드마스터 야마토 풍으로 후다닥 완결해버린 건 아무래도 급하게 연재가 중단된 '어른의 사정' 탓인 듯하니 봐준다고 쳐도, 이 버스트는 이미 그 전부터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예전만한 재미가 없습니다. 에피소드의 길이와 완급 조절, 전개의 흥미도, 맺음 등 모든 면에서 은근히 엉성한 게 전작의 TV 드라마를 연상하게 하는 아기자기한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 '이그젝션'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흡인력이 있는 스토리 전개를 보여줬던 바로 그 작가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더 큰 문제는 주인공들이 취하는 행동의 동기와 원칙히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본래 라리 빈센트는 바운티 헌터로서 자신의 한계를, 지켜야 할 선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트너인 메이가 그레이 일당과 싸울 것을 주장해도 거절했고, 골디와 전면전을 벌인 것도 누군가를 구해낸다는 제한적이고 명확한 목적이 있어서였지요. 법의 가장자리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긴 하지만 어쨌든 방향성 자체는 정의를 관철한다는 목적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옛날 미국 드라마스러운 단순한 선악 개념이긴 하지만, 어쨌든 자신의 신념을 단호하게 지켜나가는 것이 그녀의 매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버스트에서의 라리는 어떨가요. 비록 자동차 테러를 막겠다는 최종목적이 있었다고는 해도, 결과적으로 현상범을 놔주고 그가 숨긴 거액의 돈을 나눠먹는가 하면, 친구 사이인 로이 형사를 속이고 위법 레이스에 참가해 파커 형사와 빈의 사적인 결투에 끼어듭니다. 마약 거래를 막기 위해 라이센스 정지 기간 중에 총질을 하는 정도와는 차원이 다르죠. 이런 식으로 흔들려버리던 중심은, 이미 퇴장해버린 골디를 억지로 다시 등장시키면서 더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이번 버스트에서 그려지는 골디의 모습을 보면서, 소노다 겐이치 선생에게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 "발랄라이카 짝퉁을 만들고 싶었습니까?" 앞서 말한 것처럼 본래 건스미스 캣츠의 선악 개념은 단순합니다. 악당은 어쨌든 악당, 구슬픈 과거나 배경을 늘어놓으면서 동정이나 자비를 바라는 일 따윈 없고, 반대로 남에게 그런 것을 베풀 생각도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수단을 가리는 일 없이 얼마든지 사악하고 잔인한 음모를 꾸미고, 자신을 거스르는 자는 끔찍하게 처치하며, 마약 거래나 살인, 폭탄테러 등은 일상 다반사입니다. 부하라고 해도 필요 없다고 여겨지면 헌신짝처럼 내버리기 일쑤죠. 골디는 그러한 건스미스 캣츠 식 악당 중에서도 하나의 정점에 이른 자입니다. ![]() 반면 버스트에서는 어떨까요. 과거의 대악당 골디는 사라지고 대신 난데없이 '뒷세계의 도리를 지키는 쿨하고 멋진 여보스 골디'라는, 근사해 보이지만 별 독창성 없는 캐릭터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그러면서 절도를 지키는 선과 악이 적당히 서로를 견제하면서 이루는 조화에 대한 일장연설을 늘어놓는데.... 글쎄요, 그건 어디까지나 '너나 나나 똑같은 개자식인 폭력의 정글'의 미학을 보여주는 블랙라군 같은 작품에서 통할 논리겠죠. 이제 와서 건스미스 캐츠에서 그런 말을 하는 건 서투른 흉내내기로밖에 안 보입니다. 더욱 어이없는 건 주역들의 태도. 차이나 타운 할머니에게 설교를 들은 메이는 그런 어설픈 중립적 선악관을 늘어놓으면서 골디를 긍정하기 시작하고, 반발할 거라 생각했던 라리는 이를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골디는 라리가 가장 증오하는 마약을 대량으로 공급하고, 죄없는 소녀들을 노예로 만들었다가 헌신짝처럼 버리고, 라리 자신 뿐만 아니라 그 아버지까지 세뇌해서 파멸시키려 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그리고 복귀한 지금도 여전히 마약사업을 강력하게 추진중이며, 이번에는 새로운 세뇌 기술로 절친한 친구인 미스티를 자신의 신봉자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라리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절대악,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존재' 그 자체라 할 수 있지요. 최소한 골디가 마약 사업을 포기한다던지, 언젠가 미스티를 되찾겠다는 각오를 하는 장면이라도 나왔다면 납득이 좀 되겠는데... 이번 5권 마지막에서 라리는 무려 미스티의 새 삶(?)을 긍정하면서 골디에게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합니다, 이건 반전도 아니고 새로운 해석도 아니예요. (전녀오크께서 수첩공주를 버리고 쥐대왕을 섬기기로 하면 개연성 있는 '반전'이 될 수 있지만, 실은 노무현을 존경했다라고 말하며 민노당에 입당하면 그건 그냥 스토리가 안드로메다로 가는 거죠) 어쨌든 본래 확고하게 구축되어 있던 라리 빈센트라는 캐릭터의 정체성은, 여기서 완전히 무너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연재에서 급하게 강판당하느라 경황이 없었을 거라고 호의적으로 해석하려 해도, 이 정도면 작품 자체와 캐릭터에 대해 아무런 애정도 느껴지지 않는 날림 전개가 아닐지. 수작은 아닐지다로 평작 정도는 될 수 있었던 이번 건스미스 캣츠 버스트는, 아무런 맥락도 개연성도 없는 끝맺음 덕분에 그 이하로 미끄러져 버렸다는 생각입니다. GS미카미로 대박을 냈던 시이나 다카시 씨는 그 이후로 오랫동안 부진한 시기를 겪었는데, 그 중에서도 최악의 작품은 무엇일까요. 미스터 지팡구? 엽기열탕 카나타? 아니요. 만화가로서 그의 진정한 최악의 시기는, 바로 단편집 '(유) 시이나백화점 초 GS홈즈 극락대작전' 을 그리던 때입니다. 그는 여기서 과거의 성공작들을 끄집어내서 줄줄이 말아먹는 눈물겨운 모습을 보였는데, 솔직히 이때만 해도 이후에 절대가련 칠드런으로 화려하게 컴백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이 건스미스 캣츠 버스트 역시 그와 마찬가지 경우일지도 모릅니다. 과거 성공했던 작품을 다시 들고 나왔다가 주저앉는다는, 크리에이터로서는 대단히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요., 소노다 켄이치씨가 부디 무사히 부활하여 예전같은 재미있는 작품들을 내줄 수 있길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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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뚕땽이 at 18:28 난13살인데그거파x놀이.. by 이승훈 at 14:27 헉......오늘도 피해.. by MATARAEL at 12/20 아놔..진작 알았으면... by ㅋㅋㅋ at 12/20 모모맨님 > 그야말로 .. by MATARAEL at 12/17 까날님 > 이것이 바로 .. by MATARAEL at 12/17 확실히 작가가 좀 심하게.. by MATARAEL at 12/17 실은 요전에 과거 메가텐.. by MATARAEL at 12/17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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