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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의 관 web

PSN ID: Salamis_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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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로그
태그 : 지오브리더스
2009/06/02   헬싱 10권 권말만화에 지오브리더스 스포일러 포함 [9]
2009/05/07   지오브리더스 14권: 동중정, 혹은 정중동. [10]
2008/03/30   영킹아워즈 3월호 지오브리더스 관련 外 [13]
2007/12/29   2007년의 마지막 이토 아키히로 관련 내용 [1]
2007/09/04   [지오브리] 용어 관련 정리 [3]
2007/08/12   지오브리 13권의 해상자위대 구성에 대하여 [8]
2007/08/12   지오브리더스 13권: 이번에는 함대전? [7]
2007/08/10   지오브리더스 AA - 이마카케 이사무 [1]
2007/07/25   지오브리 13권 발매예정 /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8]
2007/06/01   지오브리 속의 엑셀 사가 + etc [8]
헬싱 10권 권말만화에 지오브리더스 스포일러 포함
국내에서는 8권 이후로 감감 무소식인 지오브리더스지만 일본에서는 꾸준히 연재가 진행되면서 며칠 전 15권이 발매된 바 있습니다. 아직 단행본화되지 않은 연재분까지 합치면 16권 이상까지 진도가 나갔다면 보면 되죠.

특히 최근 연재분에서 그려지는 전개는 그야말로 경천동지라 할 수 있는데, 신나는 놀라움인지 슬픈 놀라움인지 에로틱한 놀라움인지 끔직한 놀라움인지는 굳이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하여튼 내용누설을 각오하고 정보를 수집하던 저는 잠시 어버버버~ 하면서 한동안 방심상태에 빠졌다는 정도로만 말해두죠 :D


그런데 이런 최신 지오브리 연재분의 내용 관련으로, 의외의 장소에서 공개적인 스포일러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대망의 완결편, 헬싱 10권


헬싱의 작가인 히라노 코우타는 지오브리더스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요, 이 영킹아워즈 3인방 이토 아키히로(지오브리더스), 히라노 코우타(헬싱), 리쿠도 코우시(엑셀 사가)의 끈끈한(?) 관계에 대해서는 이전에 적었던 지오브리 속의 엑셀 사가 + etc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하여튼 그렇게 수시로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지오브리의 특정 캐릭터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던 히라노 코우타씨는 이번 헬싱 10권 권말만화에서도 간만에 지오브리 빠심을 폭발시켰습니다만...


다 좋은데 문제는, 단행본으로 나오려면 빨라도 내년 봄이나 될 최신 연재분의 중요한 내용을 대놓고 누설해 버린 겁니다-_-; 덕분에 2ch에서도 헬싱 작가한테 네타바레당했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종종 목격되더군요.


헬싱 10권의 권말만화에서 언급되는 스포일러의 내용이 참인지 거짓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입을 꽉 다물고 있기로 하겠습니다. 저야 '스포일러가 무슨 문제냐 궁금해 죽겠다!' 하고 장렬하게 돌격해서 산화했지만, 맛있는 건 푹- 익혀놨다가 나중에 제대로 먹고 싶다는 심정 또한 충분히 이해가 가니까요. 어쨌든 헬싱 10권을 입수했고 지오브리더스의 15권 이후 전개를 미리 알고 싶지 않은 분들께서는, 아깝더라도 권말부록만화는 한동안 펼쳐보지 마시길 권하는 바입니다.


P.S 별 생각 않고 있다가 벌써 한 분 피해자가 생긴 걸 보고, 슬슬 정발판 10권 발매도 가까워졌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라서 포스팅해봅니다.
by MATARAEL | 2009/06/02 22:55 | 만화광 시대 | 트랙백 | 덧글(9)
지오브리더스 14권: 동중정, 혹은 정중동.
지오브리더즈 14권, 세라복과 중전차 1권 - NOT DiGITAL님


현재의 카구라 종합경비, 또는 과거 카구라 경비보장이라 불렸던 일련의 '카구라' 는 과연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가. 이번 14권은 사장의 모친인 키쿠시마 치에코의 회상을 통해 그 숨겨진 비화를 주 내용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14권의 분위기는 한 마디로 '동중정(動中靜)'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바로 전권까지만 해도 해상자위대를 상대로 벌이던 격렬한 함대전(?)과는 대조적으로, 이번 14권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차갑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물론 회상 중에는 커다란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가 몇 차례 나오긴 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이전까지의 화려하면서도 현실과 괴리된 느낌을 주던 대규모의 소동과는 달리, 실제 역사와 교묘하게 얽히면서 무성영화의 흑백필름 같은 지극히 정적인 느낌을 안겨줍니다. (액션물로서의 지오브리더스를 기대하던 분들로서는 굉장히 당혹스러운 한 권이었겠지요) 그리고 다음 편부터는 다른 의미로 힘겨운 싸움이 카구라 사원들을 다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이야기의 흐름에서, 14권은 오히려 '정중동(靜中動)'이라 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관계자들의 증언과 회상을 통해 밝혀진 이야기에 따르면, 결국 지금까지 카구라의 사원들은 준비된 무대에서 주어진 역할을 연기한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활약은 각본가들이 의도한 대로의 구조를 고착시켰을 뿐 실제로는 세상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았죠. 이번 14권에서 그려지는 사건들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현실이며, 카구라 사원들이 지금까지 직면하지 않았던, 덕분에 보호받을 수 있었던 위험한 진실입니다. 그들을 둘러싼 세계는 실질적으로는 이제서야 움직이기 시작한 셈이며, 만약 이 작은 반란이 실패한다면 그것은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끝날 뿐입니다.


자신들에게 마련된 놀이판을 박차고 나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카구라 사원들은 이제 냉혹한 현실을, 국가 권력의 가장 어둡고 위험한 부분을 상대로 맞서게 되는 일방통행로에 들어섰습니다. '변신고양이' 정도는 비교도 안 되는 강력한 적을 눈 앞에 둔 그들은, '전대'와 마찬가지로 깨끗하게 제거당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활로를 찾아낼 것인가?

그보다 더 신경쓰이는 것은, 과연 최근의 급격한 노선 선회를 통해 지오브리더스라는 작품이 한 차원 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과도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내릴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최신 연재분의 내용에 대해 '좋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하필 지오브리더스에서 이런 걸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어떤 독자의 평이 무척이나 마음에 걸리는군요.....



본편보다 더 긴 덤.

이번 14권에서는 일본 현대안보사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 두 가지 사건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 사건은 각각 첩보전과 방공망이라는 면에서 일본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공통점이 있고, 이는 14권의 내용 자체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내용의 이해를 돕는 겸해서, 이 사건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보도록 하지요. (인명 부분은 대충 찾은거라서 좀 틀린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양해 바랍니다)



유리 라스트보로프(Yuri rastvorov) 사건 - 1954년

-경위-

1954년 1월 27일 재일 소련 대표부 사베료프 부원이 동경경시청에 출두하여 '동 대표부의 유리 라스트보로프 2등서기관이 24일 이후로 실종되어 있으니 행방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사베료프 부원의 증언에 따르면 24일 점심 쯤, 라스트보로프는 소련 대표부가 있는 미나토구(港区) 마미아나(狸穴)에서부터 걸어서 이이쿠라잇쵸메(飯倉一丁目)에서 두 명의 대표부원과 만났다.거기서 라스트보로프는 두 명에게 점심식사를 함께 하자고 권했으나 두 명은 이미 먹었다고 거절했다. 그 때 미군 전용 대형 버스가 달려오는 걸 라스트보로프가 손을 들어서 멈춰세우고 버스에 올라탄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것이었다.

경시청 공안3과가 수사한 바에 따르면, 라스트보로프는 직속 상사가 소련에서 숙청당했기에 다음은 자신의 차례가 아닌가 하고 두려워 하고 있었다. 확실히 라스트보로프는 소련으로 되돌아가기 직전이었다. 이 때문에 숙청을 두려워 해 도망간 게 아닌가 하고 추정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소련 대표부는 미군의 버스에 타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던 것을 들어 '주일미군의 정보기관에게 납치당했다'라고 발표, 사건은 국제문제로 발전하였다.

8월 14일 미국 국무성은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본이 경악했던 것은 그 기자회견에서 라스트보로프 자신이 출석하여 '미국으로의 망명' 이유와 경위를 보고한 것이었다. 회견에서 그는 숙청이 두려워서 미국으로 망명한 것, 일본의 미군첩보관계자가 망명 준비를 해준 사실 등을 증언하였다. 게다가 자신 (라스트보로프)는 소련 내무성의 중령이며 외교관을 가장해서 일본에서의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폭로하였다. 그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의 소련 첩보기관은 매우 활발하며, 머지않아 일본정부 상층부에서 사건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그 후-

라스트보로프의 말 대로, 곧 일본은 크게 들썩이게 된다. 공안3과는 외무성사무차관 다카모레 시게루(高毛礼茂)를 공무원법 위반으로 체포한다. 다카모레는 라스트보로프가 일본에 온 49년부터 실종할 때까지, 미,일의 기밀사항 등의 제공으로 한 번에 3만엔에서 5만엔의 사례금을 받고 있었다. 이에 더해, 외무성국제협력국의 쇼지 히로시(庄司宏), 구미국의 히구레 노부노리(日暮信則)도 차례차례 체포되었다. 히구레는 취조 중에 도쿄 지검 4층 창에서 뛰어내려 자살하였다. 당시 일본인들은 미-소 냉전의 첩보전쟁이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직면하면서 경악하게 된다.

오늘날까지도 라스트보로프는 실은 소련이 미국에 잠입시킨 스파이가 아닌가 하는 소위 이중스파이 설이나,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한 라스트보로프는 가짜로 본인은 이미 제거당했다는 다양한 억측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그 중 대부분은 수수께끼에 감춰져 있다.

출처:
http://gonta13.at.infoseek.co.jp/newpage41.htm




미그25기 망명 사건 - 1976년


1976년 9월 5일, 소련 공군의 빅토르 이바노비치 벨렌코 중위가 모는 미그 25전투기가 훈련 중 돌연 코스를 이탈합니다. 영공침범을 우려한 일본 항공자위대의 F-4EJ가 긴급히 출격하지만, 저공으로 비행하던 미그 25는 상공의 F-4EJ와 지상 레이더 사이의 허술한 틈을 뚫고 홋카이도 하코다테 공항에 비상착륙하였습니다. 조종사인 벨렌코 중위는 미국으로의 망명을 요청하고, 미, 일 양국은 당시로서는 베일에 싸인 최신예 전투기였던 미그 25를 샅샅이 조사한 뒤 11월 25일 해당 기체를 소련에 반환합니다.

벨렌코 중위는 곧 망명 허가를 받게 되는데, 열악한 처우와 아내와의 불화 등이 겹치면서 충동적으로 망명을 결심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실제로 사건 직후 해당 기지를 방문했던 위원회는 현지의 열악한 환경에 경악했고 이후 대폭적으로 개선되었다는 후일담도 있습니다.

서방 세계는 지금까지 눈에 불을 켜고 정보를 얻으려 했던 최신예 초고속 전투기인 미그 25가, 실은 한 세대 이전의 뒤떨어지는 기술로 제작되었기에 별다른 위협이 못 된다는 사실에 다른 의미에서 놀라게 됩니다.

한편 일본은 일본대로, 자위대의 방공망이 적성기체가 공항에 착륙할 때까지 제대로 포착도 못할 정도로 부실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의 방위논의의 흐름은 큰 영향을 받게 되고, 원래는 예산조차 배정되지 않았던 E-3C 조기경보기를 무려 13기나 수입하게 됩니다.

참고자료: 일본위키




다만 이번 14권에서 그려진 미그25기 사건의 경우, 실제 역사와는 달리 공항을 방어하기 위해 출동해있던 자위대가 변신고양이의 정보교란 때문에 자기들끼리 전투를 벌이면서 그 와중에 미그25가 파괴되는 결말을 맞이합니다. 역시 카구라 히로유키의 말대로 '변신고양이의 힘으로 역사를 분기시킨', 그 때문인지 1990년대까지 쇼와가 이어지는 패러렐 월드라는 걸까요.


P.S 이번 14권의 삭막한 회색빛 과거사에 그나마 싱그러움을 안겨주는 한 떨기 꽃과 같은 분이 계셨으니
젊은 시절의 '카구라' 치에코 여사! 아무리 새신부라지만 유부녀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청초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힘내라 사장! 이렇게만 발전하면 나루사와를 이기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성장기는 이미 옛날에 끝난 것 같지만 그런 건 신경쓰지 마라 사장!
by MATARAEL | 2009/05/07 21:46 | 만화광 시대 | 트랙백 | 덧글(10)
영킹아워즈 3월호 지오브리더스 관련 外
구입한지는 벌써 한달이 넘어가는데 이제야 이야기해보게 되는군요.

그러고보니 만화잡지를 마지막으로 산 게 언제였을까요. 분명 아이큐점프나 소년챔프 초창기 시절만 해도 매주 열심히 사서 재밌게 보던 기억이 나는데, 공부해야 한다는 핑계로 구입을 중지한 이후로 만화잡지를 사보게 된 일은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는 대신 당시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책 대여 차량에서 꾸준히 빌려댔으니 하는 짓 자체는 똑같았지만 말입니다;

하여튼 그렇게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한번도 구입 안하던 만화잡지를 갑자기 사오게 되었습니다. 계기가 된 것은 표지에 적혀있던 사소한 문구 하나.

지오브리더스 150회 기념 미니 화집


어느 새 정신이 들고 보니 계산을 끝내고 가방에 주섬주섬 집어넣고 있었습..... ..

물론 이런 식으로 들어있는 미니화집이라는게 그다지 기대할만한게 못된다는 사실은 이미 짐작하고 있습니다만 굳이 변명을 해보자면 뭐랄까요. 지금까지 항상 지오브리더스를 단행본이라는 한 템포 늦은 매체를 통해서만 보아왔는데, 팬으로서 한번쯤은 이렇게 '리얼타임'이랄까 '현재진행형'으로 접해보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그런거로 손에 넣게 된 대망의 지오브리더스 미니 화집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와하하-_- 뭐 다 이런거죠. 하여튼 저 사이즈로 해서 일러스트들을 칼라로 실어놓은 책 속의 책 형식의 화집입니다. 일단은 카구라 종합경비의 OL들, 애완고양이, 하운드의 나루사와 양의 새로 그린 오리지널 일러스트를 한 페이지씩 싣고 있는 외에도 단행본 표지나 속표지 등으로 쓰였던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군요. 음... 각 캐릭터의 오리지널 솔로 일러스트는 시간에 쫓겨서 그린건지 그다지 퀄리티가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특히 히메하기 유우의 경우는 상당히 뚱- 한 얼굴이 되어버린게 참 아쉽네요.
다음은 훨씬 관심은 많이 가지만 어차피 이쪽과는 인연은 없는 150회 기념 선물 이벤트. 42명에게 주어지는 A상은 이번의 여성진 솔로 일러스트 A4 사이즈에 작가 사인을 해서 증정하는 한편, 8명에게 주어지는 B상은 지정한 캐릭터 1명을 작가가 직접 흑백 일러스트로 그려준다고 하는군요. 저라면 다른 캐릭터들은 그동안 일러스트가 많이 있었으니 후생성의 이리에씨나 비서인 코토이양을 부탁해볼것 같습니다. 뭐 그림의 떡이지만....

그것보다는 이벤트 광고 페이지에 실린 작가의 짧은 말이 있는데 이게 제법 재미있습니다.

저자로부터 ~ 연재 150회를 맞이하여 ~

연재 150회째라고 하네요.

아워즈에서 제일 고참이 된 지도 오래입니다만, 그동안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는 수고 많으셨다고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100화를 기점으로 전체적인 방향전환을 (일단은 당초의 예정에 가까운 형태로) 완료한 지오브리입니다만, 이후 경유할 예정이었던 전개를 꽤나 뭉텅뭉텅 잘라내다보니 현재 스토리가 꽤나 후다닥 굴러가고 있습니다.

이후로는 이대로 눈을 질끈 감고 똑바로 달려나가기만 한다면 편하겠습니다만, 후반의 전개를 구상하던 시절과는 사회 정세도 기술도 작자의 사고방식도 훌쩍 바뀌어버렸기에 (그야 네트워크나 PC는 커녕 휴대전화조차 보급되어 있지 않던 시대에 시작했으니까요), 실제로는 아직도 손으로 더듬어나가면서 한발씩 비틀거리면서 전진중입니다. 골인 지점은 과연 어디일까요.

2008년 1월 모일 이토 아키히로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100화는 표지 디자인부터 일신되면서 분위기가 상당히 타이트해진 11권부터의 이야기입니다. 뭉텅뭉텅 잘려나간 스토리가 어떤 것이었는지, 장기연재를 이어가면서 작가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이래저래 궁금하긴 하네요.


기왕 영킹 아워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다른 몇 가지 감상도 적어보자면.

1. 콤비니 DMZ

4개 세력이 전투를 벌이고 있는 지역에 유일한 비분쟁지대로서 설치된 편의점의 이야기인데, 작가는 국내에는 '매복병'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만화를 그린 밀리터리 덕후 만화가 사오 사토루 입니다.

매복병은 좋아하시는 분도 많던 것 같은데 글쎄요, 저는 이 작가는 그다지 좋게 볼 수가 없습니다. 밀리터리를 소재로 개그를 하는 거야 좋은데 소위 말하는 '평화보케'스러운 성향이 너무 드러나다보니 말이죠.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놈은 군대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면 안돼!" 라는 식의 유치한 투정을 부리는 건 아닙니다만.... 이러한 소재를 개그로 풀어나간다는 건 적어도 해당 분야에 대해서 어느정도 피부로 접하고 느낀 실질적인 체험과 인식이 필요한 복잡한 영역이라고 생각됩니다. 고작해야 수박 겉핥기로만 쌓은 지식이 전부로 보이는 이 작가에게는 너무 무거운 짐이 아닐지. 애초에 저 '매복병'도 1권인가 2권에서 '철없는 양아치가 군사훈련 몇주 받더니 사람 되서 돌아왔다'라는, 요즘은 훈련소 조교들도 민망해서 헛웃음을 지을 수준의 쌍팔년도 스토리를 자랑스럽게 풀어나가는 거 보고 곧바로 덮었습니다만...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이 만화도 벌써 단행본 1권이 나왔군요. 오오 밀덕파워 오오...

2. 엑셀사가

그동안 못보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엑셀과 엘가라는 더욱 핀치에 빠져있...는데 생각해보니 이들은 이전부터 매일매일이 핀치였었지요. 엘가라는 처음에 등장해서 엑셀에게 바득바득 대들때만 해도 밉살스러우면서도 힘이 넘쳐보였는데, 이제 엑셀한테 완전히 휘말리면서 울상이 되서 고생하는 거보니 불쌍하면서도 귀염도는 상승하고 있습니다.

3. 지오브리더스

절대절명의 상황에 놓여있는 카구라 사원들인데.... 푸하하하, 이 와중에까지 여유 넘치는 개그를 해줄 줄은 몰랐습니다. 타바가 의도적으로 교섭을 파탄내기 위해서 내거는 조건들이라는게.... (내용누설까지는 아니지만 가려둡니다)

하나, 즉시 .30 마우저탄 300발을 준비하라!,
하나, 즉각 럭키스트라이크 울트라 라이트 열 보루를 준비하라!
(유우: 아니, 그거 이제 안 파는데...)
하나, 즉각 근처의 편의점에 가서 이하의 물건을 주문하라!
(경찰: 저게 지금 장난하냐! 우릴 바보 취급하고 있어!)
하나, 데미소스 햄버거 도시락 하나! 된장까스 도시락 하나! (중략) 장어구이 도시락 하나!
(기동대 대원: 장어덮밥 캠페인은 이미 종료되었습니다!)
(기동대 대장: 저놈, 저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다니!)
아임스의 체중관리용 치킨맛 하나!
(간부 1: 최후의 요구는 뭐지?)
(간부 2: 고양이 먹이입니다. 우리 집에서도 쓰고 있습니다)
(간부 3: 뭔가 암호일지도 모르겠군요)
하나, 몸값으로 5억엔을 낡은 2천엔권 지폐로 준비하라!
하나, 도주용 차량으로 방탄, 대폭발 사양의 도요타 센츄리 리무진을 준비하라!
하나! 마찬가지로 도주용으로 중부국제공항에 보잉 767형 포케몬제트를 준비하라!
(간부: 요구를 실현시킬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간부: 각성제 중독자겠지, 틀림없어)


음, 이런 상황에서까지 유쾌함을 잊지 않는 여유로움이 좋습니다.

4.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꾸준히 사보는게 아닌, 이렇게 뜬금없이 잡지를 구입했을 경우 가장 보기 편한게 이렇게 짧은 에피소드 위주의 작품이 되겠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가끔씩 한번 나와주는 우주인/유령 등의 비현실적인 스토리 계열 + 언어유희 계열인데, 피식 웃게 만들면서도 훈훈한 뒷사정이 밝혀지는 '그래마을'다운 스토리로군요.

5. 아오바 자전거가게

이번에도 아오바는 형제자매간의 물려받기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내는군요. 아아 무서운 아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연재를 해온 것 같은데도 아직도 다양한 생활 속의 이야기를 자전거와 연결시키는 솜씨는 녹슬지 않은 것 같은데, 소재 자체에 대한 애정도 있겠지만 작가 자신도 그만큼 확고하게 성장해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만화도 한동안 안 보고 있었는데 간만에 만화방 가서 그동안 발매된 분량을 마저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오오이시 마사루의 '물의 혹성 연대기 시리즈: 올바른 지도' 가 그림 터치도 좋고 담담한 묘사도 괜찮아서 관심이 가긴 하는데 아직은 1% 부족한 것 같기도 합니다.
by MATARAEL | 2008/03/30 16:16 | 만화광 시대 | 트랙백 | 덧글(13)
2007년의 마지막 이토 아키히로 관련 내용
지오브리 13권 이후로 별다른 이야기를 안 올리고 있었는데, 그새 몇 가지 일이 있었군요.

1. WILDERNESS 6권 발매

잠시 방심한 사이에 일본에서 WILDERNESS 6권이 발매되었습니다. 12월 초에 12월 내 발매 예정이라는 걸 체크해놓긴 했는데 이제서야 떠올리고 주문하게 되었군요. 적어도 1월 둘째주 정도나 되어야 도착할 것 같습니다. 신 캐릭터같은 여성 두명이 표지에 나와있는데, 어쨌든 이번 6권은 화끈해질거라고 장담했으니 기대해봐도 되겠지요.

2. '배틀 걸' 재판 예정
이건 옥션에서 찾은 구판 표지

이전에도 한번 언급했던 이토 아키히로의 정체불명의 92년 작품 '배틀 걸'. 일본 서적 사이트에서 WILDERNESS 관련으로 검색하다가 저게 위쪽으로 뜨길래, 언제나처럼 쓸데없이 남아있는 절판 항목이겠거니 하고 넘어가려다가 자세히 보니... '발매예정일 2008년 1월 19일'

...............어??!!

푸하하~ 설마 이것까지 재판되어줄 줄은 몰랐네요. 그래도 GALLOP에 LAWMANs에 블루게일에 배틀걸까지 재판되는걸 보면, 어쨌든 이토 아키히로 작품들이 꾸준히 팔려주고 있다는 증거로 봐야 할까요; 무엇보다 옥션에서 천엔에서 2천엔 사이의 가격에 팔리던 걸 더 이상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다행이기도 하네요. (제대로 볼 수만 있다면 구판 원판에 대한 집착은 없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마지막으로 남게 되는 TAKE THE B STUDIO 가 참 애매해지는군요. 이거 하나를 위해서 다른 벨 스타 강도단이나 LAWMAN (구판)이 포함된 세트를 통째로 살 수도 없는 일이고..... 기왕 나온 깅메 이것까지 깔끔하게 재판이 나와줬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3. 지오브리더스 최근 연재

....를 어쩌다가보니, 올해 11월호의 연재분 내용을 두세 페이지 정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을 미리 알게 되는게 두려워서 글자도 제대로 안 읽고 슬쩍 엿보기만 했는데.

타바 네 이놈

타바 네 이노옴-



.....아니 뭐 사실 충분히 나올 법한 상황이고, 예전에 작가가 '종반으로 가는 스토리'에 대해서 언급한 걸 봤을 때부터 이런 사건을 한번 거쳐갈 거라고 예상해보기는 했습니다만. 정말 그럴 줄이야.... 어차피 15권 정도에나 나오게 될 장면이 될테니 그때나 이야기하게 되겠지요. (.아마도 2009년 중반? 한참 남았습니다)

참고로 내년에 나오게 될 14권의 내용은 지금까지의 지오브리의 재미와는 좀 동떨어진, 건조하고 음울한 내용이 될 겁니다. '아주 치우친 특정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다면 참 심심한 한 권이 되겠군요.
by MATARAEL | 2007/12/29 17:18 | 만화광 시대 | 트랙백 | 덧글(1)
[지오브리] 용어 관련 정리
이곳에서 지오브리에 대하여 언급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시공사의 라이센스판을 기준으로 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라이센스판으로 접했을테니 당연한 선택이지만, 종종 이런저런 문제가 있는 용어들이 있다보니 쓰면서도 좀 애매한 기분이 들 때가 있기도 합니다. 한번 그런 것들을 짤막하게 정리해보자면.

1. 제목: 지오브리더스 / 지오브리더즈

한국판 제목은 지오브리더스. 일판에서는 지오브리더즈(ジオブリ-ダ-ズ)라고 되어있는 점이 차이가 있습니다. 초기에는 잠시 -즈 로 사용하기도 했었지만 '지오브리더스' 쪽이 어감이 부드러워서 좋으니 이쪽으로 정착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특별한 기준이 있던가요? (스타워즈, 레이더스, 서포터즈, 스틸러스 등등)

2. 변신고양이 - Phantom Cat - 요괴고양이?

카구라 종합경비의 명목상 최대의 적인 고양이들. 라이센스판이 나오면서 일본어인 化け猫를 그대로 번역해서

化ける(둔갑, 변장하다) + 猫(고양이) = 둔갑고양이는 너무 동화틱하니 변신고양이로 낙찰.

정도의 과정을 거친 것 같습니다만, 이는 정확한 명칭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化け猫'란 것 자체가 일본의 민담, 괴담 등에서 자주 등장하면서 뚜렷한 정체성을 얻게 된 요괴의 이름이거든요. 말하자면 도깨비나 오니(鬼), 페어리, 고블린 등과 마찬가지의 명사인 거죠. 일본 위키에서는 化け猫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 고양이가 십수년을 살면 신통력을 얻어서, 인간 등으로 둔갑할 수 있게 된다.
* 네코마타(猫又)가 나이를 더 먹으면 化け猫가 된다. 반대로 化け猫가 더 나이를 먹으면 네코마타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 은혜를 진 인간의 원한을 풀기 위하여 化け猫가 된다. (단 개처럼 주인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싸우는 등의 일은 하지 않는다)
* 지방에 따라서는 인간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 고양이가 그 원한을 풀기 위하여 化け猫가 되어 죽였던 인간을 저주한다는 설도 있다.

그러므로 '변신고양이'라는 명칭에는 무리가 많습니다만, 그렇다고 딱히 다른 표현을 찾으려고 해도 난감한 것도 사실입니다. 요괴고양이, 고양이요괴, 바케네코, 요괴냥(....) 다들 뭔가 어색하긴 하네요. 영어 명칭은 만화 내에서 아예 대놓고 Phantom Cat 이라고 못박아놨으니 차라리 편한데 말이죠. 혹시라도 라이센스판이 다시 나온다면 고민해봐야할 문제일 것 같습니다. (그냥 변신고양이로 밀어붙일지도)

3. 黑猫: 흑고양이-검은고양이

化け猫와 마찬가지로 시공사판 역자가 아무 생각없이 붙인거라 강력히 의심중.

.....하지만 하도 오래 보다보니 익숙해졌는지, '검은고양이'보다 '흑고양이'가 뭔가 무게가 있어보인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4. 마하마 - 신하마

1권 막판부터 고양이들이 점령하면서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되는 원자력발전소. OVA에 느닷없이 'SINHAMA'라고 자막이 붙여져있길래 뭔가 했는데 그냥 그쪽의 오류였군요; 3권에서 '마하마'라고 확실히 나옵니다.

5. 입산금지 - 다테야마 Sanction

5권 전반부를 장식하는 설산 에피소드의 제목 '입산금지'. 처음에는 아무런 이상도 못 느끼다가 원판을 구해보고서야 비로소 원래 제목이 立山サンクション라는 걸 알았습니다. 물론 '입산금지'의 입산은 立山이 아니라 入山이지요.

여기서 말하는건 立山이라는건 일본의 소위 '일본알프스' 중 북알프스에 있는 다테야마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그 뒤에 붙어있는 サンクション(Sanction)은 웬건가 하고 찾아보니...
트레바니언의 스릴러 소설 「아이거 빙벽 (The Eiger Sanction)」을 패러디한 제목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지적이고 교양있고 스포츠맨이면서 여자들에게는 인기폭발인데다가 정력마저 갱장한 (....) 젊은 미술사 교수 조나단이 정보부의 암살자로 활동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EIGER는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목표를 암살하기 위해 오르게 되는 아이거 북벽에서, 그리고 SANCTION은 이 암살이 정보부의 활동을 방해한 표적에 대한 '제재'라는 의미에서 행해진다는 내용에서 따온 것이지요.

뭐 사실 커다란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양쪽 다 눈쌓인 곳에서 벌어진다는 공통점에서 붙인 제목이겠습니다.

6. 스즈호시회 - 영성회

3권에서, 그리고 8-9권에서 붉은 유성과 계속 부딪치게 되는 대만계 범죄조직 鈴星會. 3권에서는 '영성회'로 표기되는 반면 8권에서는 '스즈호시회'라고 표기되는데.... 대만계인만큼 '영성회'라고 불러주는 쪽이 맞겠습니다.. 참고로 이 조직의 이름을 풀이해보자면

鈴=방울=bell, 星=별=star. 즉 작가의 전작인 벨 스타 강도단에서 따온 것이죠.

7. 주식회사 카구라종합경비?

OVA 한정입니다만 이런 장면들이 나와줍니다.
첫번째 OVA '새끼고양이 탈환'에서
두번째 OVA '난전돌파'에서


코믹스에서는 안 보이는 ㈜마크를 유독 OVA에서만 열심히 붙여주고 있는데.... 저런 수상쩍은 회사가 주식상장을 할 리가 없잖아요! 단순히 OVA 제작진들의 실수였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by MATARAEL | 2007/09/04 01:54 | 만화광 시대 | 트랙백 | 덧글(3)
지오브리 13권의 해상자위대 구성에 대하여
DD154 아마기리


이번 지오브리 13권에서 다른 임무를 수행하다가 하필이면 거기 뛰어든 카구라와 격전을 벌이는 해상자위대 제1호위대군. 이들에 관련된 자료를 이리저리 뒤지다보니, 함대 구성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더군요.


위키피디아 등에 올라온 해상자위대 편성을 살펴보면, 해상자위대 자위함대 소속으로 요코스카에 배치되어 있는 제1호위대군은 직할함인 기함 DDH143 시라네 외에 제 1호위대, 제 5호위대, 제 61 호위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속함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직할함
DDH143 시라네 しらね

제1호위대
DD101 무라사메 むらさめ
DD102 하루사메 はるさめ
DD107 이카즈치 いかづち

제5호위대
DD110 다카나미 たかなみ
DD111 오오나미 おおなみ

제61호위대
DDG171 하타카제はたかぜ
DDG174 키리시마きりしま


그런데 작품 속에서의 구성은 이와는 좀 다릅니다. 해당 해전에서 등장하는 것은 제1호위대와 제5호위대인데요. 일단 'N목표' 추적을 계속하고 있던 제 1호위대 소속함은 '무라사메'와 '하루사메'로 실제 구성과 같습니다.

문제는 카구라와 정면승부를 하게 되는 제 5호위대인데, 본래의 소속함인 '다카나미'와 '오오나미' 대신 난데없이 '아마기리', '유우기리', '우미기리'가 제 5호위대로 나오는 겁니다. 참고로 이 3척의 호위함의 2007년 현재 소속은 다음과 같습니다.

DD154 아마기리 あまぎり - 제3호위대군 제3호위대 소속
DD153 유우기리 ゆうぎり - 제3호위대군 제7호위대 소속
DD158 우미기리 うみぎり - 제4호위대군 제8호위대 소속


그러고보면 제 1호위대의 DD107 이카즈치도 안 보이는데, 이런 차이는 왜 나온 것일까요. 작품 내의 대화 중에서 나오는 'DD154 아마기리가 참전했어야 하는 이유' 때문에 함대 구성을 임시로 바꿨다던지, 실은 3척의 아사기리급이 의외로 이 작전에 잘 맞는다던지, 88년에 끝났을 쇼와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패러렐 월드라서 그런건지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생각났습니다만, 역시 모르면 구글님께 물어봐

그런고로 잠시 요즘들어 이상하게 느린 구글 재팬과 사투.


.....간단하더군요. 이런저런 사이트를 죽 뒤져본 결과 제 1호위대군의 관련 연혁은 다음과 같습니다.

1989년에 아마기리, 유우기리로 제 46호위대를 새롭게 편성, 1호위대군에 편입,
1991년에 우미기리가 제1호위대군 휘하 제48호위대에 편입.
1997년에 호위함부대번호 변경
1997년 3월 아마기리, 유우기리, 우미기리로 제1호위대군 제 5호위대 편성
2001년 3월 이카즈치 건조. 제3호위대군 제7호위대로 편입한 유우기리를 대신해서 제 5호위대에 편입.
2002년 8월 아마기리가 제3호위대군 제3호위대로 편입
2003년 3월 우미기리가 제4호위대군 제8호위대로 편입
2003년 3월 다카나미, 오오나미가 제 5호위대로 재편성되면서 제 1호위대군 예하로 편입
2003년 3월 이카즈치가 제 1호위대로 이동하면서 2007년 현재의 제 1호위대 구성 완성


한편 작품 내의 시간대를 살펴보면
- 두번째 OVA인 '난전돌파'가 쇼와 74년, 즉 1999년 여름에 진행.
-> '난전돌파' 종료 후 이어지는 8권에서 11권으로 이어지는 기간 동안 겨울 분위기가 팍팍 나는 걸 보면 1999년 겨울
-> 역시 시간은 별로 안 지났고 복장을 보니 13권의 배경은 2000년 늦봄~여름 정도라는 점이 확인 가능합니다.


즉 지오브리더스 13권 내의 시간대는 제 1호위대군 휘하 1,5 호위대의 구성이

제 1호위대: 무라사메, 하루사메 (이카즈치는 아직 건조되지 않았음)
제 5호위대: 아마기리, 유우기리, 우미기리


이상과 같던 2000년 초중반에 맞춰져 있고, 따라서 작전을 전개중인 해상자위대 호위함대도 이러한 시기 설정에 정확히 맞춰서 배치된 것이었다는 결론이 되겠습니다. 음, 역시 대충대충 넘어갈 사람이 아니죠.


이대로 끝내면 섭하니 그 와중에 찾아낸걸 더 정리해보면

- 제 61 호위대의 하타카제와 키리시마는 13권 시점에 이미 제 1호위대군 예하에 소속되어있지만 DDG 그룹, 즉 미사일 호위함이라는 특성 때문에 작전에는 참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처음에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를때 제 1호위대군이 출동한 데도 뭔가 이유가 있나 하고 궁리해봤는데, 실은 별거 없었습니다. 그냥 '가까우니까'. 지오브리의 무대가 되는 아야가네 시는 나고야를 영어 철자를 바꿔서 만들어낸 이름이라는 건 이미 정설인데요. 혼슈의 태평양 쪽인 나고야에 전개하려면 요코스카에 주둔하고 있는 제 1호위대군이 제일 가까운 거였네요.

- 2권의 아야가네 항에서 벌어진 해전(1997년)에서 변신고양이에게 농락당했던 호위함은 함수의 번호로 보건데 DD127 이소유키 いそゆき입니다. 하는 김에 이 함에 대해서도 찾아봤더니 요코스카에 배치되어 있다가 1997년 3월에 구레 기지의 제4호위대군으로 편입했다는 기록이 나오는군요. 카구라 직원들이 저 사건이 끝나고 여름휴가를 떠났다는 걸 생각하면 좀 아슬아슬하게 엇갈리긴 합니다. 하지만 이소유키의 기존 기항지였던 요코스카 (동경 근처)와 새로운 기항지인 구레 기지 (히로시마 근처) 사이에 나고야 (=아야가네)가 위치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새 기항지로 이동하던 도중에 들러서 도와준 것' 이라고 둘러댈 수가 있겠네요.

- 해상자위대 정보 찾다보니 역시 뼈저리게 느끼는 점. '그놈의 호위함 오지게도 많구나'



참고 사이트:

일본 위키
해상자위대 제1호위군 홈페이지 (연혁)
근대세계함선사전 (일본어)
by MATARAEL | 2007/08/12 23:03 | A.S.D.F. 기동함대 | 트랙백 | 덧글(8)
지오브리더스 13권: 이번에는 함대전?
일단 표지 이야기부터. 얼마 전까지 지오브리더스에서 느끼던 불만 중 하나는 종종 나오는 촌스러운 단행본 표지들이었습니다. 특히 6권에서 8권까지의 표지의 경우는 원래 그런 컨셉이었던건지 아니면 채색 작업을 디지탈로 전환하면서 생긴 과도기적인 현상이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라이센스판만 있던 시절에는 시공사에서 적당히 그림을 잘라붙여서 만든 자작 표지일거라 생각했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10권을 지나면서부터 표지는 다시 괜찮아졌고 이번 13권도 꽤나 마음에 듭니다. 설마 바로 그 히메하기 유우가 얼굴을 발그레하게 물들이고 섹시 컨셉으로 나올 줄이야, 게다가 배경에는 전투중인 호위함 DD102 하루사메의 모습까지!!

실은 카구라 OL들 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바로 이 유우이다보니 개인적으로 기쁜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뒤에 선 란도는 '권의 극에 달한 자' 포즈로 등을 보이고 서서는 머리카락까지 흰색으로 휘날리고 있는게 무슨 워울프 격투왕이라는 설정이 붙어있을 것만 같아서 좀 웃겨줬네요. (...)


내용으로 들어가면, 12권 후반에서 슬쩍 한 템포 쉬어주더니 다시금 맹렬하게 몰아치는 13권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권의 최대 이벤트는 비밀의 핵심을 향해 달려가는 카구라 종합경비의 크루저 '리아베 스페셜'이 해상자위대 제1호위대군 제 5호위대를 상대로 벌이는 해상전입니다. (이번권은 카테고리도 달리해봤습니다)

한동안 운전할 일이 없다보니 축 늘어진 모습만 계속 보여주던 유우는 오래간만에 환호성이 나올만큼 멋진 활약을 보여줍니다. 일단 핸들을 잡은 히메하기 유우에게는 설령 장소가 지상이건 해상이건, 상대가 100명의 총잡이이건 해자의 전투함이건 상관 없어요. 본격적으로 전투에 돌입하게 되자 선장 모자를 고쳐쓰며 눈을 빛내는 그녀의 모습은, "운전수는 운전이 일이야" 라는 평소의 자신만만한 멘트가 가진 무게를 실감하게 되는 짜릿하기 이를데 없는 순간입니다. 한편 나름대로의 절박함을 지닌 붉은 유성 우메자키 마키 역시 숨겨둔 '실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카구라를 지키는 최강의 대 전자전 요원 (X2) 이 지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자동화된 현대적 무기체계를 상대하는데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최적화된 전력을 갖춘 카구라이지만, 그렇다 해도 상대는 만만치 않습니다. 애초에 지오브리더스의 조역들을 우습게 보면 안 되는게, 종종 웬만한 주역들 이상으로 멋진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격심한 해전의 마지막에 완고하지만 노련한 함장의 지혜가 빛을 발하고, 싸움의 향방은 과연 어느 쪽으로?


미사일만 빼놓고 모든 무기를 총동원하여 싸우는 호위함들의 모습은 함대나 현용 병기 팬들에게는 특히나 뇌의 퓨즈가 타버릴 정도로 즐거운 장면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전투 묘사는 과거 해상자위대가 북한의 간첩선을 상대하면서 얻은 전훈이 참고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드네요.

카구라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한편에서 마침내 이름이 밝혀지는 '그 분'과 이리에가 막후 교섭을 벌이기 시작하고, 그들을 상대하는 자위대측 인물로 시마자키 사무관이 (재)등장하게 됩니다. 그녀는 본래 지오브리더스 AA에 등장했던 오리지날 캐릭터였지만 타 미디어믹스 작품들 쪽의 설정을 본편에 도입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 작가가 그녀같은 좋은 캐릭터를 그냥 놔둘리가 없지요. 무척 반갑긴 했는데 AA 시절에 비해서 더욱 냉혹해지고 피폐해진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하긴, 그런 식으로 이리에한테 뒤통수를 맞았으니 무리도 아닙니다만....


10권 이후로 거듭되는 사건으로 나루사와의 인기가 급속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타카미 주가가 하락하게 되자, 작가는 11~12권에서 타카미가 눈부시게 활약할 찬스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니들 지금 타카미 무시하나여? 디질래여?- 그리고 원래부터 낮았던 사장의 주가가 더욱 곤두박치게 되는 이 시점에서, 작가는 그녀를 나락으로 떨어뜨려 동정하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드는군요. 흑흑 힘내라 사장 버텨내라 사장~


자, 중간에 한번 짤막한 회상을 통해 운을 띄워줬으니, 14권부터는 본격적으로 과거 회상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12권 말미에서 변신고양이라는 존재에 대한 설명은 대충 해줬으니 이젠 카구라가 설립되게 된 배경 정도가 나와줄 차례가 될 것 같군요.


1년하고도 2개월을 끈질기게 기다린 보람이 있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13권이었습니다. 나름대로 내용 누설을 피하려고 이리저리 돌려말해봤는데도 흥이 넘치다보니 지나치게 누설이 많아진 것 같아서 면목이 없네요; 이야기는 무거워져가고 있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꾸준하게 신나는 액션을 터뜨려주면서 독자들을 정신없이 즐겁게 만들어주고 중간중간 뒤통수까지 때려주는 솜씨는 여전하기에 안심입니다. 맨 마지막에 한번 더 독자를 놀라 자빠지게 할만한 장면이 기다리고 있으니, 부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마세요~

설득력 없는 주장을 해보자면 중간 장면을 보고 '아- 이건 XXX겠군' 하고 예상은 하고 있었어요! (음....... 다 보고 나서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 매우 구차하군요)


by MATARAEL | 2007/08/12 13:53 | A.S.D.F. 기동함대 | 트랙백 | 덧글(7)
지오브리더스 AA - 이마카케 이사무
지오브리더스의 특이한 미디어 믹스 방식에 대해서는 이전에 두 번째 OVA인 난전돌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한 번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러한 방식 가운데에서도 가장 독특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 바로 이 지오브리더스 AA (아토믹 어택) -이하 AA- 입니다.
이 AA는 본래 1998년 발매된 첫번째 OVA인 「새끼고양이 탈환」을 만화화한다는 취지 하에 아워즈 LITE 2000년 12월부터 2001년 6월까지 연재된 작품입니다. 작가인 이마카케 이사무(今掛勇)는 카우보이비밥 등에서 활약한 애니메이터로, 장갑기병 보톰즈 관련 코믹스를 그리기도 했다더군요.

기본 취지가 「새끼고양이 탈환」의 만화화라고는 해도, 이 AA는 흔히들 하는 것처럼 OVA의 본래 스토리를 그대로 재현하는 노선을 따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는 대신 OVA 1화 서두 및 코믹스 6권 서두에서 짤막하게 나온 '제 3차 마하마(眞浜) 원자력 발전소 공략전' 에 초점을 맞추면서, 사건 뒤에 숨겨진 각 세력 간의 알력과 사태의 변화를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입니다.

AA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전에 일어난 상황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1권에서 타바가 고속도로 사건에서 다리가 부러진 얼마 후, 흑고양이 휘하의 변신고양이 부대가 동해전력 마하마 원자력 발전소를 점거합니다. 하지만 3권에서 란도의 고향에 와 있던 이리에는, 발전소가 고양이들에 의하여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 NAL 87편 등의 사건이 종결된 후 결국 자위대가 원자력 발전소 탈환에 나서지만 변신고양이의 정보조작 능력에 농락당하면서 전멸하는데, 이것이 바로 '1차 마하마 원자력 발전소 공략전' 입니다. 한편으로는 카구라 종합경비에게 '아야가네 연구소 綾金ラボラトリ'로 출동해달라는 의뢰가 오고, 흑고양이가 바슈카에게 러시아행을 명하면서 4권이 끝을 맺습니다.

여기서 카구라측 스토리는 드라마 CD인 라 지오브리더스로 이어집니다. 드라마CD를 못구해서 직접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대충 정보를 조합한 결과로는 자위대가 마하마에서 학살당하고 있을 당시 카구라 멤버들이 아야가네 연구소에서 고양이들을 상대로 벌이는 싸움이 그려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야가네 연구소와 마하마 원자력 발전소 양쪽의 싸움이 끝난 다음 날 시점에서 지오브리더스 AA의 스토리는 시작됩니다. 뭐 구하기도 힘든데다가 라이센스 발매될 일은 더 적은 작품이니 그냥 사양하지 않고 내용에 대해서는 전부 해설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지는 내용
by MATARAEL | 2007/08/10 03:07 | Gunner's High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
지오브리 13권 발매예정 /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숨겨놓기 해놓은 사진이 밸리에서 노출되길래 막기 용으로 별 의미 없이 붙여봤습니다)


1. 지오브리더스 13권 7월 30일 발매 예정. 실은 그간 연재분을 어째어째 확보해는 놓고 미리 볼까말까 매우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러는 와중에 발매가 되었군요. 역시 한권 한권 나올때마다 구입해서 비닐을 뜯어서 단숨에 읽어내려가는 게 가장 후련하겠죠.

2. 얼마 전 삼성역 반디앤루니스 갔다가 영킹아워즈가 대량으로 입하되어 있는 걸 발견. 지오브리 최신 연재본을 눈앞에 두고 잠시 고민했는데, 생각해보니 12권 이후의 내용은 거의 안 본 상태니 사도 무슨 상태인지 하나도 모르겠네요. 그냥 지오브리가 표지를 장식한 한 권만 찍어왓습니다. 문제는 이게 어찌보면 '표지만으로 내용 누설이 되는' 상황이라는 것-_-



3. 그러고보니 국내판이 중단된 이래로 지오브리도 벌써 다섯권이나 나왔군요.... 한번 미발매본 스토리 다이제스트라도 만들어볼까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만화는 아예 못참고 원판을 사서 보고 있거나 (아니면 직접 보게 될때까지 내용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던가?), 아니면 애초에 별 관심이 없거나 중 하나인 경우가 많을테니 별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실은 이전에 북오프에 국내판 지오브리 1-8권과 런어웨이 1-3권이 꽂혀있는 걸 목격하고는 '누군가가 드디어 못 참고 아예 원판 모으기로 갈아탔구나' 하고 멋대로 희망적인 분석을 내리기도 했답니다.

4. 올해 상반기에도 대규모는 아니지만 이런저런 괜찮은 만화가 많이 나와줬습니다. 하지만 그런 수많은 만화중에서도 특히나 유달리 강렬한 인상을 준 작품이 있으니, 지오브리와 함께 영킹아워즈에 연재중인 바로 이 작품입니다.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2
이시구로 마사카즈 지음 / 서울문화사(만화)


주된 내용은 한적한 상점가의 의욕없는 메이드카페에서 일하는, 추리소설 애호가인 마이페이스 여고생 아라시야마 호토리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상과 비일상이 혼재된 이야기...인데 이렇게 적어놓으니 별로 재미없어 보이네요; 느긋한 개그 스타일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가 어우러져 형성되는 기묘하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는 뭐라 설명하기 힘든 독특한 아우라를 가지고 있으니, 부디 직접 확인해보시길 권하는 바입니다.


5. 이건 만화 이야기는 아니지만.

'강철의 포효로 세종대왕함 만들기' 를 위해서 인터넷을 이리저리 돌아본 결과, 좀 돈이 들더라도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은 잡지를 하나 사는게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서점에 갔더니 세종대왕함 기사가 났던 7월호는 벌써 치워져있고 8월호가 풀려있더군요. 좀 미리 사둘걸....
by MATARAEL | 2007/07/25 14:07 | 만화광 시대 | 트랙백 | 덧글(8)
지오브리 속의 엑셀 사가 + etc
사실, 지오브리더스와 헬싱과 엑셀사가는
Ruu's AniTopia!! 에서 트랙백.

지오브리더스 (이토 아키히로), 엑셀 사가 (리쿠도 코우시), 헬싱 (히라노 코우타). 이 세 작품들은 모두 같은 잡지인 영킹아워즈에서 연재되고 있는데다가, 서로 비슷한 속성(?)을 지닌 탓도 있고 해서인지 서로를 인용하거나 패러디하는 장면들이 가끔 나오곤 합니다. 엑셀 사가에서는 지오브리의 '붉은 유성' 우메자키를 패러디한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트랙백 참조), 헬싱의 잡담 코너에서는 작가의 분신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지오브리에 등장하는 타카미에 대한 불타는 애정을 피력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지오브리더스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면, 가가가팬님께서 언급하신 이 장면 외에도 따로, 엑셀 사가를 소재로 장난을 친 장면이 나옵니다.

바로 6권의 에피소드 오프사이드 8 의 초반 부분, 신입사원 미하루를 맞이하는 환영회에서 카구라 직원들이 개인기를 선보이는 장면에서입니다. 타바와 미하루의 개인기가 영 시원찮은 걸 본 사장이 시범을 보이는데....
사장: "엑셀의 미사키"
직원들: "오~"


머리를 틀어올리면서 엑셀사가의 등장인물인 미사키 흉내를 선보입니다.

사실 이걸 국내판에서는 전혀 몰랐던게, 저 대사를 뜬금없이 '천사의 미소' 라고 번역해 놨거든요...... 당시에는 이전에 사장이 언급했던 '우리들은 천사다!' 와 마찬가지로 옛날 드라마 제목이겠거니 하고 그냥 넘어갔다가, 나중에 원판을 구해보고서야 비로소 알게 된 수많은 사실들 중 하나입니다. 추측컨데 번역자가 엑셀 사가에 대하여 모르는 상태에서 엑셀의 미사키 -> 엔젤의 미사키 -> 엔젤의 미소 -> 천사의 미소 정도로 때려맞춘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이건 뭐
거의 이런 경지의 센스 아닐지.

하여튼, 저 바로 뒤의 장면에서는 사장이 미사키의 예리한 눈초리를 흉내내면서 "앙력 아닐까?" 라는 대사까지 선보입니다. 카바푸 박사의 머리형태의 비밀에 대해서 수군대던 대원들을 일격에 호흡곤란으로 만들었던 미사키의 명대사였지요?


그 후 사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장: "개인기 그 두번째, 록폰마츠-"
타바: "혼나기 전에 그만둬"
작가: "....혼나지 않았습니다"


역시 엑셀사가에 등장인물인 록폰마츠 흉내내기에 도전하려 들지만 마침 이리에의 의뢰전화가 걸려오는 바람에 불발로 터지고 맙니다. 이 역시 국내판에서는

"두 번째 개인기, 6개의-"
"화내기 전에 그만두는게 좋을걸"
"....화내지 못했습니다"


라는 정체불명의 대사들로 처리되는 바람에 뭔 소린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부분이네요.


참고로 구석에 써 있는 작가의 말을 보면 역시 이토 아키히로와 리쿠도 코우시 사이에 개인적인 친분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는 훗날 아래와 같은 형태의 전화카드가 탄생하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 가가가팬님의 제보에 의하여 추가
액셀 사가 6권, 'MISSION 3 평행의 일상' 맨 앞부분을 보면 작가인 리쿠도 코우시가 정좌하고 앉아서

"이토 아키히로 선생은
부드러운 사람"
(연재하고 있을 때만)

이라고 말하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기왕 파고든 김에 엑셀사가와 헬싱만이 아닌 다른 작품 관련에 대해서도 더 언급해보자면.

1. 에어포트 9의 마지막 부분, 아야가네 시내의 도로에 비상착륙한 여객기는 도로에 서 있던 자동차들을 무자비하게 깔아뭉갠 뒤 하천으로 돌진하며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는데, 이 때 바퀴 사이의 안전지대에 끼어서 절묘하게 살아남은 차가 한 대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 일종의 까메오로 출연한 것은, 같은 영킹아워즈에 연재되었던 자동차 만화인 ブルヴァ-ル(블루벌? 브루발?)의 주인공인 리본안경소녀 유키노와 그녀의 차인 도요타 MR-2 애칭 '패트릭씨'입니다. 본 작품은 자동차를 다룬 만화에 대한 일반적인 -눈에 힘준 사내애들이 뜨거운 배틀을 펼치거나 자동차의 성능에 대해서 좔좔좔좔 읊어대는- 인상과는 전혀 다르게, 의인화된 자동차가 주인공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소녀만화에 가까운 터치로 일상적인 스토리를 펼쳐나가는 점이 특징적이었다고 하네요.

2.
사장이 찢어버린 카구라 경비보장 직원들의 사진에 있던 정체불명의 여성 두 명. (아마도 현재는 사망)
이들은 실은 '리얼바우트 하이스쿨' '제로인' 등의 작가인 이노우에 소라의 97년도 작품 '패러렐 트래퍼즈'의 등장인물이라고 합니다. 국내에 들어온 건 제로인 뿐이기에 해당 작품은 보지 못했지만, 표지를 보아하니 과연 닮긴 했군요.

다만 이 작품의 경우는 영킹아워즈에서 연재한 작품은 아닌 것 같은데, 아무래도 잡지 관련이라기보다는 같은 액션물 작가끼리 교류가 있었던게 아닐까 하고 추측하는 바입니다.


그 외에 자잘한 것들이라면 운전사인 히메하기 유우가 "좋은 차를 타고 싶었으면 시카고의 바운티 헌터로라도 취직했어야지" 라는 대사를 한다던지, 그녀의 모자에 RIDING BEAN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던지, 다카노 선배의 작업장에 있는 연필꽂이에 킹오브하트의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던지, 6권에서 웨이트리스 복장을 하고 동인행사에 끌려간 타카미가 헬싱의 히라노 코우타가 참여한 동인지 男屋을 들고 있다던지 등등이 많지만 이건 국내판에서도 누락되지 않았으니 대충 이 정도까지만.
by MATARAEL | 2007/06/01 18:18 | 만화광 시대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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